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수시 66.4% 선발. 전체 정원의 2/3를 수시에서 뽑는다. 요즘 입시의 키워드는 ‘수시’이고 수시가 대세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재수생과는 수험 생활의 패턴이 다른 고3생이 예비 고3 시절부터 스스로 정시를 타겟으로 공부를 한다고 말하는 경우를 보면 왠지 동 시대를 함께 살면서도 이방인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정시를 타겟으로 한다는 학생들도 수시에 지원을 하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남들이 한참 원서 넣는 시기에 그 흐름을 수수방관할 수만은 없어 지원해보는 것이나 다름없다. 결과는 불투명하다.
‘수시 대세’의 도도한 물결 속에서도 굳건히 정시 고수의 원칙을 지키는 이유는 딱 두 가지이다. 하나는 내신(학생부 내 교과+비교과), 스펙(학생부 외 비교과), 논술, 적성 등 어느 것을 따져 봐도 수능 점수만큼 내세울 것이 없는 막강한 수능 고수인 경우이다. 다른 하나는 ‘무지(無知)’이다. 물론 수시 입시는 그냥 패대기처 버리고 싶을 정도로 짜증나게 복잡하다. 그래서 잘 모르고, 모르니 지원할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한편 어떤 일이 모를 땐 한없이 어려운데, 알면 별것도 아니게 하찮은 경우가 있다. 물론 그것을 쉽다고 느낄 만큼 알기까지 노고는 감수해야 한다. 수시 입시 역시 정보 싸움이다.
단지 수시입시에 대한 정보 부족 때문에 수시를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정시에만 매달린다면 그것은 스스로 도태되기를 자처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뭐 정시라고 가시밭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수시와 정시 입시를 이미 한 번 쯤 거쳐본 선배들은 잘 안다. 누군가가 일부러 배치 점수를 높게 조작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시의 문턱이 높다는 것을. 사실은 정시 배치 점수가 높은 것이 아니고, 정시 모집 인원이 줄다보니 그런 점수 인플레이션 배치표가 나올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올 1등급 서연고? 1등급이 문제가 아니다. 백분위가 극상위에 있어야 한다.
이제 수시로 눈을 돌려보자. ‘수시=내신, 정시=수능’이라는 단세포적인 도식으로 벗어나자. 내신에서 불리한 과고, 외고생의 수시 합격률이 일반고보다 훨씬 높은 현실을 눈앞에 보면서도 일부 학생부전형만 생각하면서 내신에 목을 매서는 안 된다. 입학사정관전형의 경우 최근에는 학생부의 교과점수 반영을 최소화하고 서류와 비교과에 비중을 높여가는 추세이다. 대학도 그런 학생들의 대학 생활 충실도가 높다는 것을 진작부터 인정하고 있다. 정 수능에 미련이 남으면 잘 나가는 과목 두 개만 살리자. 강력한 최저를 원하는 우선선발일수록 그것만 만족시켜주면 대학별고사를 좀 못 봐도 합격 가능성은 천정부지로 올라가므로.
고2 11월 모의에서 전 과목 평균 2.5등급(이과 3.0등급) 이상의 학생이라면 당장 논술을 준비해야 한다. 수능 2과목 2등급 전략은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다. 논술전형은 대개 수능최저를 채택하기 때문이다. 최저가 없는 대학의 경우 기본적으로 경쟁률 50:1 이상의 벽을 뚫을 각오를 해야 한다. 이런 경우 당연히 논술 실력이 탁월해야 한다. 하지만 불편한 진실은 수능최저의 기준 조건과 그에 지원하는 학생의 논술 실력은 대개 비례 관계를 보인다는 점이다.
앞서 말한 11월 모의 전 과목 2.5(이과 3.0) 등급 이하의 학생들은 과감하게 눈높이를 낮춰 대학별 적성전형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2013학년도 적성전형 실시대학은 가천대, 세종대, 가톨릭대, 을지대, 고려대(세종), 한양대(에리카) 등을 비롯해 모두 21개 대학이었다. 2014학년도는 대교협의 심의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동덕여대, 울산대, 금오공대, 백석대, 선문대 등을 비롯해 10여 개 대학이 더 적성전형을 신규로 채택할 전망이다.
대입수시적성전형은 수시 전형 가운데 가장 파괴적인 전형으로 알려져 있다. 본 학원의 학생으로서 수능 4영역 평균 5등급 이하의 성적으로 세종대, 가톨릭대, 가천대, 수원대 등에 모두 합격한 학생도 있고, 역시 비슷한 수능 성적으로 앞의 대학뿐 아니라, 명지대, 고려대(세종), 한국외대(글로벌), 한양대(에리카), 중앙대(안성), 을지대를 비롯한 21개 적성전형 실시 대학에 한두 군데 이상 합격한 학생들은 많다. 허황된 눈높이를 일찌감치 낮춰 현실을 직시하고 적성전형 준비를 시작하게 했을 뿐 아니라, 6월 교평 이후 수험생의 수준에 따라 대학별 수시 배치 상담을 꾸준히 한 것도 합격률을 높인 이유에 속한다. 수능형, 적성형 문제 유형에 따라 여름 이후 대학별로 적중 예상문제를 풀도록 한 것은 기본이고, EBS 교재와 연계하여 수능과 적성의 조화를 유지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했던 것들이 다른 학원들과는 다른 경이적인 합격률을 보인 이유라고 생각된다.
모쪼록 이른 시기에 현명한 선택을 함으로써 내년 이맘때는 예비 대학생으로서의 영광을 누리기를 바란다.
이희윤 원장
로고스멘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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