한의학에서 균형있는 신체의 상태를 표현하는 말 중에 두한족열(頭寒足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두한족열이란 중국의 유명한 명의 중 한사람인 편작이 죽으면서 남긴 유언으로 말 그대로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 해야 병이 안 생긴다는 뜻입니다. 서양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도 이와 같은 말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 몸은 한열(寒熱)의 균형과 조화속에서 끊임없이 기의 순환이 이루어져야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마치 아랫목에 군불을 지피면 바닥의 따뜻한 공기가 천장으로 올라가 상부의 찬공기를 내려주는 것처럼 신체에서도 찬기운과 따뜻한 기운이 상하로 순환이 잘 되어야 기혈의 순환이 잘 이루어 질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수승화강(水升火降)이라고 표현합니다. 물은 차가운 성질을 갖고 있어 항상 아래로 향하며 신체의 물질적 토대가 됩니다. 불은 뜨거운 성질을 갖고 있어 항상 위로 향하며 신체의 운동력을 이룹니다. 건강한 상태일 때는 활동과 휴식으로 아래로 향하는 물의 기운을 위로 올려주고 위로 향하는 불의 기운을 아래로 내려주어 정상적인 순환과 균형있는 몸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요인으로 균형이 깨지면 뜨거운 기운은 위로 향하고 차가운 기운은 아래로 몰려 순환이 되지 않아 각종 자율신경의 이상반응이 나오게 됩니다.
상부에서는 열이 발생되어 머리가 아프고 눈이 뻑뻑하고 입이 마르고 가슴은 답답해지고 뭔가 걸려있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오래되면 잠을 못자거나 꿈이 많고 자주 깨는 경우도 생깁니다. 얼굴이 붉어지거나 여드름과 같은 피부질환이나 두통이나 탈모의 원인이 됩니다.
하부에 찬기운이 뭉치게 되면 소화가 잘 안되고 배가 아프며 대소변에도 문제가 생기고 손발이 차가워지며 허리나 무릎 등이 아파집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냉대하, 자궁근종과 같은 자궁질환이 생기기도 합니다.
따라서 아프지 않고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우리 몸의 체온을 균형 잡히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만일 위에 해당하는 증상이 있으면서 에어컨과 같은 찬바람을 유독 싫어하면서 손발이 차고 남들보다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거나 반대로 얼굴이 항상 붉고 열이 상기가 잘 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체온 불균형이 더 심해지기 전에 적절한 한방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자신의 몸이 아픈 이유가 이런 체온과 관련된 문제라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입니다. 체온만 정상으로 회복되어도 많은 고통으로부터 해방 될 수 있습니다.
도움말 : 참좋은한의원 한의학박사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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