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이가 아니기에 ''잘하는 방법''은 알지 못하지만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는 몇 가지의 조언은 할 수 있다.
1. 사전
배우고 알아야 할 영어의 거의 모든 것은 사전에 있다. 사전은 발음기호를 통해 한 단어의
''표준 발음가(價)''를 알려주고 그것의 품사를 명기해 놓음으로 문장 내에서 어떤 품사의 다른 단어와 어울려야 하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해준다. 사전은 한 단어의 앞 뒤로 같은 어근(語根)을 갖는 다른 품사들 예를 들어, beautiful(형용사), beautifully(부사), beautify(동사), beauty(명사)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며 그 단어와 관련된 대표적인 표현과 전형적인 예문을 수록하고 있고 유사어(동의어)와 반의어를 체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외우고 확인해야 할 단어가 많은 아이들에게 종이사전을 사용토록 하는 것은 시간낭비가 아니다. 사전을 사용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은 바 없듯이 사용하라는 말도 기억에 없을 것이다.
2. 문법
문법은 용어와 그 자체를 알기 위함이 아니라 글과 말의 오역(misunderstanding)을 줄이기 위함이다. 부족한 문법지식은 독해를 하는 과정에서 수정되고 보완되어져야 하며, 그럴 때 아이들도 문법이 어디에서, 어떤 이유로 필요한지를 공감하며 체화할 수 있다. 문법 따로 독해 따로 매일 뒤죽박죽인 영어의 원인 중 하나이다.
3. 독해
지문은 완결성 있는 스토리의 구조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가능한 최근의 내용들이어야 한다. 아이들은 교과서를 따분해하고 있으며 고등학교에서 부교재로 사용되고 있는 EBS의 책들은 오래된 이슈들에 더해 앞 뒤 또는 중간의 단락을 누락시키고 편집해 놓아 모호한 내용들 투성이다.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도 없지만, 안하고 싶은 아이도 없다. 교재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4. 듣기
한국은 일상에서 영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나라이기에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영어에 노출되는 환경이 아니다. ''Expose as much as possible(가능한 많이 해당 언어에 노출될 것)''이 가능하지 않다. ''듣기''가 쉽게 생각되는 모양이다. 스피커는 듣는 이가 이해하고 있는가를 고려하지 않고 계속 말해간다. 독해는 내용의 이해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지만 듣기는 아니다. 녹음된 스피커의 내용은 전후의 상황, 화자들 간의 표정, 주변 분위기를 알 수 없기에 아이들에게 리스닝 테스트는 더욱 난감한 것이다. 2014년 수능은 영어 45문제 중 22 문제를 듣기로 출제한다. 난이도를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시중의 듣기교재가 아직까지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들리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그 ‘소리 자체’에 익숙함을 전제로 요구한다. 흥미를 유지시키며 ‘영어 소리 그 자체’를 접할 수 있는 것이 팝송이다. 팝송은 정제된 시어(詩語)이고 은유와 직설이 구사된 단편소설이며 최신의 영어(Contemporary English)이자, 검증된 학습방법이다. 멋진 노래들이 많다는 것은 참 다행이다.
5. 교재
사전- 옥스포드워드파워 영영한사전(교학사) Oxford Advanced Learner''s Dictionary(Oxford Univ)
문법- Grammar in Use(Cambridge Univ)
영어를 제 1언어(First language)로 사용하지 않는 비(非)영어권 학습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으로, English Grammar의 고전(Classic)이자 최신(Contemporary)이다. 십 여년 전 처음 접한 이 책을 십 수년 후 에도 보고 있을 것이다, 아이들과 수업을 하고 있다면.
독해- 리딩 스펙트럼(종합출판 EnG)
중앙일보의 영자신문에 실린 칼럼 등을 인문, 문화예술, 사회과학, 자연과학 네 분야로 분류하고 각 권에 100 개씩의 지문을 실어 놓았다. 근간(近刊)이며 수능지문보다 길고 어렵다. 하지만 그보다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이다. 글 하나 하나가 완결성을 갖은 최신의 내용이기 때문이다.
영어 슈퍼리딩 훈련(키 출판사)
미국 초등학교 1학년에서 6학년까지의 교과서에 실린 내용 중 180 개를 추려낸 원서이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모든 학년에 권하고 싶은 책이다. 역시 근간(近刊)이며 완결성 있는 내용들이다.
6. 인증시험
NEAT는 의도한 뜻과 달리 전혀 깔끔하지 않다. 아이들에게 TOEIC이나 TOEFL 수업을 왜 듣게 하는지 알 수가 없다. IELTS에 관심을 갖기 바란다. 캠브리지대에서 주관하는 시험은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것 같다. 무엇이든, 대학입시를 위한 것이라면 좀 참으시기를 권한다. 그나저나 스펙(spec)은 잉글리시인가? 콩글리시인가? 사전으로 확인하시기 바란다.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기고문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2013년 1월 8일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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