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재수 전망>

2014학년도 재수 선택, 약이 될까 독이 될까

수능 개편 부담 버리고 절대적인 학습량 늘인다면 위기도 기회로

지역내일 2013-01-18 (수정 2013-01-18 오후 3:35:29)

오는 2월 4일이면 2013학년도 정시 최초합격자가 모두 발표되고, 2월 20일까지 충원 합격자도 통보된다. 이후에는 입시결과가 만족스럽든 그렇지 않든 진로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 많은 강남학생들이 대학의 수준을 바꾸기 위해 재수를 선택하고 있지만 2014학년도 재수선택은 수능개편, 교과개편 등의 요인도 있어 심리적인 부담이 크다. 또, 변수들이 많은 만큼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선택형 수능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014학년도 재수선택은 과연 약이 될 수 있을까. 


수능 개편, 교과 개편, 경제 불황 등으로 재수생 감소 예상
지난 10일 서울 9개 주요 사립대 입학처장들이 2014학년도 선택형 수능을 유보해야 한다는 의견을 발표하면서 ‘강행이냐, 유보냐’를 놓고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는 선택형 수능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3년 전 예고된 선택형 수능이 시행을 불과 11개월 앞두고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재수 여부를 결정해야하는 학생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선택형 수능으로 입시의 중요한 수능점수체계인 등급과 표준점수가 불안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2014학년도 입시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수능개편에 대한 불안감은 재수기피현상으로 작용해 재수생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이영덕 소장은 “2014 수능개편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지난해에 비해 재수생이 최소 1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 실제로 현재 규모가 크지 않은 군소 재수학원들이 모집한 재수선행반 학생 수가 지난해에 비해 훨씬 적은 상태다”라고 말하며 재수생 감소를 예상했다. 
수능개편에 대한 부담으로 나타나는 재수 기피현상은 2013학년도 정시 지원 상황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영덕 소장은 “2013학년도 정시지원에서 학생들의 하향지원이 심했다. 정시모집이 완전히 끝나는 2월말이 되어 재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학생들이 많다. 반면에 6월 모의평가 이후 재수생에 합류하는 반수생은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제 불황도 재수생 감소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영덕 소장은 “재수기숙학원이 경기도 일대에 상당히 많은데 재수기피 현상에다가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겹쳐 재수비용이 많이 드는 기숙학원의 상황은 유명 대형 기숙학원을 제외하면 상당히 여건이 어려운 상태다”라고 말했다.


재수생, 무엇이 불리 - 수능개편보다는 심리적인 부담감이 더 큰 요인
입시에서 재수생이 재학생에 비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한 번 경험한 것에 대한 익숙함이라고 할 수 있다. 수능과 대학별고사에 대한 경험은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고 공부 방법을 수정해나갈 수 있는 바탕이 된다. 그런데, 2014학년도 수능은 수준에 따른 선택형 수능으로 바뀌고, 교과 중심의 출제를 강화한다. 재수생에게 장점인 그 익숙함이 없다. 수능개편의 내용만 놓고 볼 때 재수생은 재학생에 비해 유리할 것도 불리할 것도 없는 상황이다. 어차피 처음 겪는다는 입장은 같기 때문이다. 문제는 불안감과 부담감이다.
이영덕 소장은 “2014학년도 입시가 크게 바뀌는 것은 아니다. 전형요소의 기본적인 틀은 유지한 채 수능만 선택형으로 바뀌었다. 재수생의 경우 수능개편의 내용에 따른 불리함보다는 그에 따른 심리적인 부담감이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교과 중심의 출제를 강화한다는데, 국어·과학 등의 교과과정 개편에 따른 부담은 어떠한가. 아무래도 개정교과로 내신을 준비했던 재학생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이에 대해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이종서 소장은 “교과서가 단일 교과서가 아닌 점을 고려하면 내신 준비와 수능 준비가 일치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또 교과서가 바뀌었어도 개편 교과의 교육과정은 재학생도 3학년이 되어 배우는 학교가 많다. 따라서 재수생은 동일 출발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대성의 김명준 부원장은 “교과과정이 바뀌었다고 해도 근본적인 내용이 바뀐 것은 아니다. 새로운 개념이 추가된 것은 있지만 어차피 극복해야할 부분이고 상위권 학생들은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말했다.


