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1 위한 겨울방학 학습법
중3 겨울방학, 성적 향상의 터닝 포인트
일선 교사들 “수학 중3과정 확실히 복습” 시간 여유 있을 때 책 충분히 읽어라”
지난해 12월 26일 천안·아산 고등학교 합격자를 발표했다. 4일까지 등록이 끝나고 나면 학교마다 신입생 소집을 시작으로 진단고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쉼 없이 고입까지 달려온 학생들은 호흡을 가다듬기 위해 마음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는다. 하지만 ‘중3 겨울방학 실력으로 대학의 80%가 결정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중3겨울방학은 중요한 시기다.
전문가들은 고등학교 입학 전에 학습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고등학교 성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1딸을 둔 최현경(43)씨는 고등학교 입학 전 겨울방학이 오히려 성적 향상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최씨의 딸이 중3겨울방학을 기회로 삼은 케이스다. 고1 첫 중간고사에서 반 5등 안에 들겠다는 각오로 겨울방학을 보냈다. 그 결과 고등학교 입학 후 처음 치른 3월 모의고사에서 입학 당시보다 석차가 크게 올라 지금까지 향상된 성적을 유지한다.
교육정보 무료 공유사이트 ‘스터디홀릭’을 운영하는 강명규 대표는 “일부 학생들은 ‘고등학교 진학 후 놀 시간이 없다’ ‘ 그동안 입시 준비를 하느라 쉬지 못했으니 이번 중3겨울방학만큼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위험한 생각이다”라고 지적한다. 고교 입학 후에는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는데다 공부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만들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입학 전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적절한 공부 스케줄 조율이 필요하다.
난도 높아지는 수학, 학습량 늘려야 =
아무리 긴 겨울방학이라도 중3학생들이 여러 과목을 모두 준비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대다수 아이들은 수학과 영어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비상교육에서 만든 중학생 인터넷강의 사이트 ‘수박씨닷컴’ 이선화 학습전략수석연구원은 “과목별로 나열해서 하다 보면 어느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겉핥기가 되기 쉽다. 예비고1때는 방학 동안 한 과목에 집중해 공부할 때 느끼는 성취 경험이나 자신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박영신(47)씨는 “고등학교에 아이를 보내보니까 수학 성적에 따라 전교 석차가 정해질 정도로 수학의 비중이 높다”며 무조건 수학에 집중하라고 전한다. 강 대표도 “전체 학습 시간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수학 학습량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학의 난도가 높아 대다수 아이들이 학교 수업만으로 진도를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수석 연구원은 “수학의 경우 중학생 때는 각각 학년에 맞춰 중3과정을 3학년에 배우지만, 고등학교 진도는 다르다. 빠른 학교는 2학년 1학기에 과정을 마치고 수능 준비에 들어간다. 교육과정이나 학사 일정이 구조적으로 맞지 않아 아이들이 실제 수업을 따라가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무리한 선행은 금물이다. 복자여자고등학교 김용관 교사는 “수학은 단계성이 있는 과목으로 고1과정은 중3과정에서 20%정도만 새로운 내용”이라며 “무리한 선행보다 중3과정을 확실하게 복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사는 “방학을 활용해 수학독본(마츠자카가즈오. 한길사)을 읽으면 수학 전체의 구조를 보며 개념정리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천안고등학교 이견하 교무부장은 “입학생들을 살펴보면 고교 선행을 마치고 들어오는 비율은 그리 많지 않고 대부분 1학년 과정 한 학기 정도를 미리 살펴보고 오는 수준”이라며 “무리한 선행보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내용을 다지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EBS 겨울방학특강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좋다. 이 교무부장은 “EBS에서 겨울방학특강으로 고1예비과정을 진행하는데, 미리 고등학교 과정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활용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영어는 문법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학습이 필요하다. 국어는 학교 교과서를 한 번 읽어보는 것이 시간 활용 면에서 효율적이다.
상대적으로 시간 많은 중3까지 독서 적기 =
고등학교에 진학해 시간에 쫒기다 보면 아무래도 독서 시간이 부족하다. 때문에 중3까지 독서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교사들의 중론이다.
김용관 교사는 중3겨울방학 때 책을 많이 읽으라고 강조한다. 김 교사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중3겨울방학을 활용해야 한다. 복자여고는 신입생들에게 독서안내를 통해 책을 제시하고, 이중 다섯 권을 읽고 독서록을 작성하면 수행평가에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이견하 교무부장은 “천안고등학교는 고등학교 과정에서 다뤄지는 인문 6권을 선정, 그중 2권을 읽고 써오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진학하는 학교마다 마련한 신입생 프로그램을 활용해 방학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학교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학교마다 제시하는 도서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생활면에서는 학습 준비가 되는 체력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 이선화 수석연구원은 “때때로 공부에 집중이 안 되더라도 계획표에 세운 공부 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학습량이 많아지고 자습 시간도 늘어나기 때문에 미리 습관이 잡히면 적응하는 게 좀 더 수월해진다.
홍혜경·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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