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다른 특별함이 경쟁이 되는 시대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커피와 따뜻한 차 한 잔의 여유를 함께 하려고 할 때 무심코 대기업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카페를 찾게 되지는 않는지. 어느새 우리는 전국의 어느 매장에서나 똑같이 표준화된 맛과 획일화된 인테리어, 익명의 바리스타가 만드는 비슷한 커피향에 길들여져 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독자적인 개성과 다원주의를 지상목표로 삼는 시대인 만큼 둘러보면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시킨 멀티형 카페들을 발견할 수 있다. 천편일률적인 기존의 공간에 남과 다른 차별화를 통해 나만의 특징을 부각시켜 운영하는 카페 공간들이 있다고 하는데. 차와 먹거리를 즐기며 단순히 담소를 나누는 공간에서 전시회를 기획하거나, 보석이나 소품 등을 판매하며, 나만의 인형 만들기를 하고, 힐링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고. 다양한 컨셉으로 좀 더 색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도록 만든 멀티 카페들을 찾아보았다.
보석감정사와 바리스타의 만남 목동 ‘그녀의 보석카페’
- 보석과 커피라는 샵인샵 개념의 카페
‘그녀의 보석카페’는 신선한 커피를 마시며 아름다운 보석을 만날 수 있는 카페형 매장이다. 커피를 좋아해서 바리스타가 된 남동생과 보석감정사인 누나가 만나 오픈하였다고 한다. 바리스타인 남동생은 커피와 관련된 모든 메뉴를 만들고, 누나는 전공을 살려 GIA 다이아몬드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며 보석 리세팅을 하고 있다고. 각자의 특기를 살린 절묘한 궁합이 어우러진 이색 카페이다. 커피는 루소 브랜딩 커피를 사용하는데 에스프레소를 즐길 줄 아는 커피 애호가들로부터 인정받은 커피 맛이라고 한다. 뜨거운 아메리카노 가격은 3000원. 오목교역 5번 출구에서 나와 첫 번째 골목에서 우회전하여 만날 수 있는 ‘그녀의 보석카페’에는 아늑하고 조용한 공간 한 켠으로 보석을 진열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리세팅, 예물, GIA 다이아몬드를 주로 취급하는데 오래된 디자인의 예물들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세련되게 변경 가능하다고 한다. 향긋한 커피에 맛있는 샌드위치, 음악과 좋은 보석을 착한 가격에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오감 만족의 공간이다.
주소 서울 양천구 목1동 404-16 시티프라자 1층
문의 2647-3827
착한 가격에 동호회 및 학생들 작품 전시회장으로 대여 가능한 갤러리카페 ‘카페 선’
‘카페 선’은 아담한 카페 공간을 갤러리로 운영하고 있는 갤러리 카페이다. 서양화를 전공하고 중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 교편을 잡았었던 여사장이 운영하는 예술 공간인 것. 작품 활동을 하던 주인장이 과거 자신과 동료들의 작품을 전시할 장소를 구하는 과정에서 착안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의욕에 찬 신진작가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작품을 전시할 마땅한 공간을 마련하기 힘들었던 경험을 떠올려 아예 갤러리 카페를 오픈하였단다. 동호회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미술전 및 사진전과 개인전 그리고 학생들의 작품전시회를 위한 공간으로 대여가 가능하다고 한다. 신서고등학교 맞은편 1층에 위치한 ‘카페선’ 오픈 전에는 이곳이 미술학원 자리였었다고 하니 그림과 인연이 많은 장소다. 아메리카노가 2000원. 착한 가격의 음료와 디저트 메뉴는 예술가의 손을 거쳐서인지 정갈하고 맛나다. 인근에 신서고와 서울영상고가 위치해 있어서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예술을 감상하며 음악과 차와 좋은 벗을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장소이다.
