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여성 - 리본공예강사 이상희씨
정성과 사랑이 담긴 엄마표 ‘핀’
인터넷과 책으로 디자인 연구, 저렴하게 재료 구입까지
우이동교회 취미반에서 주부들이 리본공예를 하며 친목을 다지고 있다.
우이동교회 취미반 교실, 십여명의 주부들이 모여 무언가 열심히 만들고 있다. 책상 위에는 알록달록 리본조각이 흩어져 있고 손에는 크리스마스 파티에 딱 어울리는 핀, 슈슈(머리방울)가 들렸다. 다들 엄마표 리본공예품을 만드느라 한창이다.
오늘의 리본공예 강사는 이상희(40)씨. 5년 전 우연히 리본으로 핀과 헤어밴드를 만들기 시작해 지금은 우이동교회 취미반에서 강사로 활동 중이다.
우연히 시작한 리본공예에서 소질 발견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한 후 혼자 이것저것 만들다 리본공예를 하게 되었어요. 생각보다 예쁘게 잘 만들어져 지인의 아동복 가게에 진열해 봤더니 팔리더군요. 너무 신기했어요.”
주부로만 살며 자신에게 이런 소질이 있는지 몰랐던 이씨는 자신이 만든 핀이 가게에서 팔리자 의욕이 생겨 인터넷을 뒤져 보고 책도 구입했다고 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인터넷에서 재료 구입할 곳이 그리 많지 않았다. 처음에는 책이나 인터넷에서 디자인을 모방해 만들었다. 그러다 아이 어린이집 친구들에게 선물을 했는데 한 학부모가 배우고 싶다며 연락을 했다.
또 아이가 학교에 가자 새로 알게 된 주변 학부모들이 배우길 원해 집에서 가르쳐 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금씩 모여 함께 만들다보니 디자인도 새롭게 응용하게 되고 재료 구입에도 신경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리본공예로 소통의 문 더욱 넓어져
취미반에서 정기적으로 리본공예 강의를 하게 주선한 김복희씨는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으면서도 실용적인 리본공예를 더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적극 추천했다고 한다. 김씨는 “주부들이 모여 아이들을 위한 핀을 만들며 친목도모까지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사용하다 파손이 되어도 직접 만든 것이라 쉽게 고쳐 줄 수 있어 더욱 좋다.
리본공예를 여러 사람들에게 가르쳐주며 이씨는 세상과 소통하는 문이 더 넓어졌다. 여러 사람이 참여하다보니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재료를 준비하는 요령, 시즌에 맞는 디자인을 선택하는 안목이 생겼다. 중요한 것은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두루 살피는 습관이 생겼다는 것. 다른 사람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혼자 하는 것보다 어렵다. 하지만 더 많이 연구하다보니 그만큼 성장할 수 있다.
주부들이 만나 그저 수다만 떠는 모임은 많다. 하지만 이렇게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함께 만들며 공동의 새로운 화제를 찾고 그 속에서 침목을 다질 수 있는 모임은 흔치 않다. 거기다 작품이 완성된 순간의 기쁨, 아이가 착용했을 때 흐뭇함은 더욱 크다.
꼭 손재주가 좋지 않아도 누구나 함께 만들며 즐길 수 있는 이씨의 리본공예를 찾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한 번 만들어 보면 그 재미에 쏙 빠져 다시 찾아오는 주부들이 많다고 한다.
이씨는 지금 리본공예자격증을 준비 중이다. 재미로 시작한 리본공예에서 또 다른 꿈을 찾고 있다.
작지만 알록달록 예쁜 핀은 이씨의 꿈을 닮았다. 이씨의 리본공예가 또 어떤 일로 이어질진 아무도 모른다.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더 예쁜 핀을 만들 것만은 분명하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