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원 전면교육’의 원동연 박사

전인격적 인성과 융합과학적 사고를 키우는 초·중등 특성화학교 문 열어

지역내일 2012-12-20 (수정 2012-12-24 오전 9:02:27)

같은 교실에서, 같은 선생님으로부터, 같은 내용을 배우는 아이들. 그런데 이를 잘 받아들이고 앞서 나가는 아이가 있는 반면, 내용에 대한 이해 자체가 안 되서 힘들어하는 아이도 있다. 도대체 이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
공부 잘 가르쳐 준다고 해서 모두 공부를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잘 배울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법으로 수많은 아이들의 변화된 모습을 지켜봐온 분이 있다. 바로 ‘5차원 전면교육’으로 유명한 원동연 박사. 20년 가까이 전 세계에서 다루었던 교육법을 총망라하여 강남 지역에 기독교 대안학교인 ‘Grace Global Academy’를 설립한 원동연 박사를 만나 전인격적 인성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과학자이자 교육자로서의 삶

원동연 박사는 5차원 전면교육과 관련된 다수의 책들을 집필했고, 중국연변과학기술대를 시작으로 여러 대학의 총장과 고등학교의 교장을 거치면서 전인격적인 교육을 실천해왔다. 따라서 당연히 교육 분야를 전공하고 한평생 교육에 몸담아온 분이시리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뜻밖에도 원 박사는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료공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10년 간 연구에 몰두한 과학자였다. 초전도체 합성의 권위자로 1990년 과학기술처 연구개발상 수상, 1991년 오늘의 역사에 수록되기도 하였다.
이렇게 과학자로서 성공가도를 걷던 그가 교육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원 박사는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그리고 교육 전공이 아닌 제 3자 입장에서 교육 현실의 허실을 보고 느끼는 바가 많았다고 한다. 원 박사는 “겉과 속이 다른 모습, 성적이 높아도 실력이 없는 사람이 길러지고 있다는 것이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했다. 영어 성적은 높지만 영어는 못하고, 역사 성적은 높은데 역사의식도 없는, 윤리 성적이 높지만 도덕적이지 못한 실력 없는 사람이 길러지고 있다”면서 “공부를 위해 쏟은 에너지, 겉에 나타나는 형태에 비해 내면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원 박사는 이와 더불어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가끔 예외도 있지만, 잘하는 학생은 계속 잘하고 못하는 학생은 계속 못하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그는 “모든 부모들이 자식을 잘 키우려고 노력하지만 실제 결과는 되는 아이들만 잘 된다. 극단적으로 10퍼센트 정도 성공한다고 말할 수 있다. 실패한 쪽인 나머지 90퍼센트 아이들도 어찌되었든 열심히는 했고, 부모들도 최선을 다해 지원한 것이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잘 안되는지 그 이유도 찾지 못하고, 해결할 방법도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원 박사는 교사들이 열심히 가르치긴 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이 교육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보았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잘 배울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어야만 교육의 열매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원리에서 5차원 전면교육이 출발하였다. 

지력, 심력, 체력, 자기관리, 인간관계 함께 키우는 5차원 전면교육

농부는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 씨를 열심히 뿌린다. 하지만 좋은 씨를 많이 뿌린다고 해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열매를 잘 맺기 위해서는 밭을 가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 원 박사는 밭, 즉 학생들을 바꾸는 시스템을 세우는 데 노력하였고, 이런 고민과 연구 끝에 만들어진 것이 5차원 전면교육이다.
5차원 전면교육은 지력, 심력, 체력, 자기관리, 인간관계라는 5가지의 면을 함께 키워야 한다는 전인격적 인성교육의 이념이다. 이는 이러한 다섯 가지 요소가 각각 따로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다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원 박사는 “교육에서 제도, 교육환경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지력, 심력, 체력, 자기관리능력, 인간관계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게 문제다. 그러므로 5차원 전면교육을 통해 밭을 바꾸어 진정으로 실력 있는 사람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인적인 훈련을 위해 5차원 전면교육 프로그램에서는 실천 가능한 25가지의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다.

