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인 유치원생… 청지각 기능 저하가 원인일 수 있다.

지역내일 2012-12-20

친구들에게 화를 자주 내고 주먹질도 서슴지 않아 유치원에서 얼마나 성가신 존재였던지 “학예회도 힘들면 빼드릴까요?”라는 말까지 듣자 분을 삼켜야 했던 어머니는 답답한 마음에 필자를 찾아왔다.
자기가 싫어하는 애가 있으면 이유 없이 손이 나가고 누가 뭘 물어보면 본인이 대답한다면서 한참을 머뭇거려 친구가 대신 답해주고 나면 “내가 한다고 했잖아”라고 친구 입을 막고 짜증을 몹시 낸다고 했다. 발음도 어둔해 알아듣기도 힘들었다. 필자에게도 동생이 오줌을 싸서 아빠가 어떻게 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중간 중간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이 많아 반 정도만 내용 파악이 되었다.


표현성 언어능력이 떨어지는 유치원생 중 성격이 급한데다 힘까지 세면 어둔한 말보다 빠른 주먹이 먼저 나가게 된다. 느리고 어둔한 말로는 격한 감정을 쏟아내지 못하니 답답한 마음이 몸으로 표현되었을 뿐인데 주변에서 보면 주먹질이 분명하다. 


폭력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은 유치원이라고 다를 바 없다. 느린 말보다는 몸이 빨랐을 뿐인데 그것을 알리 없는 또래나 선생님들의 경계에 처음에 어리둥절하다가 점점 적응해 폭력이 일상이 된다.
청지각 훈련으로 듣기의 질이 향상되면 버벅대던 말하기가 원활해져 말하는 속도가 주먹을 휘두르는 것 보다 빨라진다. 감정 표현도 그때그때 하다 보니 쌓일 감정도 없다. 듣기의 질 향상이 말하기의 질 향상을 가져와 폭력성이 줄어든다는 설명에 그런 방법이 있는 줄 몰랐다고 반색하셨다.


훈련 4개월 후 유치원 원장님과 통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아이가 공격성과 충동성이 줄어 많이 좋아지고 부드러워졌다. 등원 시에도 먼저 인사하고 자기의 새로운 정보에 대해 말을 해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거친 면이 없어지고 고분고분해져 조용히 앉아서 대화가 가능하지만 아직도 문제가 되는 것은 대규모 활동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대규모 활동에서는 말하는 선생님과 듣는 아동의 거리가 더 멀어진다. 청지각 기능이 떨어지는 아이에게는 불리한 조건이다. 교실에서는 선생님 말을 잘 알아듣는데 운동장에 나가 활동할 때 선생님의 지시를 못 알아듣는다면 주변의 소음을 걸러내고 멀리서 들리는 소리를 끌어당겨서 듣는 청지각 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으로 봐야 한다.


따라서 청지각 기능이 더 좋아지면 대규모 활동에 대한 적응력이 자연스럽게 생겨나서 문제의 중심에 서 있던 아이는 문제의 외곽으로 밀려나는 행운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명란 소장
잠실HB두뇌학습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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