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새해 설계 - 이한수 익산시장
지역 현안 ''국가사업화'' 성사 … 일자리 늘리는데 도움
3년 연속 국가예산 1000억원 돌파 … 지방채 조기상환 청신호
전북 익산시가 지역 현안사업을 국가정책에 연계 시키면서 성공 가능성을 한층 높여가고 있다.
지난 1975년 ''이리 수출산업단지''에 귀금속·보석 가공단지가 조성되면서 전북 익산시는 보석도시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 보석업체들이 값싼 노동력을 찾아 중국이나 필리핀으로 옮겨가면서 지역의 보석산업은 쇠락했다. 지자체들이 앞다퉈 ''명성회복''을 외치고, 정부가 나서 외국으로 떠났던 기업을 재유치하기 위해 ''유턴기업 지원 강화방안''을 마련 했지만 말처럼 쉽지 않았다. 익산시는 지난해 8월 중국 칭타오로 떠났던 보석기업 14개사를 다시 익산시로 불러들이는데 성공했다. 연매출 200억원을 넘기는 보석 전문기업들이다. 보석전용 산단을 조성하고 공동 연구시설과 도금공장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오는 2015년까지 50개 기업이 추가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정부로부터 연구개발센터 구축사업비 92억원을 지원 받게 된다. 돌아오는 기업을 지원하는 정부사업의 첫번째 성공사례가 될 전망이다.
익산 왕궁에 조성중인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사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진입도로 개설 등 131억원 이상을 정부가 지원한다. 지난 2006년 309억원에 불과했던 국가예산 확보액이 2011년 1121억원으로 올라선 뒤 올해 1598억원으로 늘었다. 현안사업을 정부정책과 연계해 체계적 관리하고 추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안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부담이 됐던 지자체의 빚 관리도 한결 수월해 졌다. 지난해 말 익산시의 지방채는 1986억원. 이 가운데 68.7%(1364억원)가 산업단지 조성에 들어갔다. 시 관계자는 "지방채 대부분이 생산적 부채로 고질적인 빚과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2016년 산업단지 분양이 끝나면 재정이 훨씬 탄탄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유치의 선순환 효과로 산업단지 분양이 활기를 띠면서 2020년까지는 1000억원 이상을 상환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한수 익산시장은 "새 정부의 지역공약 사업에 국가식품클러스터와 고도르네상스사업이 반영돼 성장동력 마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지난해는 전국 모든 지자체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부르짖었습니다. 익산시도 예외는 아닌데, 총평을 한다면.
익산시는 지난해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신념으로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았다. 지난해 14개 주얼리 기업을 집단으로 U턴시켜 주목을 받았다. 이는 ''U턴 기업지원 강화 정부 방안''이 발표된 이후 최초의 집단 U턴 사례이며,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3,000여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447개 업체를 유치해 투자금액 4조1438억원과 2만2200여명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거뒀다.
국내 방직분야 1위 기업인 전방(주), 일본 굴지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야스나가, 1조원 규모의 일진머티리얼즈, 동호화인켐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큰 기업들이 많이 있다. 또한 우수한 기업들과 투자 협의가 진행중에 있다.
- 실제 일자리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익산으로 옮겨온 기업의 운영이 정상궤도에 오르면 그만큼 일자리를 늘어날 것으로 본다. 2015년까지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산업단지 분양이 완료되면 600개 기업에서 7만여명의 일자리를 만드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취업박람회, 사회적기업 및 마을기업육성, 여성, 행정인턴, 대학생, 취약계층 일자리 등을 통해 괜찮은 일자리 4230개, 임시적 일자리 3570개 등 총 7800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 경제활성화 정책도 추진했는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는가.
민관이 협력해서 내고장 상품을 애용하는 익산사랑운동을 펼쳐 지역민이 지역상품을 사서 쓰고 기업이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5개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전통시장서비스 경영혁신을 위해 64억 3천여만 원을 투자하였다. 특히, 중소상점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를 건립하여 상품구매 유통단계를 줄였다. 익산 관내 7개의 대형마트·SSM이 둘째, 넷째주 일요일 휴업을 하고 있다. 여기에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기초생활수급자 LPG 사용시설 개보수 955세대, 단독주책 도시가스시설 148세대 등을 지원했다.
- 국가예산 확보도 지역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지난해 성과를 소개한다면.
익산시는 지난해 2013년 국가예산 확보 목표액을 1300억원으로 세웠다. 그런데 실제 확보는 이보다 19%나 많은 1544억원에 이른다. 국가예산 확보대상 신규 및 계속사업 100여개를 발굴하고 공무원과 정치권이 힘을 모아 거둔 결과라 더욱 기쁘다. 사업별로 보면 ▲ 국가식품클러스터사업 134억원 ▲ 익산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공사 264억원 ▲ KTX서부역사 진입로 확장공사 124억원 ▲ 귀금속보석산업고도화 육성사업 82억원 ▲ 친환경섬유신소재연구센터 구축사업 9억원 ▲ LED농생명 융합기술 개발 및 산업화 지원 29억원 ▲ 익산고도육성사업 13억원 ▲ 유천생태습지 및 생태하천 복원사업 81억원 등이다.
익산시의 국가예산은 2007년 340억원에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해 왔으며 2010년 1169억원, 2011년 1272억원에 이어 3년 연속 국가예산 1000억원을 확보해 지역의 미래비전과 시민 복지 증진을 위한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 지방채 증가가 시정 운영의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그간 생산적인 투자와 사회 간접자본 확충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지방채가 증가되었다. 그러나 크게 염려할 일이 아니다. 지난해 220억원의 지방채를 조기상환하고 3억원을 추가 상환하여 현재 지방채 잔액은 1986억원이다. 지방채의 유형을 보면 산업단지 조성 1364억원(68.7%), 신재생자원센터 467억원(23.5%), 상하수도 확충 14억원(0.7%), 교부세 감액보전분 136억(6.9%) 등 미래를 위한 생산적 부채가 대부분이다. 현재 산업단지 분양이 원활해 올해 100억원의 조기상환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1073억원을 상환하여 지방채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신재생자원센터의 지방채는 지난해 1월 100억원을 조기상환하였다. 앞으로 전기와 온수를 판매 수익금과 산업단지 분양대금을 활용해 부채를 연차적으로 상환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기업유치로 인해 지방소득세는 2007년 865억원에서 올해 1088억원으로 126%가 증가되었다. 2016년까지 산업단지 분양이 완료되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세입증대로 재정이 보다 탄탄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익산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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