16개국에서 나타난 놀라운 교육 효과

원 박사는 1994년 ‘DY학습법’이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5차원 전면교육을 태동시켰다. 뒤이어 1996년에 중국 연변과학기술대학 부총장으로 부임하면서 이론적으로 세웠던 5차원 전면교육을 전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또한 중국 교원연수를 통해 여러 학교가 5차원 전면교육을 시행하여 좋은 결과를 내는 등 200만 명이 넘는 중국 조선족의 교육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원 박사는 “중국 내에서 5차원 전면교육을 통한 인간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그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직접 몸으로 깨닫게 되었다”고 회고했다.
또한 원 박사는 1997년 몽골 울란바토르 시에 있는 밝은 미래 종합학교에서 5차원 전면교육을 실시하였다. 학력이 매우 낮았던 아이들이 5차원 전면교육 실시 후 학력 증진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고 이를 계기로 몽골 전역에 5차원 전면교육이 보급되었다. 그리고 2001년 몽골 바가반디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몽골국제대학교(MIU)를 설립하였다.

중국과 몽골에서 이룬 5차원 전면교육의 성과를 바탕으로 1999년 전북 완주군에 대안학교인 세인고등학교를 설립하면서 우리나라에 5차원 전면교육을 접목하게 되었다. 원 박사는 “첫 1기 입학생들은 주로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 탓에 공부를 포기하였던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들을 통해 인간의 변화를 통한 진정 실력 있는 사람을 길러낼 수 있다는, 어렵지만 꼭 해야만 하는 귀한 교육의 명제를 수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2002년 첫 졸업생들이 기적을 만들었다. 처음 시작할 때 5퍼센트도 대학에 갈만한 학생이 없었는데 졸업 후 92퍼센트가 자신이 원하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다. 세인고는 현재 교과부로부터 지정된 창의‧인성교육 모델학교이다.
이후 2002년 교원직무연수를 시작으로 수년간 교원연수와 교장연수를 통해 교육 현장에 5차원 전면교육이 적용되면서 지역별 연구시범학교가 지정 운영되었다. 현재까지 도 단위, 시 단위로 연구학교가 운영되어 수많은 학교에서 도입 사례와 연구 결과들을 발표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 DIA University, 벨 국제아카데미, 탄자니아 연합대학교 등의 설립을 통한 글로벌교육공동체를 구축하여 전 세계적으로 16개국에서 5차원 전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기독교 세계관에 기초한 글로벌 인재 양성

원 박사는 이제까지는 주로 대학교와 고등학교 중심으로 운영해오면서 좀 더 어린 시기부터 5차원 전면교육을 실시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왔다. 그래서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성과를 바탕으로 Grace Global Academy(이하 GGA)를 세우게 되었다.
GGA는 기독교적 세계관에 기초하여 5차원 전면교육을 통해 전인격적인 인성을 회복하는데 교육 목표를 둔다. 원 박사는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전인격이 바뀌어야 한다. 전인격은 지혜, 몸, 마음, 자신, 그리고 이웃을 말하는 것으로 기독교 교육을 통해 전인격을 회복시키는 교육을 할 것이다. 전인격적인 인격이 만들어져야 공부도, 실력도 따라오는 것이다”고 말했다.
GGA는 융합과학 특성화 학교를 지향한다. 원 박사는 “이제껏 과학 분야의 연구 활동도 해왔고, 뛰어난 천재급의 학생도 가르쳐보았지만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으로는 융합적인 사고와 과학 교육에 한계가 있음을 절실히 깨달았다. GGA에서는 인문, 사회, 자연과학을 아우르는 융합과학 교육을 실시할 것이며 이를 위한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GGA는 대안학교이지만 보편성 있는 교육을 실행한다. 즉 일반 학교에서 배우는 정규 교과내용을 그대로 다루면서 이에 접근하는 방법과 교육철학은 달리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 교사의 교육뿐 아니라 부모 교육도 중요시한다. 원 박사는 “입학상담 시 학생 면담과 별도로 부모 면담도 이루어지며, 입학한 후에는 6개월간의 부모 교육도 이어진다. 학생들은 바로 부모들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그대로 배우게 되므로 학생들의 변화와 함께 부모의 변화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박혜준 리포터 jenna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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