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부동산 시장 결산] 시세·거래량·입주물량 모두 감소

지역내일 2012-12-28
수도권 경매 아파트만 3만4천건

부동산경매전문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면서 올해 법원 경매에 등장한 물건만 3만4576건에 달했다. 물건은 늘었지만 사겠다는 사람은 줄었다. 낙찰가율은 역대 최저치인 74.3%를 보였다.

특히 전용면적 85㎡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평균낙찰가율이 70.1%에 불과했다. 경매시장만 봐도 시장 침체의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아파트 매매시장은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12년 52주 내내 주 단위로 한번도 상승세를 보이지 않았다. 조사 기관 및 정보업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같은 추세는 비슷하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결과 올 한해 전국 아파트의 매매가격과 거래량은 각각 2.88%, 2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분양이 꾸준히 줄면서 올해 입주물량도 19.5%나 감소했다. 지방의 경우 매매 시세가 1.26% 올랐지만 세종시 등 일부 지역에 제한됐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재건축·재개발 지역 인기도 급락했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건설사들도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를 기피했다. 하반기에는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한 조합이 속출했다.

이에 반해 전세시장 상승세는 여전했다. 예전보다 안정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3년간 쉬지 않고 가격이 오른 데다 가계 소득이 늘지 않아 부담은 여전히 크다.

전국적으로 전세는 2.16% 상승했다. 이사 등에 따른 비용부담으로 기존에 살던 주택에 눌러앉는 재계약 비중이 늘었고, 가격이 급등한 지역은 가격 조정이 보이기도 했다.

올해 전국에서는 371개 단지 18만5303가구가 일반분양됐다. 지방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물량이 크게 늘었다. 2011년(6만7775가구)에 비해 28.6% 이상 늘어난 8만7188가구로 집계됐다.

대형건설사 분양담당자는 "애초 예상된대로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정부가 쓴 대책은 반짝 효과만 보여 시장이 힘들다는 것을 재확인 시켜줬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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