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사랑을 알 만한 나이에 난다고 하여 ‘사랑니’라 부르고, 미국 사람들은 지혜가 생기기 시작하는 무렵에 난다 하여 ‘wisdom tooth(지치)’ 라 부르는 제3대구치. “과연 뽑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사랑니의 수는 사람마다 모두 달라서 하나도 없는 사람부터 시작하여 4개를 모두 다 가진 사람 그리고 5개, 6개 가진 사람 등 다양하다. 인류의 진화와 더불어 딱딱한 음식물을 섭취 할 기회가 줄어들면서 턱뼈의 크기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그와 더불어 턱뼈의 가장 안 쪽에 나는 사랑니도 점점 퇴화하고 있다. 그래서 사랑니의 개수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의 설명이다. 김 원장은 “물론 사랑니도 다른 치아들처럼 똑바른 위치에 나서 매일하는 양치질로 제대로 관리를 할 수 있다면 그대로 사용해도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말을 덧붙인다.
좁아진 턱 때문에 제대로 나기 어려운 사랑니
그러나 역시 좁아지는 턱 때문에 제대로 나기 어려운 것이 임상에서 환자들을 보아온 치과 의사들의 한결 같은 견해이다. 사랑니가 제대로 나오지 못한 사례는 내원하는 환자들의 수만큼이나 다양하다고 한다. 한 환자는 사랑니가 사랑니 앞의 어금니 쪽으로 일부 또는 전부가 묻혀 있기도 하다. 또 다른 경우 혀 쪽으로 빰 쪽으로 입의 더 안쪽으로 사랑니가 묻혀 있기도 하다. 사랑니는 위치에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형태 역시 비정상적으로 작거나 크게 나기도 하고 치아와 치아 뿌리의 수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생겨 있기도 하다. 왠지 우리 현대인들에게 아직도 남아있는 원시적 잔재를 일깨우는 사랑니의 마지막 몸부림(?)이라고나 할까?
양치질 제대로 안돼 염증 발생
사랑니의 발치를 권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사랑니 주변에 염증이 잘 생기기 때문이다. 염증의 가장 큰 원인은 제대로 양치질을 할 수 없기 때문인데, 양치질을 하기에 열악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또 한 가지 사랑니 때문에 턱뼈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 사랑니 발치를 권하는 큰 원인이다.
사랑니가 완전히 뼈 안에 묻혀 있는 경우 치아를 둘러싼 치아 주머니 안으로 물이 차서 물 혹이 생기거나 세포에 변성이 일어나 양성종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 경우 초기에는 별다른 자각 증세를 느끼지 못하다가 턱뼈의 상당 부분이 흡수된 다음에 발견되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게 된다.
CT 진단으로 발치 여부 결정
그럼 사랑니 때문에 생기는 질병에 대한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서는 구강내의 성장이 어느 정도 완료된 후 CT진단을 통해 사랑니의 발치 여부를 미리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이미 염증이 생겨 통증을 느낀 후 발치를 하려면 사랑니 하나를 제거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동안 고통을 감수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랑니를 제거하는 데 따르는 고통 때문에 발치를 미루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구강 내라는 좁은 장소 내에서 수술이 이뤄지고 장시간 입을 벌리고 있어야 하는 고통을 간과하기 어렵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국소 마취 하에서 이뤄지는 사랑니 발치는 약간의 시큰거리는 느낌 정도의 고통만 동반한다. 이 정도의 고통도 참기 싫은 환자들을 위해서는 N20가스를 이용한 흡입진정시술, 의식하진정요법 또는 전신마취 등의 방법이 고려되기도 한다. 또한 사랑니 발치 후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면 아픔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발치 후 손가락으로 자극하지 말아야
사랑니를 뽑은 후에는 피가 멎었다 하더라도 1시간 정도 더 거즈를 물고 있어야 하며, 혀나 손가락으로 발치 한 부위에 자극을 주는 행동을 자제해야겠다. 또한 하루 정도는 뜨거운 음식을 삼가고 차가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랑니는 보통 한 번에 한쪽씩만 발치하는 탓에 다른 쪽은 발치를 미루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하루정도 입원을 하고 사랑니를 모두 뽑는 방법이 시행되고 있기도 하다.
나이가 많아질수록(25세 이상) 다른 모든 신체 기관과 마찬가지로 치아의 탄력마저 떨어지게 된다. 탄력이 없어진 치아는 발치하기가 더욱 어려우므로 젊을 때 미리 뽑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치의학박사 김현철 병원장
양지연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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