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내려가고 찬바람이 불면 여기저기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것이 바로 기침 소리다. 기침이 나면 일반적으로 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3주 이상 기침, 가래가 지속된다면 단순한 감기가 아니라 천식이나 만성 기관지염을 의심해야 한다.
그러나, 천식, 만성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은 일반 감기와 달라서 단순히 항생제나 거담제로 완치가 되지는 않는다. 대구 수성구 경희예한의원 김신형 원장(한의학 박사)은 “피부의 아토피, 기관지의 천식, 코의 비염은 모두 면역계 관련 질환으로 발생 원리와 치료법이 비슷하다. 이와 같은 면역계 관련 질환은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없애는 치료로는 완치가 어렵다”고 설명한다.
천식의 원인과 치료
알레르기 질환이란 인체에 투입된 물질 중 정상적인 물질, 즉 공격이 필요 없는 물질에 대해 반응하는 질환이다. 자가면역 질환의 경우에도 인체 내의 정상 세포를 공격한다. 알레르기 질환과 자가면역 질환은 신체의 면역조절력을 높여 주어야 고칠 수 있다는 것이다.
천식은 숨을 쉴 때 ‘천명음(쌕쌕거리는 소리)’을 내면서 괴로워하며, 숨을 헐떡거리는 만성적인 호흡곤란 상태를 말한다. 이는 기관지가 좁아지기 때문인데 그로 인해 심한 기침이 동반되기도 한다. 천식은 주로 밤과 새벽에 심해지는데 밤에는 체온이 낮아져 기관지가 수축하면서 기도가 더 좁아지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 약하게, 혹은 매우 심하게 나타나는 천식은 대개 소아에게 많이 생긴다.
김신형 원장은 “어린이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기관지가 좁기 때문이다. 한 연구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 100명 중 10명이 천식을 앓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들 중 절반은 성인이 돼서도 천식을 앓는다”고 설명한다.
만성기관지염의 경우에도 기관지 면역력이 보강되어야 효과적으로 치료될 수 있다. 급성기관지염은 감기와 비슷하게 바이러스 등의 외부감염이 주원인이지만, 만성기관지염은 기관지의 손상으로 인한 내부적인 기관지 약화가 주원인에 해당한다.
즉, 만성기관지염은 기관지 내부의 손상이 주원인으로 외부적인 세균, 바이러스의 감염이 없더라도, 찬공기나 먼지 등으로 인해서도 기관지에 염증이 나타나고 만성화 된다.
청폐탕, 기관지 면역력 강화
천식, 기관지염으로 인해 기관지 염증이 반복되고 만성화될 경우에는 기관지 면역기능을 보강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 원장은 “천식이나 만성기관지염이 있는 경우에는 이물질에 의한 자극이나 스트레스, 과도한 운동 등으로 기관지 내벽의 혈관에 울혈이 생겨 부어오르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게 된다.
또한 가래가 많아지면서 기도벽을 막게 되면 염증배출이 어려워진다. 이때 혈액을 풀어주고 염증을 완화시키며 가래를 묽게 하여 유동성을 높여주어야 염증 배출도 원활해지고, 기도의 탄력성도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만성적인 기관지염이나 천식의 경우에 김신형 원장은 기관지 면역력을 보강하면서 점액 분비 능력을 향상시키고 기관지의 탄성을 회복시켜주는 ‘청폐탕(淸肺湯)’을 주로 처방한다. 천식이 만성화된 경우에는 기관지의 운동성이 떨어지고 점막의 점액 분비 능력도 떨어져 점액이 너무 부족해 이물질을 배출하지 못하고 마른기침을 하게 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보강해 주어야 만성 기침, 가래를 치료할 수 있다.
도움말 대구 시지 경희예한의원 김신형 원장(한의학 박사)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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