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규모의 도소매시장
넓어도 너~무 넓은 가락시장 제대로 활용하기
싱싱한 농수축산물 뿐 아니라 공산품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골목마다 슈퍼나 편의점이 있고 대형마트에선 각종 이벤트와 편리한 쇼핑으로 주부들 장보기가 한결 쉬워진 요즘이다. 하지만 수입은 일정한데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점점 오르고 교육비는 줄일 수도 없으니 주부들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창 크는 아이들과 가족들을 위해 신선한 채소와 제철과일, 생선 등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싶어 하는 주부라면 눈을 크게 뜨고 보자.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가락시장을 생활 속에서 잘 활용하는 살림고수들의 노하우를 전수 받고 푸짐한 밥상으로 가족 사랑을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
1985년에 개장한 가락시장은 하루 이용인원이 10만 명이고 거래금액이 153억 원으로 우리나라 전국 최대의 물동량을 자랑하는 농수축산 도소매 시장이다.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방대하지만 정작 지역주민들은 잘 활용하지 못 한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워낙 도소매를 전문으로 하다 보니 달랑 네 식구 먹거리를 사러갔다가 혹시 문전박대라도 당할까 지레 겁먹는다. 가락시장을 관리하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오도연 차장의 도움말로 평소에 궁금했던 점을 질문과 답으로 구성해 보았다.
Q 1. 가락시장은 너무 넓어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A: 가락시장을 잘 활용하기 위해선 각 건물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북쪽은 양재대로를 사이로 가락시영아파트와 접해있고, 남쪽으로는 올림픽훼미리와 인접해 있다.
북문으로 들어서면 왼쪽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우체국등 관리동과 다농마트가 있는 식품종합상가가 있다. 그 앞에는 청과시장과 채소시장이 위치해 있다. 북문 우측에는 직판시장, 제1주차건물, 수산시장, 제2주차건물, 냉동 창고, 축산물직판장 그리고 마늘 건고추 판매장이 길을 따라 있다.
Q 2. 식구가 적어 소량구매를 해야 하는 일반 소비자도 구입이 가능한가?
A: 가락시장은 도매업자 뿐 아니라 소매업자 그리고 일반소비자까지 구매가 가능한 시장이다. 직판시장이나 채소시장은 소량 구입이 언제든 가능하고 청과코너에서도 덜어서 못 팔뿐 상자단위로는 가능하다.
Q 3. 도소매 트럭과 일반 차량까지 넘쳐나서 주차가 너무 어렵다.
A: 큰 주차건물이 2개고 각 건물 앞에 주차 공간이 확보되어 있지만 도소매 특성상 각종 대 소형 트럭들이 드나들고 유동인구가 많다 . 수산시장은 밤11시부터 활어를 시작으로 새벽까지 계속 경매가 있고 채소 경매는 저녁부터 시작되니 이 시간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일반 소비자라면 오전 10시부터 오후2-3시 대에 오면 신선하고 다양한 신선식품들을 만날 수 있으니 제일 적당한 시간이라 하겠다.
Q 4. 단골가게가 아니면 뜨내기손님이 되어 품질과 가격을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A: 몇 군데 점포를 둘러보고 시세나 품질을 파악한 뒤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정당한 사유인데 교환이나 환불이 안 된다면 북문 앞 관리동 1층에 있는 민원실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신선식품 특성상 문제 발생 시 신속히 접수해야 한다. 또한 파라솔이나 리어카 등의 미등록 점포에서 구입한 물품은 구제 대상이 아니므로 등록된 점포에서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
Q 5. 가락시장이 문을 닫는 휴일이 정확히 언제인지 모르겠다.
가락시장은 24시간 운영이 원칙이고 정기휴업일은 일요일, 신정, 설, 추석이다. 단 영업시간은 자율이기 때문에 휴일에 문을 여는 점포도 있다.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지만 구입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휴일이라면 점포에 연락해서 미리 알아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Q 6. 농수축산물 뿐 아니라 공산품 구입도 가능한 마트가 있는가?
식품종합상가 안에 있는 다농마트는 대형 마트라고 보면 된다. 일요일 포함 24시간 영업을 하고 신정, 설, 추석만 문을 닫는다. 다양한 제품구성과 저렴한 가격으로 식자재를 취급하는 소매업자 뿐 아니라 알뜰 일반고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Q 7. 지금도 가락시장 동쪽은 공사 중이다. 어떤 공사이며 언제 끝나는가?
