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인스턴트 음식

지역내일 2013-01-22

대학 3학년인 K양이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한의원을 방문했다. 지난 1년 동안 체중이 12kg이나 늘어 운동을 통해 살을 빼려고 시도를 해 봤으나 발목이 아파서 운동도 어렵게 느껴져 별 수 없이 한약의 도움을 받아 살을 빼고 싶어 한의원을 방문한 것이다.
다른 지역 출신인 k양은 전주로 대학을 오게 되어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었다. 학년이 올라가 기숙사를 옮기게 되었는데 새로 들어간 기숙사는 식당이 없는 곳이었다. 식당이 없는 기숙사는 잠만 잘 수 있는 곳으로 식사를 제공하는 기숙사에 비해 비용은 저렴했지만 식사는 각자 해결 할 수밖에 없었다.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생활비는 본인의 아르바이트로 해결해 나가던 k양은 대부분의 식사를 간단하고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 편의점의 인스턴트식품으로 해결해 왔다. 그렇게 1년이라는 세월을 보내자 체중이 12kg이나 증가하였고 배가 자주 아프며, 조금만 신경 쓰면 복통과 구토가 심해져서 시험 때가 되면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었다.
산업화된 사회에서 시간은 귀중한 상품이다. 때로는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서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다른 사람에게 맞기고 본인은 그 시간에 다른 경제활동을 통해 더 많은 수입을 얻을 수도 있다. 이러한 요구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간편식품이며 그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 식품회사들이다. 그런데 소비자들이 간편 식품에 의존하면 할수록 관련 업계는 생산성을 높이고 커다란 마진 창출을 위해 거침없이 가공단계를 높이게 된다. 회사가 원료 가공을 더 많이 할수록, 상품들이 완제품 형태에 가까울수록 회사는 가격을 더 높여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공단계를 높이다 보면 식품제조에 사용되는 원료들의 영양손실이 많아질 수 밖에 없고 원료를 변형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첨가물과 화학물질들이 사용되어질 수 밖에 없다.
인스턴트식품은 컴퓨터로 조작하는 로봇이 분당 수백, 수천 개씩 제품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이러한 공정을 견딜 수 있게끔 식품을 상당 부분 변형시켜야 한다. 그러나 가공단계를 높일수록 원료의 변형은 지나칠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물들이 항상 소비자를 배려하지는 않는다.
식물성 기름이 더욱 걸쭉해지고 오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수소 원자를 주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식품의 분자 구조를 바꾸기도 하고,  밀가루 등의 가루 식품이 덩어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결방지제를 넣는다. 또 수분성 식품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글리세린이나 소비톨 같은 습윤제를 넣고 지방이 분리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유화제를 넣기도 한다. 또한 채소와 고기를 조리하거나 분쇄하는 과정에서 색상이 사라지면 밝은 색상을 띠도록 보완하는 물질을 넣기도 한다. 천연향은 열기나 극심한 제조 공정에서 쉽게 파괴된다. 이렇게 파괴된 향을 보강하기 위해 합성향을 사용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인스턴트식품들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생산이 된다. 그러한 제품들이 바쁜 현대인들의 삶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인스턴트식품의 섭취는 영양결핍과 체내대사장애를 가져와 건강을 해치는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건강을 위해서는 가공하지 않은 자연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맑은숲십장생한의원 강진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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