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음악학원 교육기고

작은 음악회가 가져다준 선물

지역내일 2012-12-19

누구나 한번쯤은 대중 앞에 서본 경험이 있을 것 이다. 어렸을 적 반장선거를 통해서, 또는 학예회를 통한 발표 등 여러 이유로 말이다. 여러 사람의 시선을 받으며 내가 무엇인가를 ‘한다’ 는 것은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피아노 하우스에서는 지난 12월 6일 동안구 청소년수련관에서 가입회원들이 직접 연습하고 연주하는 작은 음악회를 가졌으며, 여기서 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번 연주회는 피아노 하우스 안양지사에서 주최한 첫 공식 음악회로서 가입회원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하고 강사와 회원들 간의 새로운 음악적 교감을 만들기 위해 기획되었다. 하지만 기획 초기에는 많은 어려움도 있었다.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회원들의 연주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어느 회원(초등학교3학년)의 어머님께서 “우리 아이가 전에 연주회에 대한 좋지 못한 기억이 있어요, 악보를 외워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남들 앞에 나서기를 싫어해요” 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외에도 ‘남들보다 못한 실력이 드러날까봐’, ‘연주 중에 실수를 하게될까봐’등의 이유로 남들 앞에 서기를 꺼려하는 회원이 생각보다 많았다. 하지만 우리 강사들은 오히려 이런 기회를 통해서 얻게 될 자신감과 용기를 강조하며 하나둘씩 연주회 참여 인원을 늘려나갔고 또 열심히 연습을 할 수 있게끔 지도를 아끼지 않았다.


‘대중 앞에 서는 것’에 대한 공포심을 갖고 있다면 그 사람은 그 두려움으로 인해 언제까지고 남들 앞에 설수가 없게 된다. 결국 자심감과 자존감 부족으로 이어지고 나중에는 본인이 가진 실력과 재능까지도 묻혀버리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게 될지도 모른다. 처음에 많은 회원들이 여러 이유로 연주회 무대에 서는 것을 두려워했지만 오히려 우리 강사들은 음악을 통해 이런 자신감과 당당함이라는 선물을 선사해 주고 싶었다.


결국 회원들은 점차 연습을 통해 이 선물을 즐겁게 받아 주었고, 그 결과 회원들은 그들의 가족과 많은 이들 앞에서 성공적인 공연으로 화답해 주었다.
때로는 연주 중에 작은 실수도 있고, 회원 간의 실력차이도 물론 있었겠지만 그날 공연을 지켜본 모두의 마음속에는 연주를 했던 모든 참가자 하나하나가 용기 있는 사람이자 당당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이번 연주회가 음악이 가져다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선물을 알 수 있게 해준 시간이었으며, 비록 이름은 ‘작은’음악회였지만 참여했던 모든 이들에게 ‘큰’ 자신감과 당당함이라는 선물을 선사한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연주회를 정기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피아노하우스교육실장 박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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