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생후 3개월 된 아이의 엄마입니다. 현재 모유 수유 중인데 1개월 전부터 소량의 새빨간 혈변을 자주 보여 병원을 오랫동안 다녔습니다. 특별히 애가 아파보이거나 식욕이 떨어지거나 발진이 나지는 않는데. 평소보다는 묽은 변이 점액질과 같이 나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환아는 1개월간의 경과를 보여 일단 수술을 요하는 선천성 기형(게실이나 용종)이나 수술을 요하는 질환들을 감별해야 하지만, 빈도와 아이의 나이 증상 등을 유추해 봤을 때 알레르기성 대장염(allergic colits)이 가장 의심됩니다. 아이가 만약 이전부터 점액질변이 나오다가 혈변을 봤다면 유당불내성이나 감염성 장염을 감별해야 하지만 이들은 보채는 등의 증상이 뚜렷하고 식욕부진 등을 보이는 특징이 있어 아닌 듯 합니다.
분유 수유아라면 이런 상황에서 일단 알러지가 안 일어나게 하는 분유로 대체해야 하겠지만, 모유 수유아는 어머니가 섭취한 특정 식품의 알레르기 물질이 모유를 통하여 아기에게 전달되어 알레르기성 대장염이 발병하므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품을 찾아내고, 이를 어머니의 식단이나 아기의 이유식에서 당분간 제한하여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레르기성 대장염의 치료를 할 때 두 가지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첫째는 어떤 경우라도 아기와 어머니의 영양 공급에 차질을 유발하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모유를 함부로 끊는다든지, 양이 부족한 모유를 계속 수유한다든지, 이유식을 너무 늦춘다든지, 어머니의 식단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등 아기의 영양 공급에 차질을 주고, 어머니에게 생활에 불편을 유발하는 정도의 식품 조절은 피하여야 합니다.
둘째는 최대한 알레르기 식품을 피하여 아기에게 지나친 출혈이 지속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합니다. 어머니 식단의 특정 식품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강한 식품 알레르기의 원인으로 알려진 즉 우유 계란 밀가루 견과류 어패류를 5~7일 정도 일차 제거하여 보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영양상태가 비슷한 대체식품군을 찾아서 대신 공급해줘야 합니다.
아이본소아청소년과의원 김동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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