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놀이터가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맘스카페 브루노’

아이와 엄마가 함께 느끼는 행복

맛있는 이탈리안 요리, 아이들 놀이 공간은 덤

지역내일 2012-12-20

과학적, 심리학적, 사회학적 관점에서 양육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는 EBS다큐프라임 마더쇼크를 책으로 엮은 ‘마더쇼크’와 법륜스님의 지혜가 담긴 책 ‘엄마수업’을 읽어보면 공통적인 내용이 있다. 바로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양육 스트레스를 잘 풀어줘야 한다.
여자가 스트레스를 푸는데 맛있는 음식과 분위기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 여기에 아이도 함께 즐거울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엄마들의 쉼터 ‘맘스카페 브루노(대표 김형욱)’에서 친한 엄마들과 함께 모였다.


● 시끌벅적한 놀이공간이 아닌 아늑한 ‘행복공간’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에 올라가 브루노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늑하고 소박한 레스토랑분위기가 반긴다. 좌식테이블과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보인다.
아이들은 이미 놀이터로 향했고 엄마들은 어느 자리가 좋을까 고민하다 좌식테이블에 앉았다. 식사 주문을 하고 벽에 있는 온도 스위치를 누른 뒤 아이들 노는 곳을 둘러보았다. 아담해 보이지만 미끄럼틀이나 볼풀장, 타잔슬라이드, 정글짐 같은 실내놀이터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구멍을 뚫어놓아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옆 공간은 2층 구조로 분리되어 유아부터 미취학 아동까지 큰 마찰 없이 놀 수 있도록 배려했다.
1층은 맥포머스, 몰펀, 레고를 할 수 있는 공간과 쏘서나 기차놀이, 유아용 놀잇감들도 눈에 띈다. 계단으로 2층에 오르면 인디언텐트, 미니 피아노가 있다. 여럿이 모여 블럭놀이를 하는 아이들도 보인다. 내 아이는 어느새 한 켠에 걸려있던 공주님 옷으로 갈아입고 돌아다닌다. 신기한 것은 꽤 많은 아이가 놀고 있음에도 그리 번잡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늑한 느낌의 실내 조명과 친환경 원료로 페인팅 된 원목이 어우러져 따뜻한 느낌을 자아내서가 아닐까 싶다.


● 입맛 돋우는 요리, 여유롭게 즐겨
음식들이 나와 자리에 앉으니 어느새 뜨끈한 온돌방이 되어 있었다. 마치 찜질방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기분이다.
미리 나온 곡물바게뜨를 올리브유와 발사믹식초로 만든 소스에 찍어 먹다 보니 오늘 주문한 음식이 나온다. 빼스까토레와 아이들 음식으로 주문한 돈가스롤이 먼저 나왔다. 빼스까토레는 신선한 해산물과 바질로 맛을 낸 토마토소스 스파게티다. 살짝 매콤한 맛이 입안에 감돌아 겨울에 잘 어울린다. 돼지등심에 스모크햄과 체다 치즈, 양파, 버섯을 넣고 말아 튀긴 돈가스롤은 어린이 전용 메뉴다. 아이들이 놀다가도 테이블로 와서 한 개씩 집어먹는 걸 보니 입맛에 맞나 보다. 궁금해 맛을 보니 부드럽고 담백함이 느껴진다. 소스가 따로 나와 입맛에 맞게 조절해 먹을 수 있다.
담소를 나누다 보니 브루노스페셜피자가 나왔다. 얇은 도우에 한우, 양파, 토마토로 토핑 된 피자다. 마늘크림소스 위에 입맛을 돋우는 루꼴라(이탈리아 채소)를 듬뿍 올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한입 베어 먹으니 탄성이 저절로 흘러나온다. 고소한 도우와 절묘한 토핑의 조화로운 맛에 루꼴라가 신선함을 더한다. 좋은 재료만 사용하는 10년 경력의 이탈리안 요리사의 솜씨다. 식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맥주와 와인도 준비되어 있다.   
          
● 작은 행복들이 가득한 ‘다시 찾고 싶은 곳’
브루노의 커피는 최고급 커피머신인 라마르조코와 신선한 원두를 사용해 유난히 향이 좋다.식사를 마치면 바리스타가 만든 향긋한 커피를 반값에 마실 수 있다. 이 외에 차나 음료도마찬가지다. 건강주스만 예외다. 브루노의 건강주스는 물, 얼음, 설탕을 넣지 않고 과일과 채소만 넣어 주스 제조기인 휴롬을 사용해 만들기 때문이다.
머핀, 케이크, 마카롱같은 디저트도 준비되어 있다. 함께 온 이승혜(반곡동) 씨는“방이 따뜻하고 아이가 노는 모습이 한눈에 보여 좋아요. 조미료가 느껴지지 않는 깔끔한 음식 맛도 좋았어요”라며 다시 찾고 싶다고 말했다.
브루노는 시끄러운 음악이나 화려한 장난감이 없이도 잘 노는 아이들 덕택에 ‘우아한 식사’를 즐길 수 있어 행복한 공간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다보니 어느새 2시간이 훌쩍 넘어 날도 저물었다. 엄마가 즐거우니 아이에게 ‘집에 가자’는 독촉도 없다. 함께 온 아이들도 엄마들도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집으로 향했다.
브루노는 관설동 갈촌마을의 청정고을명가 2층에 자리 잡고 있다. 놀이시설은 미취학 아동들만 2시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식사주문을 할 수 없으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문의 : 766-7100
임유리 리포터 vivian8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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