2018년까지 시설현대화사업을 거쳐 친환경 명품 도배시장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1단계 공사는 2013년까지이며 관리서비스동 신축을 내용으로 한다. 단계별 구역별로 이뤄지므로 시장을 이용하는데 는 전혀 불편이 없을 것이다.
살림고수들의 가락시장 활용법
♣김장준비를 가락시장에서 한 번에 끝낸다 - 김옥선(55, 삼전동)
주부에게 김장준비는 결코 만만치 않은 숙제다. 주부경력 30년의 김 씨는 가락시장에서 모든 걸 다 해결한다. “남편이 한가한 날 같이 가락시장으로 가요. 무, 배추가 무거우니 무배추 시장이 가까운 북문으로 들어가 근처에 차를 대요. 무, 절인 배추를 차에 실은 다음, 야채 시장에 가서 각종 양념류를 구입한 후 청과물 시장에 들러 과일까지 장만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산시장에 들러 싱싱한 잔새우와 젓갈을 구입하면 김장준비는 얼추 끝나요. 동네시장이나 마트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싱싱하고 가격도 저렴해요. 김치 통이나 일회용 장갑 등은 다농마트에서 해결하니 다른 곳은 갈 필요가 없어요.”
tip: 요즘 같은 날씨는 시장바람이 더 매섭다. 따뜻한 잠바와 편한 신발은 필수다. 큼직한 바퀴달린 수레가 있으면 훨씬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웃과 공동구매해서 상자로 구입해요 - 최은수(가명 38, 오금동)
아파트에 사는 주부 최 씨는 가락시장에 가는 날이면 이웃들에게 카톡을 날린다. ‘새우 공구 하실 분’ ‘오징어 공구 하실 분’ ‘사과, 배 공구합니다. 등등... 카톡의 답글이 날아들고 시간 맞는 이웃과 가락시장 수산물 코너에 가서 상자로 구입한다. “식구들이 해산물을 너무 좋아하는데 슈퍼나 마트의 수산물은 가격도 세고 신선도가 별로인 듯해요. 이웃과 공구를 통해 구입하면 냉동실로 들어갈 필요도 없고 싱싱한 물건을 저렴하게 사니 대만족 이예요.” 공동구매 양이 많아지면 가격이 내려가 좋긴 하지만 물건을 나누기가 번거롭지 않을까? “일종의 품앗이죠. 다른 친구들은 동대문시장갈 때 카톡을 날려요. 물건도 늦지 않게 받으러 오는 건 기본 에티켓이구요. 이웃 간의 정도 더 돈독해졌어요.”
tip: 아침이 되면 품목별로 진행된 수산물 경매는 대부분 끝난다. 대형 도매업자들이 빠져나간 후 일반소비자들이 가면 도매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산지에서 갓 올라온 싱싱한 수산물을 사고 싶다면 이 타이밍을 놓치지 말자. 단 손질은 불가하니 팔뚝만한 생선을 토막 낼 용기는 필수다.
♣수산물코너에서 싱싱한 회떠서 회양념 식당가서 먹어요 - 지원영(43, 거여동)
몇 년 전까지 수산물시장 활어코너에서 횟감을 즉석에서 뜨면 2층 다락방으로 올라가서 먹을 수 있었다. 추운 겨울 따뜻한 방바닥에서 먹는 싱싱한 회와 얼큰한 매운탕이 별미였지만 지금은 위생과 안전 문제로 금지된 상태다. 주부 지 씨는 요즘에도 활어코너에서 횟감을 떠서 수산물 상가 정중앙 쪽에 위치한 회센터로 향한다. “남편, 두 아들과 배부르게 먹기에는 일반 횟집은 금액이 감당이 안 돼요. 싱싱한 광어나 방어, 새우나 조개를 양껏 먹고 편하게 먹을 수 있어 저도 아이들도 만족해요.” 새우, 크랩, 조개 등을 사서 가져가면 즉석에서 쪄주고, 직접 떠간 회를 먹을 수 있도록 상차림을 해준다. 1인당 2~3천원 상차림 비를 받고 매운탕을 끓이려면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고급 일식집 분위기는 아니지만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다.
tip: 수산시장 중앙에 밀집해 있는 회양념 집은 방바닥은 따뜻하지만 천장이 뚫려 있어 춥다. 따뜻한 옷차림은 필수다. 그 밖에도 수산시장 중앙 3층과 축산물 코너 2층에도 서너 개 회양념집이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 http://www.garak.co.kr
안내전화 (02)3435-1000
모바일앱: 가락시장 또는 마켓다이렉트
(지도보기, 상호찾기, 품목검색, 도매가격조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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