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부동산 시장 결산

“올해 서울 사람들 원주 아파트 가장 많이 사들였다”

동계올림픽 영향 평창, 강릉, 횡성 등 땅값도 지속적으로 상승

지역내일 2012-12-28 (수정 2012-12-28 오전 1:16:07)



각종 개발 호재로 다른 곳과 비교해 강원도 지역은 올 한해 부동산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사진은 원주 부동산 시장에 힘을 보탠 원주 복선전철의 9월 25일 개통식 장면.



올해 강원도 부동산 시장과 연관해 가장 많이 거론된 말은 단연 ‘평창동계올림픽’이었다. 동계올림픽이 버티고 있어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부동산 시장은 선방을 했다는 평가다.
정부는 침체된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각종 대책들을 쏟아냈다.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 양도소득세 비과세 기간 연장 등을 담은 5·10대책이 나왔고 하반기에는 취득세 추가 감면, 미분양 양도세 감면 등 9·10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4·11총선과 12·19대선 등 큰 선거를 두 번이나 치르면서도 부동산 시장을 살려낼 수 있는 정치권의 특별 공약도 없었다.
시장이 힘을 못 쓰다보니 지난 한 해 아파트 시가총액은 45조원이 사라졌고 특히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은 2007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조인스랜드부동산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국 집값은 2.45% 떨어졌고 서울·수도권은 각각 4.8%, 2.7% 내렸다.




내년 아파트 시장 활성화 기대
이런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지방 아파트 가격은 보합 및 소폭 상승했다. 버팀목이 돼 준 곳이 바로 강원도였고 특히 춘천과 원주가 대표적인 도시로 꼽혔다. 춘천의 경우에는 전철개통이 효자노릇을 했고 원주는 평창동계올림픽과 혁신도시, 기업도시가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동계올림픽의 배후도시로 꼽힌 원주는 서울 수도권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큰 끌며 아파트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 11일 국토해양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 거주자들이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사들인 지역(기초자치단체 기준)이 원주였다. 올 11월 말까지 서울 거주자들이 서울 이외 지역에서 사들인 아파트는 총 2만951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원주가 1,587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만큼 외부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 상반기 원주 아파트 분양시장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세영리첼 1차는 4개월만에 85%의 분양률을 기록했고 혁신도시 B-3블록은 1.18:1 경쟁률에 청약률은 77%에 이르렀다. 한라비발디 2차아파트는 8.93:1의 청약경쟁을 기록했다.
올림픽 개최 영향으로 대규모 SOC사업들이 진행될 것이란 기대로 원주 아파트에 투자하는 수요는 늘었다. 중앙선복선전철도 개통됐고 제2영동고속도로가 착공했다. 여주 원주를 잇는 수도권전철도 힘을 실었다.
상반기와 비교해 하반기 아파트 분양시장은 다소 침체됐다. 전세가도 상승해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이 70%에 이르렀지만 아파트 거래는 중단되다시피 했고 시장은 침체의 수렁에 빠져들었다. 원주 부동산업계에서는 “동계올림픽 공사가 현실화 되고 혁신도시 입주가 가시화 되는 내년이면 다시 활성화 될 것”이란 기대를 한다.

 차기 정부 땅값 상승 이어질 듯
주택 시장과 달리 올해 땅값은 전국적으로 약 1%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행정수도가 이전해간 세종시로 4.74%나 올랐다. 뒤를 이어 강원도가 1.48% 상승했는데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덕분이다.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이 가장 두드러졌고 배후도시인 횡성, 강릉 등의 지역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강원도 토지시장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이끌었다. 원주-강릉 복선전철 착공, 경기장 건설 등 각종 기반시설이 속속 갖춰지면서 땅값은 꾸준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특히 “차기 정부에서 마지막으로 치뤄질 대규모 국제행사이기 때문에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강원도의 땅값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늘고 있는 귀농귀촌 인구도 땅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도내 귀농·귀촌자는 지난해 2천167가구로 전국 최대였다. 올해는 연말까지 2천여 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원주시가 집계한 귀농·귀촌 가구 수는 2008년 1가구, 2009년 8가구, 2010년 5가구에 불과했는데 2011년 86가구로 급증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127가구로 늘었다. 전체 가구원 수는 242명이었다. 강원도를 찾는 귀농귀촌 인구가 늘면서 전원주택지를 중심으로 땅값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김경래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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