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아파트, 정이 넘치는 커뮤니티 모임?

신도림동 대림 4차 e-편한세상 아파트

지역내일 2012-12-14

풍부한 녹지 공간에 주민 단합과 이웃 나눔이 함께 하는 아파트

 과거에는 주민들이 동네 반 단위로 매월 한 번씩 모여서 반상회를 열던 때가 있었다. 당시에는 이웃들이 서로 얼굴 마주하며 이야기 할 기회가 많았지만 요즈음에는 반상회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하기만 한데. 하지만 삶의 질을 중시하는 요즈음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 모임을 통해 이웃들과 함께 친밀감을 확인하고 공동체 의식을 활성화한다고 한다. 2003년 5월 입주한 신도림동 대림 4차 e-편한세상은 풍부한 녹지와 함께 단지 내에 실개천과 정자시설을 갖춘 생태공원이 조성된 아파트이다. 인근 주민들이 이곳으로 산책을 나올 정도로 조경시설을 잘 갖추어 놓았다고 하는데. 이 단지는 녹지공간 뿐 아니라 주민 단합이 활성화된 아파트로 인근 지역에서 유명하다고 한다. ‘한마음회’라는 대림 4차 커뮤니티 모임을 만들어 이웃과 마음을 나누고 있다는 것. 김영애 한마음 회장은 “아파트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단지에 필요한 커뮤니티 활동을 기획, 운영함으로써 주민들 사이의 갈등과 오해를 줄이고, 이웃에 대한 배려와 공동체를 조성하여, 더 좋은 삶을 마련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서울 신도림 대림 4차 e-편한세상의 커뮤니티 모임을 찾아보았다.


주민 단합대회와 이웃 나눔도 모두 함께 ‘한마음회’

 마음을 나누기 힘든 아파트 주거환경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신도림동 대림 4차 e-편한세상 주민들은 ‘한마음회’라는 커뮤니티 단체를 만들어 이웃들과의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고 한다. 한마음회에서는 바자회를 개최하여 저소득층 자녀를 지원하고 있으며, 함께 김장을 해서 어려운 이웃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하고, 주민 화합과 함께 나눔의 기쁨도 함께 하고 있다고. 친환경 비누만들기, 친환경수세미 뜨기, EM 효소만들기 등을 통해 환경친화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한다.  
 한마음 회장 김영애(59)씨는 “명품아파트는 커뮤니티 시설이 결정한다던데 저희 아파트 주민들은 굳이 명품아파트를 만들려고 해서가 아니라, 함께 사는 이웃 간에 정을 나눌 수 있어서 생활이 명품이 되고 있답니다.”라며 높은 주거 환경 만족도를 자랑한다. 2012년 공동주택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에서 서울시 우수단체로 지정되어 구로구 대표로 지원을 받기도 하였다는 것이다.
 지난 가을에는 주민들 친목을 위해 훌라우프 대회와 요리대회도 개최하였다. 요리대회에 참가했던 주민 이은자씨는 “요리대회를 통해 이웃과 정을 나누며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대회라는 부담감 때문에 ‘닭고기 요리’라는 주제에 걸맞는 요리를 만들려고 닭 한 마리를 놓고 고민도 했었지만, 실제로 참여해보니 대회는 핑계였고 이날 하루는 음식을 함께 나누는 주민잔치가 되었지요. 이 아파트에서 10년을 살면서 이사를 고민하지 않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었던 이유가 이런 아파트 행사를 통해 이웃들이 모두 함께 어울리며 정을 나눌 수 있었던 덕분인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한다.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바둑교실’


 대림 4차 바둑교실을 담당하고 있는 주민 김호영씨는 “바둑교실을 담당하면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현재 초급반과 중급반이 운영되고 있는데, 처음에는 남편들이 왜 그토록 바둑을 좋아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던 주부들도 함께 바둑교실에 참여하면서 가족이 함께 즐기는 취미 생활을 하게 되었답니다. 집사람도 처음에는 제 강요로 배우기 시작하다가 이제는 바둑의 원리를 알았다면서 아주 재미있어 하더군요.” 남편의 취미를 이해하지 못하던 주부들도 아파트 단지 안에서 바둑을 배우면서 이웃 화합 뿐 아니라 가족들 간의 화합도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바둑은 두 사람이 바둑판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아 여러 가지 규약에 따라 바둑판 위에 바둑돌을 한 점씩 서로 번갈아 놓고 경기의 끝판에 이르러 각자가 차지한 ‘집’의 수효를 계산하여 승부를 겨루는 놀이. 바둑은 각자의 성품과 도량을 표현하며, 바둑 한 판에서 발생하는 흥망성쇠와 희로애락은 마치 인생의 여정과 흡사하여 인격수양에도 도움을 주며 학생들의 지능개발에도 도움이 되는 취미이다.
 대림 4차 ‘바둑교실’에는 오래 전부터 바둑을 두던 동호인들도 많아 아주 재미있는 만남이 형성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소수 지인들과만 만나서 기료를 지불하면서 멀리까지 이동해서 바둑 모임을 가지던 과거에 비해 가까운 공간에서 좋은 이웃들과 함께 할 수 있으니 더욱 좋다는 것이다. 목요일 강의가 끝나면 몇 판씩 두고 헤어지는데 요즘은 그게 아쉬워 월요일 오후 2시에 자체적으로 바둑 모임을 더 가진다고 한다.


