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들장 농가 ''일산화탄소 중독'' 주의

전북 장수서 노부부 사망 … 2중창 방풍 설비 등으로 환기 안돼

지역내일 2013-01-22
지난 13일 전북 장수군 계남면 한 농가에서 장작불을 지피고 잠을 자던 노부부가 사망했다. 경찰은 구들장 틈으로 일산화탄소가 새 노부부가 중독사 한 것으로 추정했다. 외부 침입 흔적이 전혀 없고, 사망한 할아버지(93세)와 할머니(81세) 혈액에서 일산화탄소가 다량 검출 됐기 때문이다. 경찰 수사결과 노부부는 사망하기 이틀 전에 구들장을 새로 깔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찬바람 유입을 막기 창문 등을 2중창으로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2중창으로 공기유입이 차단된 방안에 일산화탄소가 유입되면서 노부부가 중독돼 사망한 것으로 보고있다.
전북의대 이호(법의학) 교수는 "일산화탄소가 유입돼 혈액 속 헤모글로빈과 결합하면 자기비중보다 700배가 높은 결합력을 갖는다"면서 "일단 혈액 속에 유입되면 웬만한 산소공급으론 떼내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경찰은 나무를 때는 온돌방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사가 발생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고령의 주민들만 거주하는 농촌주택에 단열을 위해 2중창 설치가 크게 늘고 있어 재발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전북경찰청 문대봉 과학수사계장은 "방풍설비 등으로 공기순환이 차단된 만큼 충분한 환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전북경찰청은 한국가스안전공사 연구사 등 외부전문가와 함께 오는 17일 사고현장에서 가스 유입 상황 등을 재현하기로 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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