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 한 자료에 의하면 ‘통풍 질환’의 실 진료 환자수가 연평균 13%씩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류마티스 관절염과는 또다른 질환으로 서구화된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또한 최근에는 비만 인구가 늘어나면서 40대 이상에서 주로 발병하던 통풍이 20∼3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통풍, 대사 장애 이상으로 발생
통풍의 주원인은 요산으로 비정상적인 요산대사에 관여한 효소 결핍에 의한 질환으로 우리 몸에 요산이 너무 많이 생성되거나 신장에서 요산의 배설이 감소하면 발생하게 된다.
구미 류마제일내과의원 권창모 원장은 “전형적인 통풍은 3단계의 진행과정을 거친다. 무증상 고요산기가 수년 정도 발병 이전에 존재하고, 급성 간헐성 통풍으로 발전하며, 만성 통풍성 관절염으로 이행할 때까지 점차 발작의 횟수가 증가한다. 만성 통풍성 관절염 환자들은 발작기간 외에도 관절 동통이 계속 지속되며 통풍결절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통풍은 요산 결정체가 관절이나 다른 조직에 쌓여 염증 반응을 일으켜 관절통이나 다른 여러 증상을 유발하는 대사성 질환으로 주로 40대 이후의 남자에게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현대사회로 오면서 서구식 식습관과 운동부족으로 인하여 비만, 당뇨, 고혈압과 더불어 통풍도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직장인의 경우 잦은 회식으로 술, 고기 등을 과다 섭취함으로써 30대까지 혹은 그 이하까지도 발생하고 있다. 또한 통풍 환자의 6~18% 정도에서 가족 중 통풍 환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가족력과도 연관이 있다.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은 세포가 신진대사를 한 결과 생기는 물질, 즉 몸이 여러 가지 물질을 에너지로 소비한 뒤 생기는 찌꺼기 같은 것으로 우리가 먹는 음식물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핵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 육류나 등푸른 생선을 많이 먹는 경우 통풍 유발 가능성이 높고 비만, 정신적 및 육체적 스트레스, 약물 등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으며 음주(특히 맥주)는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이다. 또한 만성신장염이나 고혈압, 골수 증식성 혈액 질환, 고지혈증, 갑상선기능저하증, 부갑상선기능항진증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엄지발가락, 무릎 등 관절 통증 호소해
전형적으로 통풍 발작은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 건강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엄지발가락이 부어오르면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관절통. 가장 많이 침범되는 부위는 엄지발가락의 중족지관절 부위로 매우 심하게 아프면서 빨갛게 부어오르고 열이 난다.
통증이 심하여 보통은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하지만 치료하지 않아도 대부분 3~10일 사이에 자연 소실이 된다. 급성 증상이 치료된 후 아프지 않다가도 술을 마시든지 과식, 과로, 수술, 입원 등 통증 유발 요인이 생기면 다시 극심한 관절통이 발생한다.
환자의 60% 정도가 처음 발병 후 1년 이내에 다시 증상을 호소하고 해를 거듭할수록 발작 횟수가 늘고 계속 진행되면 양쪽 발가락에 관절통이 생기기도 하고 발등, 발목, 뒤꿈치, 무릎, 팔꿈치, 손목, 손가락 등 전신 다른 관절에도 통풍성 관절염이 생기게 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돼 관절 주위나 귀 등에 다양한 크기의 결절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관절이 파괴되기도 한다. 또한 고혈압,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신장질환, 요로결석 등 통풍의 여러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통풍을 장기간 방치하면 류머티즘성 관절염처럼 여러 관절의 변형을 초래하며, 요산 결정이 신장 및 요로에 쌓이게 돼 신장염이나 요로결석을 유발하며 계속 방치할 경우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되어 투석을 할 수도 있다.
권 원장은 “통풍으로 인한 관절 통증은 콜히친 등 약제 투여시 1~2일 내에 호전되므로 통증을 참지 말고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으며 이때 요산강하제를 복용하면 통증이 악화되므로 의사와 상의하여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간 반복된 통풍 발작의 경우 이미 콩팥 등 합병증이 온 경우가 많아 약물의 부작용이 증가하여 약제 선택의 어려움도 있으며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정확한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구미 류마제일내과의원 권창모 원장
취재 김현정 리포터 sakgane@hanmail.net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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