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수능 전과목 만점, 원주고 이민홍 군

수능 만점 비결은 ‘나 자신을 아는 것’

지역내일 2012-12-20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전 과목 만점자가 원주에서 탄생했다.
지난 11월 8일 치러진 수능에서 전 과목 만점을 받아 자연계열 전국 공동수석을 차지한 원주고 이민홍(19) 군이 주인공이다. 올해 수능만점자는 민홍 군을 포함해 자연계와 인문계 각각 3명씩 6명이다. 민홍 군은 주요과목인 언어, 수리, 외국어와 선택과목인 물리Ⅰ·Ⅱ와 화학 등 과학탐구영역까지 모두 만점을 받았다.
이런 놀라운 성과를 낸 이민홍 군을 만나 어릴 때부터 현재까지 그의 성장 과정과 학습비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어릴 때부터 차근차근
2남 중 둘째인 이민홍군은 교육에 관심이 많은 어머니의 영향으로 유치원 무렵부터 형과 영어 테이프를 함께 들으며 성장했다. 이후 자연스럽게 영어를 받아들이며 학교수업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민홍 군의 어머니 최미희 씨는 “아빠가 놀아주면서 영어를 하루 30분씩 틀어줬는데 아이가 흥미를 보여서 꾸준히 들려줬어요. 민홍이가 뱃속에 있을 때 형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아기도 들을 거란 생각을 하며 많이 읽어주곤 했죠. 그 때문인지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어요” 라고 말했다.
수학도 마찬가지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방문교사와 공부하는 수학학습지를 형과 함께 시작했다. 학교 진도보다 조금 빠르게 공부해 초등학교 때도 항상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다. 민홍 군은 어릴 때부터 다양한 독서를 즐겼다. 이런 습관이 수능의 언어영역 공부에 도움이 된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공부를 좋아했지만 활발한 성격이었던 민홍 군은 축구나 운동을 하면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대입 준비로 바쁜 중에도 반의 학급실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쉽도 뛰어났다.
민홍 군의 담임인 원동건 교사는 “집중력이 뛰어나고 수업태도도 좋습니다. 성적이 좋아도 자기 실력을 과시하지 않고 겸손한데다 예의도 바른 학생”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필요할 땐 학원 활용, 그러나 의존하지는 않아
민홍 군은 본인이 부족한 과목을 골라 자신에게 맞는 학원을 선택해 수강했다. 고등학교에 입학 후 첫 시험에서 수학 점수가 잘 나오지 않자 수학학원을 등록해 공부요령을 터득한 후에는 수학시험은 거의 만점을 받았다. 민홍 군을 3년간 지도한 ‘홍성복 수학세상’의 홍성복 원장은 “수학은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해서 숙제를 많이 내는데 민홍이는 3년간 한 번도 숙제를 거른 적이 없고 오히려 더 해왔어요. 아이큐도 높은 편이지만 기본적으로 성실한 학생”이라고 말했다.
민홍 군은 고 1까지는 문제없던 영어가 차츰 어려워지자, 고2 겨울방학 때부터 고3 초까지 3개월 정도 학원에 다니며 영어공부 하는 요령을 터득했다. 이후 영어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과학도 3학년 때 수능을 준비하며 학원의 도움을 1년간 받았다.
“EBS와 인터넷강의를 들으면서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려고 필요할 때마다 학원수강을 병행했어요. 단,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 학습방법과 요령을 터득하면 혼자 신경 쓸 것이 적어져 공부에 집중하기 쉬워집니다.”


● 고3, 나만의 학습스타일
고3이 되자 민홍 군은 아침 7시 30분에 일어나 학교, 학원, 독서실을 마치면 집에 돌아와 12시 전에 취침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매일같이 했다. 체력이 약해 수면시간을 줄이지 않고 깨어 있을 때는 집중해 기출문제풀이 위주로 공부했다.
독서를 즐기던 민홍 군이 자신 있는 ‘언어영역’ 공부는 정확히 근거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문제를 풀었다.
‘영어’는 평소에 문제풀이를 하면서 모르는 단어는 수첩에 적어 따로 외웠다. 책과 단어장 암기를 반복하고 지문을 많이 풀 것을 조언했다. ‘수학’은 문제를 풀다가 막혀도 답을 보기 전에 고민해보고 과정을 생각하며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학은 단기간에 효과를 거두기 어려우므로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과학’은 기출문제 위주로 문제를 풀어본 뒤에 틀린 문제로 오답 정리를 반복하고 학원에 다니며 심화학습을 병행했다.
3학년 때는 쉬는 시간도 공부시간으로 활용했다. 민홍 군은 “집이 학교 옆에 있어 등하교 시간이 짧은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 독서실에서 공부할 때는 집에 가서 식사를 하고 다시 돌아와 공부했어요”라고 체력과 시간관리 비결을 말했다. 시험 당일은 긴장을 하니 오히려 실수가 줄어들어 만점까지 받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공부는 자기가 스스로 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따로 없어요. 학생이라는 것을 먼저 자각하고, 하고 싶은 것을 조금 줄여보세요. 장래희망을 미리 생각해 보는 것도 동기부여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라고 이민홍 군은 후배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임유리 리포터 vivian8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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