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스포츠’인 디베이트로 사고력, 표현력 키운다

토론교육 전문기관, 한국디베이트코치협회

지역내일 2012-11-30

전 세계 인구의 0.2퍼센트에 불과한 유태인들이 세계의 중심에 서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교육 전문가들은 바로 유태인의 토론문화, 토론교육을 성공의 열쇠로 꼽는다. 실제 유태인 전통 도서관 ‘예시바’를 가보면 아예 2명씩 마주 보고 앉아 토론할 수 있도록 좌석배치가 돼 있다. 그들에게 도서관은 토론하고 끊임없이 문제제기 하는 질문과 토론의 장이다. 그들은 집에서도 저녁식사를 하며 편안하게 토론을 즐긴다. 이런 영향으로 우리나라도 밥상머리 교육을 강조하며 자녀들과 토론을 시도하지만 대화조차 어렵다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현재 기업과 공사, 일부 유명 대학에서는 면접 시 토론으로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교과부 장관은 2014년까지 공교육의 토론수업을 30퍼센트 이상 확대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사회 전반에 토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음에도 아직 자녀들의 토론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한국디베이트코치협회 유영길 회장을 만나 토론교육의 중요성과 디베이트와 관련된 궁금증을 들어보았다.


고입, 대입 모두 디베이트로 통한다


한국디베이트코치협회 유영길 회장은 “오늘날 고교 입시와 대입의 입학사정관제, 수시 논술, 서술형 평가 등 모든 것은 디베이트로 통한다”고 말한다. 그 이유인 즉 오늘날의 사회는 기존의 암기식보다는 올바른 정보와 지식을 흡수하고 그 지식과 정보에 기반을 두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중시되는 사회로 급속하게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 교과서를 비롯해 교육 과정 역시도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요구하고 있고. 실제로 학교 시험에서 서술형 비중이 50퍼센트로 확대되는 것도 이련 변화와 맥을 같이 한다.


“바로 이런 변화에 가장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바로 디베이트, 곧 토론교육입니다. 무엇보다 디베이트는 스스로 갖게 되는 문제의식을 확장하고 인식의 틀을 갖출 수 있도록 자료를 찾아보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비판하는 과정을 통해 비판적 사고와 조사 능력이 가장 잘 훈련될 수 있습니다. 또한 디베이트 훈련 과정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자기주도학습 능력까지 길러집니다”라고 말하는 유영길 회장은 “몇 년 사이 토론이 철학적 사고와 논리적 표현력을 키우는 교육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교육 패러다임의 혁신이 바로 토론 교육임”을 거듭 강조한다.


디베이트는 승패 가리는 논리게임이다


한국디베이트코치협회의 디베이트 교육 프로그램은 이미 미국의 교육현장에서 뿌리내렸으며  고입과 대입에서 중요한 전형 요소로 활용되고 있는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 형식을 한국 실정에 맞도록 수정해 현지화한 것이다. 그렇다면 기존의 토론과 디베이트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기존의 토론은 주제를 가지고 찬반으로 나뉘어 각자 자신의 주장을 펼치며 상대편을 설득하는 논쟁에 가까웠다. 그러다 보니 말꼬리를 잡거나 말싸움하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기존의 이런 토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한국디베이트코치협회에서는 ‘토론’ 대신 ‘영어’ 표기인 디베이트(Debate)를 사용하고 있다. 협회에서 말하는 디베이트는 주어진 논제를 가지고 찬성과 반대 팀으로 나누어 정해진 형식에 따라 진행하는 교육용 토론이다.


일명 지식 스포츠로 통하는 디베이트는 승패를 가리기 위해 공정하고 엄격한 규정과 절차에 따라 말(言)을 가지고 설득하는 논리게임이라는 것. 본인의 생각과 다른 입장이 되어도 상대편의 논리를 무너뜨리기 위해 철저한 논쟁을 펼쳐나가는 게 핵심이다.


EBS 스마트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선정


“승패가 갈리는 상황은 매우 자극적이고 흥분된 상황입니다. 이런 자극과 흥분은 평소에 생각해 내지 못했던 새롭고 창의적인 사유와 논리의 전개를 가능하게 합니다”라고 말하는 유 회장은 “학습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 아이들도 게임에는 흥미를 보이기 때문에 디베이트의 게임적인 요소를 잘 살리면 저절로 학습능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얻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디베이트코치협회는 국회방송에서 주최하는 ‘전국고교생서바이벌 토론왕 대회’를 진행해 왔으며, 유영길 회장이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한 협회에서 개발한 디베이트 교육용 프로그램은 내년 봄학기부터는 EBS 스마트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독서와 시사 디베이트교실”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에서 진행된다.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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