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앞서가는 진로 찾기

인천세무고, 공기업?대기업 취업 성공사례

지역내일 2012-12-27 (수정 2012-12-27 오후 9:28:26)

대입보다도 취업이 중요한 시대다. 좋은 대학 들어간 것보다 좋은 직장 구한 것을 더 부러워하는 게 요즘의 추세다. 4년제 대학을 나와도, 아니 대학원을 졸업해도, 심지어 유학까지 다녀와도 좋은 직장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요즘 특성화고등학교 졸업만으로도 신의 직장이라고 하는 대기업과 공기업에 입사하는 축복받은 학생들이 있다. 취업 명문 특성화고등학교인 ‘인천 세무고등학교’의 예비 졸업생 중 취업에 성공한 일부 사례를 소개한다.




취업 희망자 83%의 취업률
시 교육청은 지난 12월 20일 기준, 인천 세무고등학교 3학년 취업희망자 204명 중 170명이 취업이 확정되어 83%의 취업률을 보이고 있으며, 취업 절차가 진행 중인 나머지 학생들도 내년 2월 졸업 전까지는 전원 취업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학교 3학년은 모두 290명, 이중 취업을 희망하지 않는 86명은 대학 진학을 위해 현재 수시와 정시 모집에 응시한 상태다. 
이들 170명이 취업한 곳은 금융권, 공무원·공기업, 대기업, 중소기업, 세무·관세법인 등으로 고루 분포돼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 산업은행(2명), 신한은행(4명), 우리은행(2명), IBK기업은행, 삼성증권, 삼성화재, 한화증권(4명), 한화손해보험 등 금융권에 총 21명이 합격했다. 또한 공무원(4명), 국민건강보험공단(4명), 근로복지공단, 국민연금공단, 한국공항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 공기업에 15명이 합격했으며, 삼성전자서비스, 현대상선, 농심, 애경그룹, 한화건설, 한화무역, 일양약품 등 대기업에 21명이 합격했다. 이외에도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세무·관세법인에 113명이 각각 합격했다. 나머지 미취업생 34명도 내년 2월 졸업 전까지 모두 취업할 수 있을 것으로 학교 측은 내다봤다.




눈에 띄는 취업 성공사례
가장 주목할 만한 취업 성공사례는 한국은행 공개채용에서 합격한 김민진 양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2월 14일 공개 채용 결과 일반지원자 7명, 장애인 3명,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5명을 일반 사무직원 최종 합격자로 발표했다. 1980년대 이후 30여년 만에 실시된 한국은행 고졸 공개 채용에서 전국에서 5명을 선발한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부문에 민진 양이 최종 합격자로 뽑힌 것이다.
또한 행정안전부에서 시행한 지역인재 공무원 공개 채용에서도 세무직 9급 김진아 학생과 회계직 9급 박슬기 학생을 비롯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4명의 합격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세무·회계 전문 동아리 활동 우수
인천 세무고 취업정보센터 박완식 교사는 “이처럼 많은 학생들이 우수기업에 입사할 수 있었던 것은 정규 수업은 물론 방과후학교와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전공별 심화학습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학생들이 서로 좋은 기업에 들어가려고 스스로 야간자율학습에 참여하고 있으며, 학교는 석식 제공으로 학구열을 더욱 북돋우고 있다.
이외에도 대학생들도 선호하는 은행펀드상담사, 증권투자상담사, 펀드투자상담사 등 각종 자격증 취득반 운영도 성공 요인이다.
인천 세무고의 높은 취업률이 알려지면서 신입생모집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모집이 끝난 내년도 신입생 모집전형에 많은 중학생들의 입학지원이 쇄도하였으며, 그 결과 합격자 내신평균이 전년대비 14%나 오르는 등 중학생 사이에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인천 세무고 이재옥 교장은 “학생들이 노력하는 만큼 좋은 기업에 취직한다는 인식을 갖고 교사들이 이를 열정적으로 뒷받침해 인천의 대표 취업 명문 특성화고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한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인터뷰 / 인천 세무고 3학년 이혜인 학생
‘산업은행인’의 꿈을 이루다




인천 세무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이혜인 학생은 어렸을 적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요리사를 꿈꿔왔다. 하지만 부모님의 추천으로 인천 세무고에 진학했다.
“처음엔 막막했죠. 처음 접하는 세무와 회계를 배우려니 생소하더라고요. 다행히 겨울방학 때  회계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그 이후에 회계 동아리에 들어가서 3년 동안 활동을 계속했어요. 덕분에 회계 관련 각종 대회에서 입상할 수 있었죠.”
혜인 양은 2학년 때 산업은행의 채용공고를 본 후 진로를 결심했다고 한다. 이후 금융 동아리에 들어가서 은행에 취업하는데 도움이 되는 ‘펀드투자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인’의 꿈을 이루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서류전형부터 회계원리, 상업경제, 금융일반 그리고 논술을 보는 필기전형과 팀워크면접, 토론면접, 인성면접, 체육면접을 보는 1차 면접, 그리고 임원면접을 보는 2차 면접까지 크게 보면 4차례에 걸친 관문이지만, 실제로는 8번의 ‘합격’을 받아야 하는 큰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보는 자기소개서와 필기시험, 그리고 일반 방식과는 조금은 다른 면접방식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어요. 하지만 자기소개서 작성부터 합격하는 순간까지 옆에서 도와주신 선생님과 1차 면접까지 응시했었던 작년 선배님의 아낌없는 조언 덕분에 산업은행 행원이 될 수 있었어요. 모두 감사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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