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엄마 화병 다스리는 방법

“너만 답답해?, 나도 속터져…”

현대사회 멘탈헬스 문제는 ‘우울증’…뇌 활용해 스스로 치유

지역내일 2013-01-20 (수정 2013-01-20 오후 7:34:32)




지난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신조어 중 하나가 ‘멘붕’이다. 멘붕은 ‘멘탈 붕괴’의 줄인 말로 정신을 잃을 정도로 충격을 받은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 문제를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기도 하다. 고3 학생이 있는 많은 가정에서 엄마들이 멘붕을 경험하고 있다.
고3 아들을 둔 김정희(가명·46)씨는 “대학 네 곳에 수시원서를 썼는데 모두 떨어졌다. 정시에 원서를 제출하고 기다리는데 원하는 학교는 불합격, 하향지원한 대학은 대기 번호를 받은 상태”라며 “집에서 아이 얼굴 보는 게 너무 힘들다.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고 점심때까지 늦잠을 잔다. 아직 결정한 게 없어서인지, 본인도 답답해서 그러는지 맘을 못 잡고 있는 것 같다. 무슨 말이라도 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받아들일지 조심스러워 아무 말도 못하고 속만 터진다”고 하소연 했다.
김 씨는 누구누구가 어느 학교에 합격을 했느니, 누구 아들은 재수학원 등록을 했다는 소식에 마음이 찹찹하다. 마음이 뒤숭숭한 상태에서 밖에 나가면 아는 사람을 만날까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김 씨는 현재 우울증과 대인기피 증상까지 생겼다.
엄마가 건강해야 가정이 행복하다. 멘붕 상태를 극복하기 위한 ‘멘탈헬스’ 방법을 찾아보자.
 
건강한 정신 회복할 힘, 나한테 있어
세계적인 멘탈헬스 권위자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은 멘탈헬스 치료·치유를 예를 들어 설명했다.
“치료는 병원에서 하지만, 치유는 스스로 자기 몸을 관리하고 병든 것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치유는 병원도 국가도 아닌 자기 스스로 하는 것”이라며 “건강·행복·평화는 결국 자기가 창조하는 것이며, 그 힘이 나에게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다. 지금 나는 나쁜 습관도 갖고 있지만, 이것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킬 힘도 나한테 있음을 아는 것. 그것이 멘탈헬스가 좋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멘탈헬스는 뇌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뇌력(腦力)이 있는 상태라 말한다. 스스로 건강과 행복을 창조하려면 체력(體力) 기력(氣力) 뇌력(腦力) 세 가지를 갖춰야 하는데 그중 ‘뇌력’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뇌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신감이 제일 중요하다. 사람의 가치는 뇌에 있는 정보의 질과 양에 따라 결정된다.
(주)BR뇌교육 정근순 원장은 “아이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자존감을 심어주는 것이다. 자신감과 자존감을 잃어버린 사람은 뇌를 잘 활용할 수 없다”며 “엄마가 화가 나있는 상태로 아이를 안아주면 그 나쁜 상태가 고스란히 아이한테 전해진다. 멘탈헬스는 뇌의 문제다. 뇌에 나쁜 정보가 많고, 부정적인 정보를 계속 만들어 내면 인간성은 상실된다”고 조언했다. 

걷기 전시관람 북카페 … 자신만의 힐링 시간 만들자
 
현대사회의 가장 심각한 멘탈헬스 문제는 우울증이다. 진정한 건강은 신체건강과 더불어 정서가 안정되고 정신이 맑아야 한다. 하지만 사회가 발달할수록 정신건강은 더 나빠지고 있다.
고3 학부모인 정미숙(가명·48) 씨는 “나도 모르게 갑자기 버럭 화를 내거나 분노를 참지 못해 아이에게 소리를 지를 때가 있다. 아이가 좋은 성적으로 원하는 학교에 갔지만, 뭔가 허탈한 생각이 든다. 엄마로 산다는 게 뭘까 생각하다 눈물이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 씨 같은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진료를 받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정신질환자로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정신장애자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대전보건대학 물리치료학과 최재청 교수는 “걷는 것이 좋은데 겨울이라 밖에 나갈 수 없다면, 편안하게 누운 자세나 어깨 넓이 정도로 서서 앉았다 일어났다 반복하며 호흡을 다르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며 “호흡은 가슴이 올라오지 않게 배만 움직여 들숨과 날숨을 조절하는데, 들숨보다 날숨을 두 배정도 길게 내쉬는 것이다. 이렇게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마음이 안정되고 몸이 이완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마음이 복잡하고 답답함을 느낄 때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간단한 동작으로 추천했다.
미술관을 찾아 그림 감상을 하거나 한밭수목원을 찾아 지친 일상을 내려놓고 걷는 것도 좋다. 추운 겨울이라 집안에만 있다 보면 더 우울하고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누구를 불러내 카페에 가는 것이 부담이라면 혼자서 즐길 수 있는 북카페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커피 한잔을 시켜, 이런저런 잡지를 뒤져보거나 마음 따뜻해지는 수필이나 시집을 읽는 것도 추천한다.
오전 시간을 이용해 꽃시장이나 화원에 가보는 것도 답답한 일상을 환기시킬 좋은 방법이다. 화사한 색깔들의 꽃과 싱그러운 나무, 야생화 등을 접하면 컬러테라피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잡다한 집안일을 뒤로하고 하루쯤은 나를 위한 힐링의 시간을 짜보자. 



천미아 리포터 eppen-i@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