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의 일이다. 초등학교 이학년 남자애였다. 엄마 생각에는 신경을 안 쓰고 건성으로 읽어서 글을 틀리게 읽고 글자의 앞뒤를 바꾸어 읽는 줄 알았는데 ‘난독증’에 대한 기사를 보고서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렀다 난독증 훈련을 시작했던 아이였다.
‘아이고 이를 어째!’를 ‘아이고 이를 어깨!’라고 읽어 웃음을 준 기억이 난다. ‘지 지 지겟작대기’ 식으로 더듬거리며 읽고 생소한 글자에서 막히면 헛기침을 유난히 많이 했다. 보통의 경우처럼 훈련한 지 2개월쯤 지나자 읽기 속도가 제법 빨라졌다. 포착된 단서를 그냥 넘길 리 없다. “전과 비교해 읽기가 어떤 것 같아?” “읽다 보니까 빨라진 것 같아요” “왜 빨라졌을까?” 초등학교 2학년이 감당하기 힘든 질문이었는지 시간이 걸렸다. “뒤에 까지 보이니까 그래요” 대답이 야물지 못한 아이임을 알고 있었기에 자신의 변화를 잘 파악해서 던지는 답변에 화사한 흐뭇함이 번져 올라왔다.
넉 달이 지나자 틀리게 읽는 부분이 많이 없어졌으나 목소리가 흐릿해 유창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런데도 아이는 ‘영어 듣기가 훨씬 잘 들린다’고 했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덧붙히는 말 ‘영어 읽기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확인이 필요했다. 엄마의 반응은 ‘무섭다’였다. ‘내 아이가 달라져서 너무 좋기는 한데… 과학이 사람을 바꿀 정도로 발달했다니… 무섭다’고 하셨다. 2004년부터 두뇌훈련을 시작하면서 필자 스스로 받았던 충격을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들으니 공감백배였다.
8개월이 지났다. 이번엔 어머니가 먼저 찾아오셨다. 워낙 알파벳도 늦게 깨치고 영어단어도 못 외우고 읽기도 안 되었는데 청지각 훈련 때문인지 학원 영어 시험에서 200점 만점에 커트라인이 120점이라 그냥 한번 쳐 본건데 170점을 맞아 너무 놀랐었는데 이번 여름방학에는 레벨을 한 단계 올려서 기대조차 안 했는데 200점 만점에 190점을 받아 집안 전체가 멘붕 상태라고 하셨다.
이럴 땐 선행된 경험이 얼마나 요긴한지 모른다. 지난 여름방학 때 왕따와 어둔한 말하기 때문에 훈련 받던 초등학생이 펠트주니어 시험에서 문법은 많이 틀렸지만 리스닝에서 거의 다 맞아 140점으로 통과된 경우가 있었다. 남들 보기에는 우스운 점수일 수 있으나 영어 성적이 뒤에서 첫 번째, 두 번째를 오가던 아이에게는 기적이었다.
뿐만 아니다. 중학생들은 리스닝 훈련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영어 리스닝 점수를 확인한다. 평소 20점 만점에 11점 정도를 받는다고 하면 몇 달 후면 17~19점이 나올 거라고 점쳐준다. 예측 시스템은 간단하다. 현재의 점수에다 1.5~2배를 곱하면 몇 달 후에 그 아이가 받을 점수가 된다. 오랜 경험에 의한 리스닝 점수 계산법이다. 청지각 훈련이 영어 리스닝에서 보여주는 효과는 과히 학습계의 태풍 급이다. 그래서 말한다.
“영어 리스닝 절대로 공부하지 말라!”
잠실 HB두뇌학습클리닉
이명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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