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심리코칭 전문가는 피상담자가 공감할 만한 경험이 풍부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연우심리연구소 평촌점 송미라 원장은 수많은 학부모의 롤모델이 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송 원장은 서울과학고를 거쳐 카이스트에 진학한 큰 아이와 서울예고를 졸업하고 동양화를 전공한 작은 아이를 키우면서 겪은 남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한 다양한 문제로 고민하는 많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상담 사례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우심리연구소 평촌점을 오픈했다. 연우심리연구소 평촌점에서는 U&I 학습성격유형검사, 교육유형검사, 진로탐색검사 등 다양하고 심층적인 심리검사로 개인의 학습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 진로 결정을 돕고 있다. 송 원장은 그동안 상담한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청소년기 자녀를 둔 내일신문 독자에게 유용한 진로코칭법을 알려왔다.
공부 집중력 낮은 우리 아이, 문제는?
고등학교 1학년에 진학하는 한 학생은 어릴 때부터 레고를 좋아했고 친구들과 돌아다니며 놀기보다는 자기만의 공간에서 만화 캐릭터를 그리거나 조립한 로봇을 가지고 놀며 공상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나 공부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 학교 성적은 나날이 떨어졌다. 부모 역시 점점 떨어지는 성적 때문에 걱정이 많았지만 하고 싶은 것에만 집중하고 공부에는 집중력이 낮은 아이를 어떻게 할 수 없어서 점점 갈등만 생겼다. 조금씩 위축되던 아이는 꿈과 희망도 사라지고 차츰 무기력해 졌다. U&I 학습성격유형검사 결과 학생의 학습 성격은 개성존중이 기본 욕구인 탐구·이상형으로 나왔으며 진로는 예술 방면으로 나왔다. 부모들이 흔하게 요구하는 사회성과는 거리가 먼 성격이다. 학생과 달리 부모는 규범이 강한 성격이면서 학벌도 뛰어났다. 검사와 상담 진행 후 부모는 비록 부모 자식 간이지만 다른 면이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부모는 아이의 흥미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하였으며 학생은 현재 시각디자인학과 진학을 위해 준비 중에 있다. 관심분야로의 진학을 준비하다보니 가고 싶은 대학에 맞춰 공부도 열심히 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연기자가 되고 싶은 아이
중학교까지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으나 고등학생이 되면서 성적이 점차 떨어져 최근 하위권 성적을 받고, 스스로 걱정이 되어 상담을 신청한 여학생이 있었다. 이 학생은 연기자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었다. 부모를 상담해보니 외모가 빼어나지 않은 아이가 연기자로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고 있었고 공부를 조금 더 열심히 해서 기자나 리포터 등의 일을 하도록 유도하고 싶어했다.
U&I 학습성격유형검사 결과 학생은 감성이 매우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진로검사에서도 예술성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송 원장은 “부모님께 현재 성적이 점점 떨어지고 있고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진학이 어려워질 수도 있는 상황이니 본인이 원하는대로 연기학원과 보컬학원에 보내 볼 것을 권했다”며 “하고 싶은 일인데 부모가 미리 판단하고 부모가 미리 안된다고 막는다면 평생 후회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학원에 다니기 시작한 학생은 부모의 염려와는 달리 노래와 연기 실력이 아주 좋은 편이었으며 연극영화과 진학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성적 역시 다시 올라서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기력한 아이
최근에 만난 인상적인 또 다른 친구는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것이 없는 무기력한 학생이다. U&I 학습성격유형검사 결과 이상 점수만 높고 다른 모든 점수는 최하위. 부모 성향 검사를 해보니 부모의 탐구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 원장은 “부모의 탐구성향이 강해 아이의 탐구 성향이 오히려 감소되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가 호기심을 갖고 무언가를 말했을 때 부모님이 계속 들어주며 호기심을 강화시켜주지 않고 오히려 더 논리적으로 모든 현상을 설명할 경우 아이는 자기 생각이 없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특히 탐구성이 강한 아이는 남의 말을 듣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될 수 있다. 상담 후 부모는 자녀와의 대화에서 기다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고 아이는 심리학 분야에 관심을 가지면서 공부를 해야 할 동기를 찾았다.
송 원장은 “부모와 자녀의 문제는 누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다. 내 아이를 잘 모르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자신의 성향을 알고 꿈을 찾게 되면 공부에 대한 집중력은 저절로 생기게 된다” 고 말했다. 연우심리연구소 평촌점은 2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부모의 자기성향파악 및 인식, 자녀와의 의사소통, 학생의 학습전략 및 대인관계 문제 도와주기 등을 주제로 학부모 집단교육프로그램을 진행, 자녀문제로 고민하는 학부모들에게 도움을 줄 계획이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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