주소 서울 양천구 신정4동 956-26
문의 2603-2417
따스함이 묻어나는 ‘행복플러스카페’
- 공연 및 장애인들이 만든 공예품 전시 판매 카페
서울시 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인 행복플러스가게는 목동 월촌중학교 건너편에 자리잡고 있는 복합 복지문화공간이다. 장애인 생산품의 판매활동 및 유통의 대행 뿐 아니라 예쁜 카페를 운영하며 장애인의 직업재활을 지원하고 있다고 하는데. 커피와 음료가 있는 아늑한 카페 공간이면서 지역주민 및 판매시설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쿠키와 장애인 생산품 등을 판매하는 곳이다. 이벤트로 작은 음악회를 열기도 한다고 한다. 작년 연말에는 ‘향수’, ‘가을편지’로 유명한 가수 이동원씨와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하나로 합창단’ 공연을 저녁 시간에 갖기도 했다. 2층에는 생활용품 판매를 위한 전시 공간과 함께 작은 방으로 나누어진 커뮤니티 공간이 있어서 세미나 및 스터디 모임이 가능하다. 전문 바리스타가 만들어주는 커피 맛도 좋지만 착한 카페에서 차를 마시면 함께 하는 시간들마저 착해질 듯하다. 판매하는 쿠키와 악세사리, 천연비누, 각종 공예품들은 품질 또한 우수하다. 차와 공예품들은 좋은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좋은 가격에 착한 디자인들이어서 카페 이름 그대로 행복이 플러스 되는 장소이다.
주소 서울 양천구 목동 908-33
문의 2646-2500
스누피로 더 친숙한 캐릭터 카페 ‘찰리브라운 카페’
만화 <피너츠Peanuts>, 우리에게는 스누피 Snoopy로 더 친숙한 작품 속 주인공 찰리 브라운을 소재로 꾸민 카페다. 강서구 외발산동에 위치한 메이필드 호텔 안에 위치한 ‘찰리브라운 카페’는 테이블에서 휴지통까지 실내 모든 공간이 찰리브라운 캐릭터로 꾸며져 있다. 커피를 마시는 동안 온전히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공간이다. 캐릭터 디자인과 문화를 공유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는 카페에 들어서면 커다란 찰리 브라운이 입구부터 반긴다. 실내는 젊고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찰리 브라운과 그의 친구들이 그려진 벽면에서부터 탁자, 바닥의 타일까지 너무나 아기자기하다. 한쪽에는 찰리브라운 캐릭터상품들과 스누피 피규어, 머그컵과 휴대전화 고리 등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커피, 샌드위치 종류와 모닝세트들이 마련되어 있는데 조각 케잌들과 라떼아트에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다. 호텔 커피숍이라 부담스럽게 생각할 법 하지만 아메리카노 한 잔이 3000원으로 맛도 가격도 훌륭해서 호텔 정원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만끽하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주소 서울시 강서구 외발산동 426번지 메이필드호텔 내 스포츠동 1층
문의 2660-9177
아티스트가 되어 나만의 도자기 인형을 만들 수 있는 합정역 DIY 카페 ‘토킹 무스토이’
무스토이란 3D 도자기에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 만든 예술작품으로, 유성매직과 알코올을 사용해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인형을 꾸밀 수 있도록 한 DIY 제품이다. 합정역 인근에 위치한 무스토이 카페 ‘토킹’은 도자기 인형 무스토이를 체험하면서 다양한 강의도 들을 수 있는 이색 카페 공간. 예약을 한 후 원하는 사이즈의 기본 무스토이를 골라서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꾸며주면 된다. 무스토이 체험과 함께 제공되는 음료를 마시면서 아티스트가 되어보는 색다른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인형을 만들어 소장할 수 있다. 무스토이 체험 코스는 무스토이 그리기와 차마시기 세트가 인당 1만 5000원이다. 웃음치료, 창의력 키우기, 미술치료, 심리상담 등의 특강도 마련되어 있다. 무스토이 코스에 강사료를 추가로 지불하면 맞춤형 강좌를 들을 수 있다. 40명까지 참여가 가능한데 사전에 예약을 하여야 한다. 혼자 오면 사색의 공간, 둘이 오면 작업(?)의 공간, 서넛이 오면 회의의 공간, 여럿이 오면 강의의 공간이 된다는 주인장의 소개가 재미있다. 파티와 모임 장소로도 대여하는 이곳에서는 함께 한 사람들과의 대화 뿐 아니라 작품을 만들며 사색을 즐길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이 되는 곳이다.
주소 서울 마포구 서교동 394-23 2층
문의 070-8267-8051
석주혜 리포터 vietnam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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