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겪어봐도 할 때마다 고민이 되는 건, 내 아이의 학원 선택이다. 사실 한 동네에서 오랜 동안 살아 아는 사람이 많다거나 지역 소식에 훤한 엄마가 아니라면 학원 선택은 가장 큰 스트레스다. 학원을 선택하기까지 따져봐야 할 게 너무 많은 탓이다.
“아이 학원 옮길 때마다 머리가 아파요. 학원 분위기도 따져봐야 하고, 강사들 실력도 알아봐야 하고요. 무엇보다 아이들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도 꼼꼼히 체크해봐야 하죠.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확인해야 하니 학원 옮길 생각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무겁죠.” 민지 맘의 하소연이다.
리스트에 있는 학원마다 직접 발품을 팔고 상담을 하면서 일일이 확인하려면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더욱이 기존에 다니고 있거나 다녀본 아이들과 엄마들의 입소문까지 확인해야 하니 정보력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시간과 여건 상 이 모든 것을 따져보기 어렵다면 한 가지만 확인하면 된다. 최근 몇 년 새 이 학원의 아이들이 늘었는지 혹은 줄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몰려드는 학원은 뭔가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아이들이 빠져나가는 학원 역시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런 면에서 최근 연수구 엄마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눈에 띄는 학원이 있다. 동춘동에 자리한 수학전문학원 ‘고수학학원’이다. 개원 4년차에 접어드는 이 학원은 최근 2년 동안 재원 학생 수가 3배 이상 증가했다. 덕분에 지난 12월 더 넓고 쾌적한 공간으로 확장 이전했다. 계속되는 불경기 탓으로 잘 나가던 학원들도 하나둘 문을 닫고 있는 현실 속에서 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고수학학원의 비결이 뭘까?
첫째도 강사진, 둘째도 강사진
고수학학원의 가장 큰 경쟁력은 단연 강사진이다. 이곳의 강사들은 모두 대형학원 또는 명문대 출신이다. 종로학원, 상상도전, 강남플러스, 종로M스쿨 등 강남과 일산 등지의 대형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온 베테랑 강사다. 또 고려대학교 출신의 원장과 부원장, 팀장을 비롯해 명문대 출신이 많다.
실제로 고등부 수업을 맡고 있는 강사들은 모두 강사진들이 직접 개발한 교재를 함께 사용한다. 이는 강사진이 교재를 자체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덕분에 강사들은 문제풀이식의 반복 학습이 아닌 원리와 개념을 증명하고 이론을 서술하는 방식의 심도 깊은 수업이 가능하다.
특히, 강사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수리논술이나 경시대회, 창의사고력 기출문제를 가지고 교사들 앞에서 연구수업을 진행한다. 서로의 수업방식과 교수법에 대한 모니터링도 하고, 조언도 하면서 수업의 수준을 향상시킨다.
고수학학원 김태윤 부원장은 “모든 교육의 경쟁력은 ‘어떤 강사가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달렸다”며 “우리 학원의 가장 큰 경쟁력은 첫째도 강사진 둘째도 강사진”이라고 강조한다.
소수정예 일대일 밀착관리
하지만 아무리 강사 실력이 뛰어나고 잘 가르친다고 해도 교육을 위한 최적의 환경이 갖춰지지 않으면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없다. 이를 위해 반 편성에 크게 신경을 쓴다. 최대 정원은 8명이지만 평균 수업 인원은 4~5명이다.
“아이들 실력에 맞는 수준별 맞춤강의가 굉장히 중요해요. 인원이 적어야만 일대일 밀착관리가 가능하죠. 아이들이 적정수준보다 많으면 따라가는 아이들만 데리고 수업을 하게 됩니다. 나머지 아이들은 희생양이 되는 것이죠. 하지만 적은 수의 아이들을 데리고 수업을 진행하면 교사가 아이들 모두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실력이 부족한 아이들도 보충수업을 통해 이내 평균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게 되지요.”
실제로 4명이 정원이었던 어느 반의 경우, 1명이 유난히 힘들어했다고 한다. 학원 경영만 생각했다면 그냥 끌고 갈수도 있었지만 과감하게 1명과 3명으로 반을 나눴다. 한 명만 데리고 1년 동안 수업을 진행했다. 강사의 뚝심과 당장의 학원 수익이 아닌 학생의 실력향상에 초점을 맞춘 교육자로서의 긴 안목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고수학학원의 원생 수가 급격히 늘어난 또 다른 이유는 재원 아이들의 여러 수상실적 덕분이다. 초등부의 경우 각 학교와 지역교육청의 창의사고력수학대회 입상자를 꾸준히 배출했으며, 지역 교육청 영재교육원 합격자도 배출했다. 또 과학고, 하늘고, 미추홀외고 등 특목고와 자사고 합격생도 다수 배출했다.
특히, 까다로운 학부모들이 이 학원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 바로 강사들의 변동이 없다는 점이다. 대개의 학원 강사들은 1년 단위로 학원을 옮기는 경우가 빈번하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지난 4년 동안 신규채용이 계속 있었을 뿐 강사의 이직은 개인적인 사유로 인한 1건 뿐이다. 덕분에 아이들이 새로운 강사와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 낭비도 없고 감정적인 소모도 없었다. 덕분에 더욱 안정적으로 수업이 진행될 수 있었다. 특히, 강사의 변동이 없는 만큼 수업이 일관성을 갖고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일례로 초등부의 경우 중, 고등부 교사가 한 반씩 맡아서 수업을 하는 만큼 상위학교와 상위 교과에 대한 연계수업이 가능하다. 덕분에 아이들은 해당 교과에 국한되지 않고 더 큰 틀에서 수학을 접하고 공부할 수 있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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