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탐방-파아란하늘 봉사동호회

봉사, 어렵지 않아요! 마음만 있다면 고고씽!

눈에 보이지 않는 선행으로 자신들의 행복창고 채우는 ‘파아란하늘’ 봉사팀

지역내일 2013-01-08

계사년 새해가 밝았다. 새마음 새뜻으로 한해를 시작하며 마음속 깊이 새겨보는 결심하나, 바로 ‘나의 이익만이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나누며 살아가자’이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봉사와 기부 등의 나눔 활동이 활발한 요즘, 리포터처럼 마음은 굴뚝  같으나 막상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는 ‘마음만 봉사(?)’ 팀을 위해 발품을 팔아본다. 돈이 없어도 큰 능력이 없어도 일 년 내내 사랑을 나누며 주위의 귀감이 되는 봉사단체 ‘파아란하늘(회장 박두석)’을 찾았다.



“세상에 태어나 좋은 일 한번 해보자”로 결성된 ‘파아란하늘’
송천동을 지키던 오랜 이웃들이 모여 결성된 ‘파아란하늘’ 봉사팀은 결성동기가 남다르다. 직장에서 혹은 동네에서 오가다 만난 주민들과 한번씩 찾던 막걸리집에서 옆 테이블 주민들과 막걸리 한잔 기울이다 뜻이 통해 “우리도 세상에 태어나 좋은 일 한번 해보자”며 매월 첫째주 일요일을 봉사의 날로 정해 2006년 7월 1일을 시작으로 지금껏 한번도 빠짐없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고 한다. 
당시 10여명 남짓한 소수 인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해를 넘길 때마다 같이 뜻을 펼치겠다며 동참하는 회원들이 생겨 회원이 19명으로 늘었다. 그리고 이제는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지는 못하지만 뒤에서 묵묵히 지원해주는 든든한 후원(현대자동차 동료)들까지 생겼다고 하니 그들에겐 마음의 짐을 크게 덜어준 셈이다.
처음엔 건장한 남자들로 결성 되었던 ‘파아란하늘’은 차츰 여성 봉사자들과 어린 학생들도 늘고 있다. 그 이유는 회원들이 가족들을 동원하고 나서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여자들이 할 일도 많아요. 남자가 괭이를 들면 여자는 호미를 들 수 있잖아요.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부모가 어떻게 봉사를 하는지 보여주기 위해 시험기간만 빼고 동참을 시키는 편입니다. 어려서는 그저 놀러만 오는 곳인 줄 알던 아이들도 차츰 나이를 먹고 철이 들면서 몸소 봉사현장에 뛰어들게 되더라구요. 바로 이런 게 산교육이죠. 그래서 봄이 되고 날이 따뜻해지면 회원들에게 ‘가족과 함께 나들이 오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냅니다. 우리에게 봉사는 바로 ‘나들이’예요”라고 말한다.


일 년 농사와 궂은 일 도맡아 하는 일명 ‘맥가이버 봉사팀’
박 회장은 “우리가 주로 하는 일은 ‘빈첸시오의 집’이라는 완주 봉동의 한 노인요양원의 일년 농사와 일이 없는 겨울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목욕봉사를 주로 합니다”라고 말한다.
직장인들과 자영업, 공무원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였기에 그들에겐 다양한 재주가 있다. 어렵다 하는 농사도 척척이라 일 년 먹거리 김장에 쓰일 배추나 야채를 길러내는 것은 물론 농기계 수리와 요양원에서 힘 꽤나 써야 하는 일이 생기면 거침없이 달려가 그들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해결한다고 하여 요양원 측에서는 ‘맥가이버 봉사팀’이라는 별명까지 지어주었다.
빈첸시오의 집 관계자는 “어려운 경기침체 속에서도 따뜻한 손길은 줄지 않았어요. 물론 물질적인 부분에서는 확연히 준게 사실이지만 소액기부자들이나 ‘파아란하늘’처럼 몸을 아끼지 않고 힘을 써주는 사람들이 있어 든든합니다”라고 말했다.
요양원 측에서는 주어진 어떠한 일도 해내는 이들의 손길이 그 어떤 도움보다도 고마움의 대상이다. 바로 요양원의 허드렛일을 맡아 해주는 통에 요양원에서 일하는 선생님들이 어르신들 보살핌에 더 전념할 수 있고 어르신들도 편히 쉬실 수 있기 때문이다.


새해는 좀 더 폭넓은 분야의 봉사로 확대...“우리 모두 함께해요!” 
마음은 있지만 실천에 옮기기엔 어려운 봉사,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이들도 많을 텐데. 한번 발을 디디면 이웃을 위한 봉사 “어렵지 않아요!”
“함께 해보겠다고 말하는 이가 있으면 스스럼없이 함께 할 것을 권합니다. 봉사라는 게 몸은 좀 힘들지만 마음은 그 어떤 일을 경험했을 때보다 풍요롭게 해 줘요. 그것도 차츰 익숙해지면 몸에도 익어 피곤함도 덜해 지고, 무엇보다 봉사장에서 맡은 의무가 있다 보니 책임감도 생기고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있으니 해냈다는 뿌듯함도 커져요”라고 박 회장은 말한다.
“경제적 도움을 주기 어려웠던 창단 초기에는 소년소녀가장 가정을 직접 방문해 몸으로 할 수 있는 집안일이나 보일러설치 및 수리, 유리 샷시 수리 등을 도와주곤 하다가 예산 부족으로 잠시 활동을 접고 있었는데 후원이 늘면서 올해부터는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을 다시 도울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며 박 회장의 얼굴엔 웃음이 한가득이다.
한 해를 보내며 “일 년 동안 함께 고생한 회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새로이 밝은 새해에는 19명 회원 모두 하루도, 한명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활동해 마음속 행복창고를 가득 채워가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겨울이다. 모든 것을 잃은 계절인거 같지만 그 반대로 봄을 잉태하는 계절. 물론 없는 이들에게는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이 더더욱 몸과 마음을 시리게 하겠지만, 작은 것이지만 나누는 이들이 있어 불씨 같은 희망을 심어주기도 하는 계절이다.
모두가 추위를 느끼는 이 계절, 혼자 배부르고 따뜻하면 그만인 세상이 아니라 질병과 빈곤으로 아파하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내 마음을 전해보고자 새해계획에 ‘봉사’란 단어 하나 더 넣어본다. 

파아란하늘 봉사단체 010-8626-6291


김갑련 리포터 ktwor04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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