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이월물량만 3만5천가구

지역내일 2013-01-09
지난해에서 올해로 사업 연기 … 일부사업장 내년으로 넘길 수도

대형건설사가 지난해 목표한 주택사업 중 분양을 하지 못해 올해로 넘긴 물량이 3만500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일신문이 시공능력평가 1~11위 건설사의 지난해 사업계획을 분석한 결과 올해로 분양을 연기한 물량이 3만5874가구(일반분양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주택협회가 72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분양예정물량(12만2329가구)의 29.3%에 달하는 수치다. 아예 계약을 취소하거나 2014년 이후로 분양을 연기한 사업장 등을 고려하면 4만가구 이상의 분양이 연기된 셈이다.



현대건설은 2012년 계획했던 사업중 '경기도 남양주시 지금2차'의 일반분양을 올해로 넘겼다. 삼성물산은 올해 준비하고 있는 사업 중 절반 가량이 지난해에서 연기된 것들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계획했던 사업 중 4곳을 올해 이후로 연기했다. SK건설은 1개 사업만 올해로 연기했다.

대단지 사업장도 상당수 된다. SK건설의 '인천 용현'(3971가구)이 가장 규모가 크고, GS건설의 '김포 감정 한강센트럴자이'(3499가구), 대우건설의 '창원마린푸르지오'(2166가구), 한화건설의 '수원 권선'(2157가구) 등이 대표적이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은 조합원간 소송 문제나 인허가 문제로 연기된 경우다. 또한 분양 가능성이 낮은 곳은 시공사와 조합간의 이견으로 인해 사업 진행 여부가 불투명한 곳도 상당수 된다. 대형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했던 서울 왕십리 1·3구역과 가재울4구역 등 뉴타운 사업장 역시 시공사 교체, 사업 일정 조정으로 분양이 연기됐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올해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양이 연기된 사업장 중 일부는 내년으로 다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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