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일본의 한 연예인이 TV방송에서 비키니라인을 다 정리했다고 말한 것이 화제가 되었다. 우리보다 개방적인 일본에서 조차도 좀 과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당시 저자가 근무하는 피부과의 경우 5년 이상 제모시술만 하고 있었고 비키니라인 제모는 이미 매일 접하는 시술로 몇몇 유명 연예인들도 병원을 다녀갔던 시기였다. 저자가 있는 한국의 제모전용 피부과에서도 자주 접하는 시술인데 개방적인 일본에서 조차 과하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세대의 일반적인 경험과 가치 기준을 가지고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또한 트렌드가 급하게 변할 경우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도 세대가 다르면 생각과 판단기준도 다르게 살아가게 된다. 종종 이런 부분은 세대 간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해서 가정불화의 한 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
얼마 전 대학입시를 마친 고3 여학생이 종아리 제모 시술을 받으러 어머님과 함께 병원을 방문했다. 바르는 마취를 하고 기다리는 동안 안내 책자를 보고 비키니라인에서 시작해서 항문으로 연결되는 부위의 털도 제모시술이 가능하고, 다른 사람들도 이 부위의 제모를 자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시술을 받겠다고 어머니에게 말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 어머님은 스무살도 되지 않은 학생이 무슨 말을 하느냐면서 모녀간의 의견충돌로 작은 소란이 발생했다. 모녀간의 의견 충돌은 딸의 승리로 끝나는 경우가 많고, 딸의 의견대로 비키니라인의 제모를 받도록 허락하면서 일단락되었다.
비키니라인에서 시작해서 항문주변까지 분포하는 털의 제모시술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10대 후반에서 20대 여성들이 여가시간을 활용해 수영장을 가는 것이 보편화되고 야외 수영장에서는 대다수가 비키니 수영복을 입는 문화에서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어찌 보면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파도가 치는 야외 수영장의 부산물 정도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비키니 수영복이 점점 작아지고 그에 따라 비키니라인의 정리가 절실한 여성의 수도 증가하게 되었지만 이런 것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소수여서 홀로 고민하다가 뒤늦게 찾아오는 분들도 종종 접하게 된다.
수영복이나 비키니라인 제모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한 겨울이지만 제모시술은 한 두 번으로는 영구적인 효과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작년 여름에 비키니라인으로 고민한 경험이 있는 여성들은 올 여름을 위하여 비키니라인 제모를 고려해볼 시기가 되었다.
제이엠오피부과의원
고우석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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