동네 사랑방 신도림 대림 4차 ‘탁구교실’
 녹지 환경이 잘 갖추어져 있는 신도림동 대림 4차 e-편한세상은 넓은 지하 주차장에 커뮤니티 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는 아파트이다. 커뮤니티 공간 중에서도 특히 인기 있는 탁구장 공간은 마음 사랑방의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하는데. 주민들이 돌아가며 관리하는 덕분에 탁구장은 언제나 찾을 수 있는 주민 화합의 공간이 되고 있다고 한다. 이곳 탁구장에서는 ‘탁구교실’을 운영하여 탁구를 처음 접하는 주민들을 위해 체계적으로 강습하고 있다고 한다.
 아파트 첫 입주민으로 이곳에서 10년을 살았다는 주민 박은주씨는 “아파트에 거주하면 보통 이웃들과 정을 나누기 힘든데 저희 아파트에서는 주민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한 번 이사 온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잘 가지 않는 편이지요. 배우고 싶었던 탁구를 여기서 무료로 배우면서 건강도 지키고 삶의 활력도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한다.
 탁구교실 수업 7번 정도면 어느 정도 즐길 수 있는 기초를 배울 수 있는데 탁구를 즐기다보면 탁구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아파트 주민들과의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지난 10월 25일에는 아파트 탁구대회도 있었는데 많은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구경하면서 응원하는 마을 축제가 되었다고. 나이 많은 어르신부터 세 살 꼬마까지 아빠를 응원하고 친구를 응원하며 함께 어우러질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는 것이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음악이 흐르는 ‘기타교실’
 최근 통기타 복고 열풍을 타고 기타가 7~80년대 전성기 못지않게 인기라고 한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기타를 배우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기타 열기에 힘입어 대림 4차 ‘기타교실’도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한마음회 ‘기타교실’ 수업에는 기타를 처음 배우는 주민부터 과거부터 꾸준히 기타를 쳐왔던 동호인들까지 다양한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기타교실의 안정연 주부는 “젊었을 때부터 악기에 관심이 많았었고 그래서 요 근래 몇 년 동안 기타를 꾸준히 쳤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늘 무언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곤 했었는데 저희 아파트에서 같은 취미를 공유하며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참 좋네요. 지금은 중급반에 등록하여 기타를 배우고 있습니다.” 라고 이야기한다.
 대림 4차 ‘기타교실’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강사를 초빙하여 클래식 기타를 배우면서 새로운 기법을 배우는 즐거움도 함께 경험하고 있다고 하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갖는 모임을 통해 실력을 연마하여 아파트 주민행사가 있는 날이면 찬조출연해서 대회 축하공연을 펼치기도 한다고 한다. “지난 가을 요리대회와 훌라후프 대회에서 연주를 하며 이것이 바로 커뮤니티 모임의 참맛이라고 느꼈다”고 회원들은 이야기한다. 기타를 배우며 연주하는 기쁨도 크지만 모임을 통해 서로의 삶도 이야기하고 서로 가르쳐주며 배우며 소통의 장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의미가 되는 것 같다는 이야기다.


문학 강좌가 진행되는 대림 4차 ‘작은도서관’
 마을문고 봉사단을 결성하여 운영하고 있는 대림 4차 e-편한세상 작은도서관에서는 현재 4856권의 도서들을 구비하고 있다고 한다. 비록 도서 수가 많지는 않지만 구간을 수시로 정리하고 신간 서적 비치에 신경을 많이 쓴 관계로 일반 도서관보다도 책들의 구성이 알차고 상태가 좋다. 도서는 바코드로 관리가 되고 있다고. 이영희 도서실장은 “일요일 휴관을 제외하고 봉사단원들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돌아가며 도서대출 봉사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작은도서관에서는 문학강좌도 주최하고 있다고 하는데. 수필 입문 강의부터 글쓰기까지 인문학 전반에 대한 강의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문학강좌에 참여했던 주민 이은희씨는 “처음에는 저보다 연배가 많으신 분들이 참석하실 것이라는 생각에 걱정이 조금 앞섰는데 참여해보니 수업을 통해 제 또래 친구도 만날 수 있었고, 과거 아름다운 문학소녀였던 기억을 간직하고 계신 어머님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참 좋았습니다.”라고 이야기한다.
 강사는 현재 수필가로 활동하시면서 아이들에게 문학을 지도한 경험이 풍부한 분이 초빙되어 진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대림 4차의 문학 강좌를 통해 글쓰기의 즐거움을 처음 맛본 주민부터 과거에 꿈꾸었던 작가의 꿈을 다시 꾸게 된 주민들과 함께 가족이야기, 여행담, 어릴 적 기억 등과 같은 대화를 나누며 이웃들과 더욱 돈독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무척 유익한 시간이라고 한다.


주민 건강은 우리가 책임진다 ‘헬스 트레이닝’
 대림 4차 e-편한세상 지하 주차장에는 헬스 트레이닝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거주요건을 주로 따졌던 과거 입주민들에게 커뮤니티 시설은 있으나마나 한 존재였지만 최근 입주민들은 삶의 질에 가치를 두는 경향이 커지면서 명품 커뮤니티 시설이 아파트의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 헬스 트레이닝 시설까지 갖춘 대림 4차 아파트는 차별화된 커뮤니티시설로 거주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다른 단지 입주민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주민 김호연씨는 “30년 전 헬스 교육을 받은 기억이 잠시 있을 뿐 가족과 남편 뒷바라지를 하며, 바쁘고 여유 없는 삶 때문에 제게 투자하는 시간이 부족했었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공동 헬스장에서 헬스 트레이닝 교육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건강도 챙기면서 아파트 구성원들과도 마음을 나누며 즐겁게 생활할 수 있게 되었네요.” 라고 이야기한다.
 헬스 트레이닝을 통해 공동체 생활 속 삶의 방식에 대한 긍정적 관심이 생겨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헬스를 같이 하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더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트레이닝 강사가 지도한 내용을 서로 나누면서 이웃 사랑의 삶을 몸소 실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석주혜 리포터 vietnam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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