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외길을 걸어온 배우 박정자가 연극 인생 50년을 맞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민간 소극장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오는 12월 14일 연극 <19 그리고 80>을 공연한다. 이 공연은 다양한 연기변신, 존재감 넘치는 에너지, 연륜과 노련함이 빛나는 배우 박정자의 50년 연기 인생을 스스로 기념하는 공연이기도 하다.
“40대에 처음 만났는데, 객석에 앉아 끝나도 일어날 수 없었죠. 나이를 더 먹으면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63세 때 첫 공연을 했어요. 80세까지는 하고 싶은,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라고 말해온 그의 말처럼 배우 박정자의 <19 그리고 80>은 2003년도 첫 공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4번의 공연 동안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아왔다.
연극 <19 그리고 80>은 미국의 감독이자 작가로 활동했던 콜린 하긴스의『해롤드와 모드(Harold and Moude)』를 원작으로 1971년 블랙코미디와 실존이 공존하는 드라마로 만들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무대 위의 리얼리스트로 불리는 연출가 강영걸이 연출을 맡아 더 기대되는 이번 연극 <19 그리고 80>은 죽음에 대한 흥미밖에 없는 어린 청년인 ‘해롤드’가 80살 할머니 ‘모드’에게 사랑을 느끼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죽지 못해 안달하는 부자집 도련님 해롤드. 그는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자살쇼를 벌이는게 유일한 취미이다. 아들의 자살 시도에 진력이 난 엄마 체이슨 부인. 그녀는 아들의 우울증을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 받게 하고, 결혼을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믿고 맞선 자리를 마련하지만, 해롤드의 기괴한 행동으로 모든 것을 망쳐 버린다. 이후 장례식장을 찾은 해롤드는 엉뚱하면서도 매력적인 할머니 모드를 만나는데…
12월 14일~2013년 2월 3일까지, 삼일로 창고극장, 티켓 5만원, 문의(02)775-7775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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