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바람과 함께 고통스런 통풍(痛風)이 불어온다
(사례) 직장인 정모씨(43세,남자)는 해마다 매서운 바람이 드는 계절이 두렵다. 찬바람만 불면 엄지발가락 안쪽이 슬슬 부어오르고, 후끈하면서 열도 조금 나는 것 같고, 무엇보다도 발이 아파서 구두를 신고 출근을 할 수가 없다.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극심한 통증에 병원을 찾은 정모씨는 전문의로부터 통풍을 진단받았다. 평소 유난히 술자리를 즐겨하는터라 잦은 술자리 때문에 간이 나빠지지 않을까 염려스러웠으나 다름 아닌 통풍을 진단을 받은 것이다. 특히 통풍엔 술이 독이라 얘기를 들은 정모씨는 이제 곧 다가오는 연말과 함께 술자리가 부쩍 늘고 있어 통증이 더욱 심해질까 노심초사 걱정이 많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통풍질환으로 치료받은 환자 수가 매년 12%씩 증가하고 있다. 통풍 전체 환자 가운데 남성이 90%를 차지할 정도로 통풍은 대표적인 ‘남성병’이다. 통풍은 너무 잘 먹어서 생기는 병으로 알려져 일명 ‘황제병’이라고도 불리며 술과 고기를 즐기는 40대와 50대가 전체 진료 환자의 48.5%로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통풍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부터 증상이 심해지기 시작하다가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한 겨울에는 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통증을 느낀다. 이런 증상은 추위가 가시지 않는 이른 봄까지도 지속되고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도 환자 건강의 균형 상태가 무너지면서 통풍의 증상 역시 심해질 수 있다.
특히 겨울철 통풍 증상이 심해지는 이유는 통풍의 대표적인 증상은 관절부위가 붓고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보통 관절통증은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그 증상이 약해지거나 심해진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나 외부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철에는 환자 건강의 균형 상태가 무너지면서 통풍의 증상 역시 심해지기 쉽다. 겨울철 외출을 하거나 찬바람을 맞게 될 때 우리 몸이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하면 건강 상태가 일시적으로 나빠질 수 있고, 통풍의 경우에는 주로 관절부위에 발생하기 때문에 외부로 노출되거나 보온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잦아 관절부위로 스며드는 찬바람으로 인해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통풍은 체내에 요산이 많이 쌓여서 생기는 병이다. 요산은 주로 세포가 죽을 때 핵안에서 유전정보를 담는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면서 생긴다. 과다한 요산은 결정 상태로 체내를 떠돌다 관절이나 인대에 들어가게 되는데, 우리의 인체는 이것을 해로운 물질로 인식하고 면역기관에서 요산 결정을 공격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관절이 붓고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관절은 외부로 노출되는 경우가 잦아 우리 인체에서 체온이 가장 낮은 곳 중에 하나이다. 때문에 혈액이 정체되어 다른 곳보다 통증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흔히 대사증후군으로 구분되는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을 동반하며 특히 요산수치가 높은 사람이 지나친 음주와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이 지속되면 통풍을 일으키는 주요인이 된다. 또한 폐경, 고열, 관절의 외상, 신장병과 더불어 유전적인 요인도 통풍의 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통풍은 만질 수도 없고 바람만 스쳐도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엄지발가락 등 각종 관절이 갑자기 붉게 부어오르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 대표적인 통풍의 증상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추위로 인해 통풍의 증상이 더욱 심해져 밤에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워 응급실을 찾아 응급처치를 받는 환자가 급증한다.
통풍의 치료는 급성 통풍발작을 종결하고 통풍발작의 재발을 예방하고 신장 및 다른 부위에 생기는 합병증을 예방 및 치료하는데 있다. 통풍의 치료에는 약물요법과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또한 환자들마다의 치료법이 조금씩 다르고 같은 환자에서도 급성기의 치료법과 장기적인 치료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갑자기 관절이 아프고 부어오르는 급성기 때는 비스테로이드계 소염제(보통 소염진통제로 알려져 있음), 부신피질 호르몬제등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통풍에 의한 관절염이 자주 생기지 않거나, 혈중 요산이 아주 높지 않은 사람들에서는 되도록 약을 쓰지 않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전문적인 치료와 더불어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먼저 요산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특히 요산의 원료가 되는 퓨린이라는 물질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제한토록 한다. 퓨린은 주로 육류나 어패류에 많이 함유되어 있고, 특히 맥주는 술중에서 퓨린 함유량이 가장 많아 통풍 환자라면 반드시 피해야한다. 반면 우유는 요산의 배설을 촉진해 관절에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통풍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온 종합병원 정형외과 윤성훈 부장은 “초기에 통풍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 발작성 관절염의 빈도가 점차 잦아지게 되고 염증이 침범하는 관절 수도 많아짐에 따라 만성적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요산의 축적은 관절뿐만 아니라 신장, 심장 등에 이상이 생기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통풍성 관절염이 진행되면 뼈나 연골이 파괴되고 관절의 변형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고요산혈증이나 통풍성 관절염이 의심될 경우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통풍 환자는 겨울철 실내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외출 시에는 통풍부위를 따뜻하게 보온해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 통풍을 예방하기 위한 식이요법 ]
1. 고기류와 생선류(특히 등푸른 생선)는 가급적 적게 먹는다.
2. 단백질 섭취를 위해 달걀, 치즈, 우유 등을 섭취한다.
3. 신선한 채소를 섭취하되 콩, 시금치는 되도록 피한다.
4. 곡물과 과일을 많이 섭취한다.
5. 요산배설과 신장 결석 방지를 위해 물을 자주 많이 마신다.
6.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며 과식하지 않는다.
7. 술과 담배는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되도록 금주, 금연을 실시한다.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