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한가한 패배 집단”

지역내일 2013-01-04
대선평가 토론회서 쓴소리 … "창조적 파괴 필요"

대선 패배 이후 계파갈등과 무기력증에 빠져 있는 민주통합당에 대해 "비대위원장도 못 만드는 역량으로 집권할 생각을 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당직자 출신 인사와 문재인 전 대선후보 시민캠프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국민정당추진 네트워크'가 3일 주최한 대선평가 토론회에서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현재 민주당은 패배를 받아들이는 집단치고는 한가하다"고 질타했다.

이 소장은 대선 뒤 비대위 구성을 놓고 난항을 겪는 민주당의 모습에 대해 "합의인지 선출인지 중구난방이다. 겸임한다고 했다가 분리한다고 했다가, 바깥에서 보면 얼마나 한심하겠나"라며 "민주당은 대선 후에도 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소장은 민주당의 대선패배와 관련 "후보만 놓고 봤을 때 문 전 후보는 선거를 치르기에 부족한 점이 많았다. 두세달 가까이 야권 지도자의 면모를 못보여줬다"며 "민주당 대표를 지낸 사람 중 성공한 사람이 없을 만큼 당내에서 좋은 후보를 만드는 과정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략적으로도 총선과 숱한 재보선에서 쓴 단일화 전략은 식상했다"며 "2010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내걸었던 경제민주화, 복지라는 이슈도 어느 순간 새누리당에 뺏겼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정당 역량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최근 몇년간 당원의 자존심을 지키는 행보를 했느냐. 모바일 투표로 유권자 등록만 하면 당 대표나 대선후보를 뽑는 권한이 누구에게나 주어지니 당원이 뛰지 않는다"면서 "그 책임은 당 지도부에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대선후보를 뽑을 때는 문호를 개방해 모바일 투표를 하면서 안철수 전 후보와 경쟁할 때는 정당의 우위를 앞세운 것은 당 울타리를 허물자 하면서 그 울타리가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모순에 빠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패널로 나선 강동호 안철수 전 후보 캠프 대외협력팀장은 "민주당을 고쳐 쓰기에는 너무 고장난 부분이 많고 엔진도 낡아 다른 동력이 없다"며 "재건 동력이 없는 만큼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국민정당 추진 네트워크에는 민주당 사무부총장 출신인 최광웅 임시대표를 비롯해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 함운경 전 서울대 삼민투위원장, 임채호 문재인 전 대선후보 시민캠프 4050네트워크 대표 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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