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학 최초 개설 … 한류열풍 타고 전 세계에서 맹활약

이 분야 우리가 최고 - 배재대학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과’

외국인에게 한국어 가르치는 전문가 양성

지역내일 2012-12-03 (수정 2012-12-03 오전 11:21:30)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과? 학과이름만으로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국어가 아니라 한국어, 그것도 ‘외국어로서의’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으니 처음 대하는 사람이라면 궁금증이 생길 법하다.
이 학과는 배재대학교 하워드대학에 2004년 개설됐다. 전국에서 최초이자 유일한 학과이다. 우리 언어의 대내외적인 공식 명칭인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전문가를 양성한다.




한국어교육 전문가 양성 =
최근 한국의 높은 세계 경제적 위상과 한류, 케이 팝(K-POP) 등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과 한국어 학습의 열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의 숫자도 하루가 다르게 급증하고 있는데 반해 이들에게 체계적으로 한국어를 가르칠 전문가는 턱없이 부족하다.
한국인이라고 누구나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모국어를 습득하는 것과는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어를 교육하는 방법과 내용 등에 대한 체계적인 훈련을 받아야만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제대로 교육할 수 있다.
배재대학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과’에서는 한국어 문법, 어휘에 대해서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다. 외국인 및 결혼이주여성이나 교포들에게 한국어를 잘 가르칠 수 있도록 한국어 교수법, 한국어 교재제작, 말하기·듣기·읽기·쓰기 교육론, 한국문화 교육 등의 과목을 배워 이론적·실제적으로 잘 훈련된 ‘한국어교육 전문가’가 된다.
졸업 후에는 정부가 수여하는 ‘한국어교원 2급 자격증’을 받는 것으로 전문성을 인정받는다. 또한 배재대학교의 독특한 교육과정인 ‘다문화 융합 전공’을 이수하면 ‘다문화지도사자격증’까지 동시에 받을 수 있어 취업의 범위가 한결 넓어진다.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과’ 지현숙 학과장은 “실력 있는 전문가들을 양성하기 위해 학과에서는 이론 강의만이 아니라 컴퓨터 인터넷 위성방송 등의 매체를 활용하는 교수법 및 실습 중심의 효율적이고 실제적인 교과목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그는 “소규모 그룹 학습, 한국어교육 관련 워크숍 운영, 타 대학 전공생들과의 교류, 나아가 해외에서의 한국어교육 참관 및 실습 등을 통해 전공에 대한 지식과 응용력, 자긍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로 뻗어갈 도전정신 갖춘 인재 기다려 =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많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과’ 졸업생들은 해외로 파견되어 중국의 유명 대학에서 한국어과 교수로 재직하거나 태국 몽골의 각급 학교에서 원어민 한국어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 밖에 정부가 운영하는 세종학당 강사나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국어봉사단으로 파견되어 학부 과정에서 배운 전문적 지식을 세계 곳곳에서 발휘하고 있다. 국내에도 배재대학교를 비롯한 인근 대학 및 수도권 주요 대학의 한국어 교육기관에서 한국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졸업생들이 수십 명에 이른다.
김지혜(04학번) 중국 연태대학 한국어과 교수, 이미정(04학번) 공주대학교 재외동포센터 강사, 노연주(04학번) 충남대학교 언어교육원 강사, 맹선희(04학번) 몽골 국제대학교 한국어교육원 한국어 강사, 양희진(05학번) 태국 한국어교육문화센터 강사, 노슬기(06학번) 중국 연변과학기술대학 강사, 박하나(06학번) 중국 위남사범대학 강사 등이 한국어교육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는 대표적인 졸업생들이다.
지현숙 학과장은 “글로벌시대의 변화 속에서 대학에 입학하려는 학생들은 도전적인 전공을 찾아 뛰어들 필요가 있다”며 “배재대학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과’의 전문성과 현장성을 고루 갖춘 유능한 교수진과 혁신적인 교육과정은 한국어교육으로 무장하여 21세기 변화무쌍한 세계에 도전할 야심찬 청년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전 세계 언어 중 사용자 수가 13위인 한국어는 한류열풍과 더불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한국어교육 전문가의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며 “우리 고유 자산인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발판 삼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전문영역을 찾는 것도 미래를 설계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윤덕중 리포터 dayoon@naeil.com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과 수업장면. 이 학과는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전문가를 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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