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술자리가 이어지다 보면 몸이 부실해지기 쉽다. 또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음식도 그립다. 이때 추천하고 싶은 음식은 바로 약선 오리이다. 동의보감에서 ‘오리고기는 몸의 허한 것을 보하고, 장부를 조화롭게 한다’고 쓰여져 있듯이 보양음식으로는 오리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잦은 모임으로 자칫 피로해지기 쉬운 요즘, 건강도 챙기고 입맛도 살릴 ‘감비네 약선 오리집’을 찾아가보았다.
좋은 재료와 건강에 대한 정성이 만나 탄생한 보양음식
범계역 2번 출구를 나와 채 50미터도 안된 곳에 위치한 ‘감비네 약선 오리’.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은 여느 음식점과 다른 모습이다. ‘육수는 약재를 달인 탕액으로 만듭니다’라는 문구 밑에 자리 잡은 커다란 약탕기가 먼저 눈에 띈다. 여성과 남성을 위한 각기 다른 탕액은 물론 벽면을 둘러싼 황기, 감초까지,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음식점인지 건강기능식품점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연제동 사장의 “맛은 기본, 보양이 되는 요리를 만들고 싶다”는 마인드를 엿볼 수 있다. 연 사장이 오리고기를 주재료로 택한 이유는 한 가지이다. 연 사장은 “풍부한 필수 아미노산이 기력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며 “오리기름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산도 피부탄력과 혈관질환예방에 좋다”고 말했다.
특히 눈여겨볼 것은 모든 요리에 사용되는 탕액과 분말이다. 연 사장은 “제대로 된 건강요리를 만들어 보고 싶어 탕액과 분말에 대한 특허를 출원 받았다 ”며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율무, 옥수수수염 등으로 만든 탕액은 국물요리에, 무농약 무씨 등을 볶아 만든 분말은 고기와 면에 첨가된다”며 높은 자부심을 보였다.
요리는 물론 밥에도 남·여 육수가 달리 사용된다는 점도 색다르다. 연사장은 “탕액을 기본으로 남성용 요리에는 사군자탕을, 여성용에는 보혈작용에 도움이 되는 사물탕을 육수로 더하여 함께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럼 남녀노소 같이 먹을 때는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연사장은 “여덟 가지를 함께 넣은 팔물탕을 이용한다. 다만 원래 만드는 법과는 농도를 달리해서 음식의 맛도 살리고 몸에도 도움이 되게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고소한 들깨 내음이 가득한, 약선 오리전골
그렇다면 음식 맛은 어떨까? 재료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보니 맛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메뉴판을 보니 고민이 생긴다. 팔물탕에 푹 고운 오리전골도 먹고 싶고, 연한 고기 맛을 맛볼 수 있는 오리로스와 매콤한 맛을 더한 주물럭도 입에 당기니, 갈팡질팡 이다. 결국 약선 오리전골과 약선 오리로스를 주문했다. 먼저 보글보글 끓고 있는 약선 오리탕. 고소한 들깨 내음만으로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부드러운 오리 살에 진한 들깨가루가 어우러진 뜨거운 국물은 추위에 떨던 리포터의 마음마저 녹인다. 고기를 들깨로 만든 양념장에 찍어먹으면 더욱 별미. ‘그래 이 맛이야’가 절로 나온다. 이쯤하면 육수로 사용한 한약재료는 원기를 더하고, 진한 국물과 고기는 영양을 더해 보양음식의 새로운 아성을 쌓기에 모자람이 없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다 먹은 국물에 밥을 비벼먹는 것은 잊지 말자. 김가루를 넣고 볶아먹으면 여태까지 먹은 밥 양과 상관없이 또 한 공기가 거뜬하게 입속으로 들어간다.
쫄깃한 로스와 다이어트 칼국수는 짝꿍
자글자글 익어가는 로스도 빼먹을 수 없다. 유황오리를 직접 만든 한방소스와 함께 조리한 고기여서인지 부드럽기가 이를 데 없다. 쫀득쫀득 씹히는 맛에 자꾸 손이 간다. 오리고기 옆에는 감자와 양파도 함께 다소곳이 준비되어 있다. 사장님께 말만 잘하면 송이버섯도 서비스로 먹을 수 있다. 직접 담근 아삭한 장아찌도 함께 먹으면 고기맛과 조화를 이룬다. 배가 부른데도 ‘면만 따로 팔아라’는 단골손님들의 요구가 빗발친다는 다이어트 칼국수도 한 그릇 추가하고 말았다. 다이어트 칼국수 면발은 특허 받은 다이어트 분말과 녹차를 넣어서인지 눈이 시린 푸른빛이다. 완성된 칼국수는 칼칼하면서도 깊은 국물 맛이 뱃속을 든든하게 덥혀준다. 4인 가족이 와서 약선 오리요리를 즐기려면 약선 오리전골이나 오리로스 한 마리가 적당하고 칼국수를 추가해도 좋다. 5만 원 정도의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맛도 즐기고 건강도 챙기자. 32명, 8명 손님을 위한 별도의 예약공간도 마련돼 있으니 연말연시를 맞아 회식장소나 가족모임장소로도 추천한다.
감비네 약선 오리 031-388-3373
주윤미 리포터 sinn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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