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여성, 유방암 검사 받으셨나요?

우리나라는 40대에서 유방암 발생률 가장 높아, 20대부터 자가검진 시작해야

지역내일 2012-12-26

우리나라 한 해 유방암 발생 환자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가 발표한 ‘2012 한국 여성 유방암 백서’에 따르면 지난 15년 사이 연간 유방암 환자 발병률은 1996년 3801명에서 2010년 1만6398명으로 4배나 증가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폐경 후 환자가 많은 서구와 달리 40대 이하 젊은 여성에게서 유방암이 많이 발병하고 있다.
매년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유방암. 안산 한사랑병원 구범환 의료원장으로부터 유방암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어봤다. 유방질환 권위자인 구범환 의료원장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교수,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병원장, 고려대학교 의료원장, 대한외과학회 회장, 대한암학회 회장 등을 지낸 인물로, 현재 대한암협회 회장, 대한암학회 자문위원, 대한외과학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유방암 발병 원인은 무엇이고 많이 발병하는 시기는 언제인지?
유방암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하게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음식, 생활습관, 호르몬 등의 환경적요인(45∼50%)과 유전적요인(5∼10%) 등이 유방암의 원인으로 유추되고 있습니다.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30%나 됩니다.
2009년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전체 유방암 환자 중에서 40대가 49.8%로 가장 높았습니다. 30대도 13.4%에 이릅니다.


최근 유방암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유방암 치료는 크게 국소적 치료(수술과 국소 방사선 치료)와 전신적 치료(항암치료와 호르몬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경우는 2기암까지이고, 3기암부터는 수술보다는 전신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한 후에 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유방암이 진단되면 종양의 크기나 연령에 상관없이 유방을 제거했었습니다. 하지만 80년대부터는 유방 보존수술이 시행, 현재는 우리나라의 경우 60% 이상에서 유방 보존수술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유방암 생존율은 얼마나 되는지?
보통 암의 생존율은 5년 생존율을 기준으로 보는데, 보건복지부 발표를 보면 2005∼2009년 사이 모든 암의 5년 생존율은 62% 정도였습니다.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2009년 자료를 기준을 90.6% 정도입니다. 조기진단율이 높아지면서 생존율도 매년 높아지고 있죠. 2008년에 발표된 자료를 보면 1기에 발견이 되면 98.4% 정도의 생존율을 보입니다.


유방암도 초기 발견이 중요하다는데, 초기에 유방암을 발견하기 위한 방법은?
유방암은 무통성 종양(2004년 한국유방암학회 자료 62.4%)이 많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자가진단과 정기검진이 중요합니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유방암 조기진단을 위해 30세 이상은 매월 자가검진, 35세 이상은 2년 간격으로 병원 진찰, 40세 이상은 1∼2년 간격으로 병원진료와 유방사진 및 유방초음파 촬영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제 의견을 하나 더 보태면, 자가진단은 20대부터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가진단을 위해 유방을 손으로 만졌을 때의 감각이나 유방의 모양을 정확하게 익히는 게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에 20대부터 자가진단을 하면서 익히는 것이죠.
병원에서 유방암 검진을 받을 때 유방촬영과 함께 초음파를 병행하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경우 유방암이 폐경전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서 유방촬영만으로는 조기진단이 어려울 때가 제법 있습니다.


자가진단은 어떻게 하는 지요?
자가진단은 매달 월경 후 5∼7일 사이, 폐경 후는 기억하기 좋은 날을 정해서 하면 됩니다.
자가진단은 눈으로 보는 시진과 손으로 만져보는 촉진이 있습니다.
시진은 상반신을 다 볼 수 있는 거울 앞에서 유방의 모양, 윤곽, 변형, 크기 등을 관찰하는 것이죠.
촉진은 샤워 중이나 누워서 하면 됩니다. 손으로 유방을 만지면서 종양의 촉지 유무를 확인하거나 유두를 짜서 분비물 유무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촉진을 할 때 유방 전체를 한군데도 빠짐없이 꼼꼼히 해야 합니다.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이나 음식이 있다면?
세계 보건기구의 발표를 보면 암 발생의 원인으로 흡연, 만성감염, 음식물, 유전, 음주, 환경오염 등을 꼽습니다. 그래서 식생활과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암 발생의 70∼80% 정도를 예방할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유방암의 1차 예방을 위해서는 초경을 지연시키고, 일찍 결혼해서 다산을 고려하고, 알코올을 제한하고, 동물성 지방식을 제한하는 등의 생활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유방암 환자에게 최고의 음식은 균형 잡힌 식사입니다.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암을 이겨낼 수 있는 체력을 기르고 면역력을 높여 치료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항산화식품을 일반적으로 암 예방식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음식은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도움말 및 자료제공 : 안산 한사랑병원 구범환 진료원장
이춘우 리포터 phot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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