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이면 독서를 알만한 나이다. 이제부터 부모로부터 독립해 자신만의 독서습관을 형성해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어릴 적 책읽기에 지대한 영향을 준 부모를 벗어나 독서 독립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제 막 독서 입문기에 들어서는 열 살, 이 첫 관문이 평생의 독서습관을 좌우할 수 있다.
‘스스로 독서법’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책과 친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모가 사 놓은 어마어마한 100권짜리 전집을 억지로 읽는 것이 아니라 서점에 가서 직접 스스로 책을 고르는 재미를 느끼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아이는 스스로 책을 선택하면서 온전히 본인의 힘으로 책을 골랐다는 성취감과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 책읽기가 부모의 강요에 의한 읽기 노동이 아닌 즐거운 놀이로 다가 올수 있다. 책은 스스로 선택해 혼자 읽되,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과 공유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주변 사람들과 나눔으로써 사고를 확장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독서 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다양한 형태의 독서 이력철을 완성하면서 진정한 의미의 독서가 실현되는 것이다.
4학년을 위한 공부의 기술, 독서의 기술
4학년 교과서를 보면 이전 학년과는 확연히 달라진 어휘, 학습 개념, 공부의 양에 놀라게 된다. 과연 우리 아이가 이것을 다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에 실제로 3학년 겨울 방학 때 영수는 물론이고 사회 과목까지 그룹 과외를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동기 부여나 이해, 흥미 유도 없는 무조건적 암기식 선행은 바람직한 공부 기술에 역행하는 것이다. 이해 위주의 학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관련된 책을 제대로 골라 정독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부모가 도움을 주어야 하는 부분은 바로 많은 학습량을 소화하는데 필요한 집중력과 지구력을 기를 수 있는 환경,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매우 중요한 것은 어휘력이다. 탄탄한 어휘력이 전제되지 않은 공부는 얼마가지 않아 한계에 부딪히고 만다. 이러한 과정에서 바로 4학년 때부터 학습 부진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고 여기서 벌어진 차이는 갈수록 만회하기 어려워진다. 공부를 잘하는 방법? 결국 답은 독서다. 그 시기에 어떤 책이 필요한지 신중하게 선택해서 제대로 읽는 것. 이러한 경험이 곧 습관이 되고 그러한 습관이 나만의 공부 기술을 터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C&A논술 전임 연구원 문여상 / 송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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