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염 - 여성의 평생 고질병? ①

지역내일 2012-12-31 (수정 2012-12-31 오후 1:14:27)

 





주원산부인과 이현주원장




염증이란 현상은 사람의 몸속에 존재하는 장기라면 어느 곳이든 다 생겨날 수 있다. 피부에서부터 뼛속 깊은 곳까지 발생할 수 있는데, 여성의 생식기인 질도 마찬가지로 염증이 잘 발생되는 부위 중 하나이다. 여성이라면 살아가면서 약 75%는 겪게 된다는 질염은 굉장히 포괄적인 용어라고 볼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폐렴도 그 원인균이 매우 다양하듯이, 여성에게 생기는 질염도 그 원인균에 따라 세분화되어 분류되고 있다.
질 내부는 무균상태가 아닌 여러 종류의 균이 살고 있는 공간이다. 물론 건강한 질 환경은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i)라는 정상균 총이 질 내부를 pH 4.5-5.1 사이의 산성을 유지시키며 다른 균의 성장을 억제시키고 있기 때문에 염증 소견 없이 건강한 환경을 유지 할 수 있지만, 그 환경이 여러 자극이나 pH변화, 면역력의 변화, 외부균의 침범 등으로 균형이 깨지고 락토바실러스균이 줄어들게 되면 억제되어있던 여러 균의 성장이 시작 될 수 있다. 이런 변화가 질염이 발생되는 기전이라고 보면 된다.




질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분비물이며 그 외 냄새, 가려움, 따가움, 외음부 부종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분비물이 염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냄새가 없으면서 맑은 콧물 같은 분비물은 배란기 전후로 나올 수 있는 정상적인 분비물인 반면, 냄새가 나거나 색이 희고 노랗거나 연초록 색깔을 보이며, 걸쭉하면서 찌꺼기 형태로 나올 경우에는 염증이나 다른 부인과적 질환이 있는지 의심해 볼 수 있다. 자궁경부암 검사와 초음파상 별다른 이상 소견이 없다면 일반적인 질염으로 생각 할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은 매 생리시기마다 혹은 1년에 수차례 씩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주변에서 좋다는 민간요법이나 성분표기가 모호한 세정제를 이용하면서 자가 치료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의학적 근거를 봤을 때 민간요법은 사용시 잠깐의 증상완화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궁극적인 질염의 치료가 될 수는 없고, 외음부를 거품내어 세정하는 제품 역시 질염 치료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단, 젖산 성분이 함유된 세정제 경우 질내 삽입으로 질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세정제를 사용할 경우 전문의와 상담하고 선택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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