재수생, 무엇이 유리 - 선택형 수능으로 입시에서 수능 영향력 확대
재수생에게 유리한 조건이었던 수능에 대한 익숙함이 줄었다면, 선택형 수능에 따른 수능의 영향력 확대는 그동안 수능에서 강점을 보였던 재수생에게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능의 점수 체계는 등급, 백분위, 표준점수의 세 가지이다. 이 중 등급은 수시 전형에서 활용되고, 정시에서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가 다양하게 활용된다. 문제는 중하위권 대학에서 과목별로 A·B형 모두 응시 가능하고 B형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전형계획안을 발표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6월 모의평가 점수를 기준으로 A형으로 이동하는 수험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결국 학생들의 A·B형 선택에 따라 표준점수가 크게 변동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표준점수의 불안은 이미 지난해 11월 고2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전국학력평가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영역별 A·B형 간의 표준점수와 영역 간 표준 점수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영어의 경우 A형 만점자가 B형 만점자에 비해 표준점수가 무려 23점이나 높았다. 이는 쉬운 A형으로 지원하는 것이 어려운 B형으로 지원해 가산점을 받는 것보다 훨씬 유리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B형은 인원이 줄어서 등급받기도 어려워지고 표준점수를 올리기 위해 난이도도 더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된다.
이종서 소장은 “A형과 B형의 상위권 표준점수를 맞추기 위해서는 쉬운 A형은 평균을 올리기 위해 쉬울 수밖에 없고, 어려운 B형은 평균을 끌어내리기 위해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개편된 수능에서 등급하락과 표준점수 불안은 수능에 강점이 있는 재수생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논술 중심의 수시 일반전형에서도 주요대학의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높게 유지되면서 재수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덕 소장은 “수시모집에서 재수생이 지원할 수 없는 전형은 서울대 지역균형과 일부 대학의 학교생활우수자 전형 등을 제외하면 거의 다 없어졌다. 수시 일반전형에서 주요 대학들이 실시하는 논술고사의 경우 쉬워졌다고 해도 만만치 않다. 또 수능최저학력기준도 높다. 재수생들은 학교 정기고사에 신경 쓰지 않고 수능과 논술에 집중할 수 있으므로 서울시내 주요 상위권 사립대 입시에서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주요 사립대 합격생 중  재수생 비율은 늘어나고 있다. 최근 3개년의 수능 응시자 중 재수생의 비율은 23~25%를 유지하고 있는데, 주요 대학의 입학생 중 재수생의 비율은 서울대 35%(2011), 연세대 64.1%(2012), 성균관대 39.1%(2011), 한양대 54.8%(2012) 등으로 재수생 강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모의평가는 표준점수를 맞추기 위해 과목별 난이도의 급변이 예상된다. 이종서 소장은 “올해 수험생은 마루타가 될 수밖에 없다. 난이도에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 수능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학습의 균형감이 무너지는 것이다. 모의평가 결과는 철저하게 분석하되 학습계획을 크게 수정할 정도로 균형감이 무너져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또, 김명준 부원장은 “입시는 재학생이든 재수생이든 항상 공부를 많이 한 학생이 유리하다. 특히 2014 수능에서 탐구 과목은 2과목으로 줄었으므로 좀 더 자세하고 꼼꼼하게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투스청솔은 지난 1월 12일(토) 숙명여고 강당에서 재수전략설명회를 진행했으며, 대성학원은 오는 1월 27일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2013학년도 선배 재수생의 재수 성공 Advice>


# 고려대 신소재공학과에 합격한 A 학생
1. 지난해 수능 트라우마를 빨리 극복한다.
재수를 시작하면서 가장 큰 걱정은 ‘열심히 해도 과연 성적이 오를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던 내게 지난해 수능성적은 충격적이어서 그때부터 ‘나는 해도 안 된다’는 식의 부정적인 생각이 강했다. 선생님의 ‘너의 실력이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응원으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재수를 하면서 ‘나는 해낼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없었다면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2.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온다.
6월 모의평가 후 나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다. 성적이 안정적이었는데도 왠지 모를 불안감과 고민으로 시간을 허비했다. 주변을 보니 다른 친구들도 힘든 슬럼프를 겪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오는 슬럼프라면 최대한 빨리 극복하고 굳건히 자신의 계획에 따라 하루를 보내는 사람이 한걸음 더 나아갈 것이다. 혹시 재수하면서 슬럼프가 찾아온다면 거기에 연연해하지 말고 묵묵히 할 일을 해나가라고 말해주고 싶다.
3. 수시는 운이 아닌 전략이다.
논술 실력이 나쁘지 않았고, 학생부 성적도 좋은 편이라 정시보다는 수시에서 승부를 보는 게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수능등급이 중요했다. 지원 학교의 우선선발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수리 1등급을 확보해야 했다. 수능 마지막 날까지 노력한 결과 우선선발 기준을 충족할 수 있었다. 흔히 수시는 운이 따라줘야 한다고 하지만 운이 아닌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


# 서강대 국제문화계열 합격한 B 학생
1. 자신과의 약속을 정한다.
본격적인 재수생활에 앞서 꼭 자신과의 약속을 정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그리고 그 약속을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알릴 것을 권한다. 누군가와 함께 약속을 정함으로써 나의 약속을 함께 믿고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든든함이 생긴다. 내가 당시 정했던 약속은 ‘남들을 의식하는 그럴싸한 공부와 독선적인 공부는 하지 않으리라’는 것이었다.
2. 학습기록장을 잘 활용한다.
학습기록장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거울이었다. 일기장이라는 생각으로 그날그날의 공부량, 심리, 고민 등을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했다. 힘든 재수기간 동안 마음을 다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학습기록장의 가장 큰 장점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학습기록장으로 나의 상태를 가장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고, 하루를 반성하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주도학습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던 것도 학습기록장 덕분이다.
3. 논술, 만만하게 보지 않는다.
다양한 전형에 가능성을 두고 준비한다. 특히 논술전형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논술 수업에 집중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내신 성적이 적정수준이라면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것은 논술이다. 서울 상위 대학 10여개 정도의 작년 논술문제로 논술의 난이도와 전체적인 경향을 파악한 다음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논술 문제를 풀고 1:1 대면 첨삭을 받는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자료 중 발췌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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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이영덕 소장,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이종서 소장, 강남대성학원 김명준 부원장
이선이 리포터 sunnyye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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