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몇 살이니?” “내 그림 속 나이는 24∼25살이야. 하지만 내가 그려진 시기에서 따져보면 지금 500살이 넘었어.” “너는 왜 눈썹이 없니?” “내가 살던 시대에는 이마가 넓은 게 미인이었어. 그래서 눈썹을 없애고 넓은 이마를 표현한 거야.” 그림이 말을 한다. 재미있다. 아주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살아있는 미술관 전’에는 이런 깨알 같은 재미들이 있다.
살아있는 미술관은 미술책에서나 볼 수 있었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반고흐 등의 명화들이 움직이고 말하며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 최첨단 디지털 기술로 새롭게 탄생시킨 IT-ART특별전시를 통해 그림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하나의 그림이 되어 가며 움직이는 과정속의 그림들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움직임을 보고 그림 속 인물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교과서를 통해 재미없게 외웠던 지식들이 자연스럽게 체득된다. 그래선지 그림이 어렵게 느껴졌던 어른이나 저연령층도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또한, 교육부 제7차 미술과 교육과정에 채택된 ‘펠드먼의 4단계 감상법’을 전시에 응용해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쉽게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명화관람을 서술, 분석, 해석, 평가라는 4단계 감상법에 맞춰 상세한 설명과 관람포인트를 제시한다.
새로운 관점에서 작품들을 재해석한 테마전시로 미술사적인 가치가 있는 작품들을 5개의 테마로 엮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왜 그렇게 보았을까 △신들의 세계 △과학으로 보는 세상 △그림은 기록이다 △생각하는 미술 등의 테마로 코너를 돌아가며 새로운 주제의 세계를 접할 수 있다.
살아있는 미술관은 2008년 서울 전시를 마치고 세계로 수출됐으며, 중국, 대만, 일본, 홍콩 등 해외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4년 만에 국내전시로 복귀했다. 국내 복귀 후 광주, 부산을 이어 올 겨울, 대전과 대구에서 전시회를 이어가고 있다. 대전에서는 아주미술관에서 개막됐고, 전시기간은 3월 3일까지다. 관람요금은 청소년 및 성인이 1만 3000원, 14세 미만 어린이가 1만 1000원이다.
박수경 리포터 supark201@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