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다녀온 시간여행, 창원 오동동 ‘월당 민속박물관’

지역내일 2013-01-12


문패 : 월당 민속박물관 나들이


지역에서도 고미술품 감상하세요
 
과거로 돌아간 간 듯한 풍경. 목기 찬합, 토기, 목오리, 자물쇠, 고서화, 곰방대 등이 전시관에 가득하다. 과연 저 골동품들은 어느 집 누구네의 사연을 담고 여기에 오게 된 걸까.
지난해 12월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에 고미술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전시관 ‘월당 민속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생활민속품에서 고가의 미술품이 한 자리에 
박물관 김경수 대표는 아버지 김홍선 초대회장(한국고미술협회 경남·울산지회)에 이어 2대째 고미술품을 다루고 있다. 문화재매매업 허가를 얻어 30년간 고미술품 가게를 운영했으며 김 대표 또한 5대 회장을 지냈다.
고미술, 골동품 하면 전시실을 찾지 않고는 접하기도 어렵지만 왠지 친근하다. 박물관에 전시된 고미술품들은 만져보거나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없어 대중과는 가까이 하기엔 부담스러웠다. 김 대표가 고미술 활성화를 위해 지역에서 처음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와 무료로 볼 수 있는 고미술품 전시관을 만든 것이다.
박물관 1층엔 목기류를, 2층엔 사랑방겸 서화·고문서·민속품이, 3층엔 자물쇠·찬합·목가구등이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고 질서있게 전시되어 있다. 조심스럽게 유리 전시관을 통해 보는 것이 아니라 층마다 다니면서 눈으로 보고 직접 만져도 볼 수 있어 구경하기 편하다. 미술품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상세하게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불편함이 없다.


시대를 넘나드는 친숙하고 다양한 미술품 전시
전시품목들도 가야시대 부터 해방 전후, 각 시대마다 다양한 미술품들이 즐비하다. 김 대표는 “제가 가진 고미술품만 5천점 이상입니다. 판매도 하지만 많은 사람이 보고 즐길 수 있는 곳이니 편안하게 구경 하세요”라고 말한다.
특히 전시관에서 눈에 띠는 건 오리 모양으로 잘 다듬어진 나무로 만든 오리와 옛날 도시락인 목기 찬합, 자물쇠는 김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이란다. 과거에는 실생활에 직접 사용했던 물건들이었지만 지금은 귀한 미술품으로 소장의 가치를 지닌다. 장식장 두 개에 나란히 진열되어 있는 목오리는 전통혼례에 쓰이던 용품으로, 각 지역에 따라 다양한 모양과 화려한 색감을 달리한다. 찬합은 음식을 담아 먹던 용기로 나무, 도자, 양철이 소재로 쓰여 찬합의 변천사를 한 눈에 짐작할 수 있다. 모양도 원형과 사각형, 3단, 5단,10단 층수도 다양하다. 자물쇠의 종류도 궤짝에 채우던 무쇠 자물쇠를 비롯하여 장농에 채우던 백동 자물쇠, 뒤주에 채우던 놋쇠 자물쇠가 한쪽 면을 가득 채운다. 또 상여를 장식했던 색색의 목각 장식물과 담뱃대, 토기 등 생활 민속품도 가까이서 살펴보고 만져볼 수 있다.


허가 받은 업체에서 물건 구입하는 것이 좋아
개관한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유치원생, 학생들을 대상으로 옛 어른들의 정취가 담겨 있는 우리의 유물을 보여주고 설명해주는 교육적인 면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경매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운영하는 곳에서 물건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고미술품을 보는 시선에 부정적인 면이 많다. 제도적으로 근절 되어야 할 부분이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매매 허가를 받은 업체를 통해 물건을 구입하는 것도 요령이다.
옛 어른들의 정취가 소박하게 담겨 있는 이곳에 가면 고미술품이 편하게 느껴지고 익숙한 모습으로 다가와  어렵다는 편견도 어느새 사라진다. 
새해, 코끝 시린 겨울 가족과 함께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문의 242-5253.
김한숙 리포터soksook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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