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시 노후불량주택 비율 26.2%

지역내일 2012-12-03
30%는 구조적 결함 … 대책마련 시급

지방도시의 주택 노후정도가 전국 평균을 웃돌고, 많은 주택이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010년 국토연구원 주거실태조사 결과, 수도권을 제외한 인구 50만명 이하 지방도시의 노후불량주택 비율이 26.2%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18%)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방 중소도시는 대도시에 비해 산업 침체, 지자체의 낮은 재정여건 등으로 노후 주거지를 개선할 여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전국 재개발·재건축 구역(6월말 기준) 1416개 중 89.6%가 수도권과 광역시에 집중돼 있다.

지방 중소도시는 그동안 주택 성능개선작업이 부진해 주택품질도 낮은 편이다. 30%의 주택이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고, 특히 이 중 10%는 '중대한' 결함이 있었다.

또, 10만 미만 도시에서는 주택의 8.5%가 아직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었다. 지방 중소도시에서 빈집 등 개보수가 불가능해 철거해야 하는 주택도 약 600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국토부는 추정했다.

아울러 수도권 및 6대 광역시 도시가스 공급비율은 평균 86.0%인 반면, 지방의 도시가스 공급은 43.2%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도시가스 보급률이 가장 높은 서울(94%)과 가장 낮은 제주(7.0%)의 격차는 13.4배에 달했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음에 따라 연료비가 2~3배 비싼 등유·LPG·연탄 등으로 난방을 하고 있어 지방 중소도시 저소득층의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동안 지방 중소도시의 노후주택 개선 문제는 수도권·광역시 등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졌다"고 말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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