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광명점을 가다

핵가족보다 대가족, 맞벌이부부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서구형 할인매장

지역내일 2012-12-26

최근 창고형 할인점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롯데마트 빅마켓을 비롯해 얼마 전 안산에 이마트가 만든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가 문을 열었고, 지난 15일에는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 광명점이 개점했다. 오픈하기 이전부터 관심을 끌었던 코스트코 광명점은 전 세계 622개의 매장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9번째로 문을 연 곳이다. 리포터가 직접 그곳을 찾아 구석구석 살펴보고 쇼핑 나온 주부들도 만나보았다.

 


회원카드 있으면 동반 2인까지 함께 이용
 KTX광명역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코스트코 광명점은 1층에는 매장이 2층과 옥상층인 3층은 주차장이다. 주차장 입구에 들어서면 주차 차단기가 있고, 차량 넘버와 주차장 진입 시간이 자동으로 입력된다. 쇼핑 시간이 3시간을 넘어서면 일정 금액의 주차료를 지불해야한다는 안내문이 쓰여있다.
매장에 들어서면 물건이 쌓여진 팔레트가 천장까지 자리하고 있고 가정 먼저 명품 핸드백과 시계, 선글라스 진열장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버버리, 지방시, 펜디, 에트로 등의 명품가방과 캘빈클라인, 돌체앤가바나 등의 유명 브랜드 시계가 진열되어 있다. 백화점이 아닌 일반 대형마트에서는 취급하지 않았던 명품을 이곳에서는 쉽게 볼 수 있다. 가격은 백화점 대비 20∼30% 저렴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래서인지 주부들과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아 진열대 앞은 몹시 북적거렸다. 향수 코너에서도 여성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는데 직접 시향 해보고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여럿 보였다.
석수동에서 왔다는 30대 주부는 “백화점같은 느낌이 든다. 명품은 물론 향수도 직접 향을 맡아보고 구입할 수 있어서 편리하고 마침 할인판매 기간이라 선물하기에도 좋은 것 같다”며 “집에서도 가깝고 주위 사람들과 같이 올 수 있어서 즐겁다”고 말했다. 그녀가 말하는 것처럼 이곳은 회원카드가 있어야 이용할 수 있는데 연간 3만5000원의 회비를 내면 회원을 제외한 동반 2인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주부 2∼3명이 함께 쇼핑을 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은 대용량의 물건을 사면 함께 나눠 쓰기도 한다. 워낙 용량이 많아 혼자 쓰기엔 부담스럽지만 여럿이 나눠 쓰면 가격도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결제수단 한정되어 부담
가전, 컴퓨터용품, 완구코너를 지나 의류 코너에 들어서자 옷 고르는 사람들로 붐볐다. 리바이스 청바지부터 폴로, 랄프로렌, 타미힐피거 등의 브랜드 매대 앞에는 몸에다 옷을 재며 이리저리 살펴보지만 마땅히 시착 해 볼 수 있는 피팅룸이 없어 난처해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피팅룸이 없는 이유는 매장에 불필요한 장식이나 공간을 두지 않는 원칙 때문이라고 한다. 매장을 꾸미기 위해 발생하는 추가비용 등을 절감해 회원들에게 조금이라도 이익을 되돌려 주기 위해 의류 피팅 룸을 만들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구입한 의류가 맞지 않거나 상품에 이상이 있을 때에는 언제든지 환불해 주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스포츠용품 코너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렸는데 나이키 골프 의류를 비롯해 골프채, 장갑, 신발, 캐디백 등 다양한 제품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코스트코 자사 브랜드(PB상품)인 커클랜드 시그니춰의 제품들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었는데 영양제, 의류, 과자, 생필품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들이 이 브랜드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식품 코너에서는 말 그대로 빅사이즈 제품들이 많았다. 케익도 시중의 제과점에서 봤던 사이즈보다 큰 것들이 많았고, 머핀, 피자 등은 양으로 승부를 걸어도 될 만큼 엄청 컸다.
“이제 크리스마스가 얼마 안 남았잖아요. 아이들이 케익을 좋아해서 관심이 많은데 사이즈도 크지만 가격도 싼 것 같아요. 또 고객이 원하는 모양대로 만들어주기도 하잖아요.”
군포에서 온 주부는 케익을 앞에 놓고 아이들과 케익의 디자인을 정하느라 분주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메뉴얼의 케익 디자인을 정해놓고 고객이 원하면 그대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종류도 다양하지만 양도 많고 거기다 가격까지 저렴하다는게 소비자들의 평가였다. 그러나 아무리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도 식구가 별로 없는 사람들에겐 부담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아이가 어려 기저귀나 유아용품 등의 소모품은 대용량으로 구입하면 가격도 저렴하고 좋은데 식품류는 한꺼번에 많은 양을 구입하면 부담스럽다”는 주부도 만났다.
코스트코 광명점은 그동안 양재점을 이용하던 소비자들에게는 무척 반가운 소식이기도 하겠지만 막상 이곳을 처음 이용하는 사람들에겐 불편한 점도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소량계산대가 없다는 점 그리고 현금, 자기앞수표, 삼성카드나 해외에서 발행된 아멕스 카드만이 결제수단으로 이용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 일반적으로 창고형 할인점은 1사1카드 체제를 유지한다. 이는 카드 독점계약을 통해 판매 수수료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용 고객은 해당 카드가 없는 경우 현금으로만 결제해야 하고 물건 구입을 위해서는 카드를 발급 받아야 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이곳에서의 특이한 점 또 있다. 쇼핑을 마친 후 매장을 나갈 때는 영수증을 확인하는데 이는 계산상의 실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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