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아미리 하이닉스 공장. 한 때 한국경제를 찌푸리게 한 ‘뇌관’으로 떠올랐다가 최근 이 회사의 주력 생산품인 D램 가격이 뜨면서 새롭게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는 곳.
적어도 하이닉스 이천공장을 찾기 전까지는 최근 D램 가격이 상승하고 세계반도체업계는 물론 전반적인 경기회복의 청신호가 들리면서 이 회사도 공장도 덩달아 활기를 찾았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이곳에서 만난 직원들과 상가 점주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부발읍 하이닉스 공장 정문과 불과 20~30미터 큰길을 사이에 두고 자리한 이곳 상가의 점주들은 1년 넘게 여전히 한숨을 쉬고 있다.
옛 현대전자 시절 한 때 점심시간에는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로 번성했다던 현대시티프라자 주변 식당은 문을 닫는 곳도 나오고 있다. 식당 점주는 “요즘 점심때는 물정 모르고 찾아오는 뜨내기 외지사람들이 찾는 그저 그런 음식점으로 전락했다”며 “겉은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한숨뿐”이라고 푸념했다.
반도체 침체에서도 음식점 등은 그나마 간판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술집들의 한숨은 더 컸다.
현대시티프라자에서 레코드가게를 열고 있는 박석정씨는 “이곳 가게들의 최 전성기는 컴퓨터시스템이 386에서 486으로 또 팬티엄급으로 넘어가던 때였다”며 “최근 신문 등에서 반도체 경기가 살아난다는 기사들은 보고 있지만 아직 소비와는 먼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는 보통 8일 날이 월급날인 데, 8일 이후는 이곳 상가는 작은 대목을 치를 정도로 활기찼다”며 “그동안 휘황찬란했던 술집 골목이 최근 을씨년스럽게 변했고 심지어는 휴·폐업에 나선 업체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한 점주도 “요즘 매출이 활황 때의 20% 수준을 밑돌고 있다”며 “이렇게 소비가 위축된 데에는 하이닉스 직원들의 급여가 줄었다기보다는 직원들이 안고 있는 빚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퇴근길에 거리에서 만난 하이닉스의 직원도 소비위축 현상을 빚 때문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그는 “반도체 공장분위기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면서 “당시 반도체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당 1만7000원대에 주식을 매입한 직원이 적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직원가운데서는 당시 고금리인 은행돈을 빌려 억대 가까운 주식을 매입해 요즘 이자 대기에 급급하다”면서 “반도체 가격이 올라야 이를 정리할 수 있을 터인데 매입할 때의 가격을 크게 밑도는 2800원대에 머물러 있어 기대감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7000만원 가량을 자사주 매입에 쏟아 부었다는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 주식이 1만원대로 회복돼야하는 데 이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30만원대인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대를 넘어서는 시점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허탈해 했다.
다른 하이닉스 사원은 “최근 하이닉스 반도체 직원가운데서는 마이크론에 매각된다는 소문 때문에 걱정이 하나씩 늘었을 것”이라며 “생산직은 여직원이 많아 결혼 등에 따른 자연감소인력으로 고용에 대한 불안은 덜하지만 사업부분이 해외에 매각돼 이로 인한 구조조정이야기가 나온다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을 때 하이닉스가 한국 공장(자국 내 공장)은 가동한 대신 미국 유진공장은 잠시 중단했던 사례를 들고, “미국의 마이크론이 하이닉스 반도체를 인수한 뒤 그나마 반도체 경기가 살아난다면 괜찮은 데 다시 침체되면 이곳 공장을 우선적으로 중단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적어도 하이닉스 이천공장을 찾기 전까지는 최근 D램 가격이 상승하고 세계반도체업계는 물론 전반적인 경기회복의 청신호가 들리면서 이 회사도 공장도 덩달아 활기를 찾았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이곳에서 만난 직원들과 상가 점주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부발읍 하이닉스 공장 정문과 불과 20~30미터 큰길을 사이에 두고 자리한 이곳 상가의 점주들은 1년 넘게 여전히 한숨을 쉬고 있다.
옛 현대전자 시절 한 때 점심시간에는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로 번성했다던 현대시티프라자 주변 식당은 문을 닫는 곳도 나오고 있다. 식당 점주는 “요즘 점심때는 물정 모르고 찾아오는 뜨내기 외지사람들이 찾는 그저 그런 음식점으로 전락했다”며 “겉은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한숨뿐”이라고 푸념했다.
반도체 침체에서도 음식점 등은 그나마 간판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술집들의 한숨은 더 컸다.
현대시티프라자에서 레코드가게를 열고 있는 박석정씨는 “이곳 가게들의 최 전성기는 컴퓨터시스템이 386에서 486으로 또 팬티엄급으로 넘어가던 때였다”며 “최근 신문 등에서 반도체 경기가 살아난다는 기사들은 보고 있지만 아직 소비와는 먼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는 보통 8일 날이 월급날인 데, 8일 이후는 이곳 상가는 작은 대목을 치를 정도로 활기찼다”며 “그동안 휘황찬란했던 술집 골목이 최근 을씨년스럽게 변했고 심지어는 휴·폐업에 나선 업체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한 점주도 “요즘 매출이 활황 때의 20% 수준을 밑돌고 있다”며 “이렇게 소비가 위축된 데에는 하이닉스 직원들의 급여가 줄었다기보다는 직원들이 안고 있는 빚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퇴근길에 거리에서 만난 하이닉스의 직원도 소비위축 현상을 빚 때문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그는 “반도체 공장분위기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면서 “당시 반도체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당 1만7000원대에 주식을 매입한 직원이 적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직원가운데서는 당시 고금리인 은행돈을 빌려 억대 가까운 주식을 매입해 요즘 이자 대기에 급급하다”면서 “반도체 가격이 올라야 이를 정리할 수 있을 터인데 매입할 때의 가격을 크게 밑도는 2800원대에 머물러 있어 기대감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7000만원 가량을 자사주 매입에 쏟아 부었다는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 주식이 1만원대로 회복돼야하는 데 이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30만원대인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대를 넘어서는 시점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허탈해 했다.
다른 하이닉스 사원은 “최근 하이닉스 반도체 직원가운데서는 마이크론에 매각된다는 소문 때문에 걱정이 하나씩 늘었을 것”이라며 “생산직은 여직원이 많아 결혼 등에 따른 자연감소인력으로 고용에 대한 불안은 덜하지만 사업부분이 해외에 매각돼 이로 인한 구조조정이야기가 나온다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을 때 하이닉스가 한국 공장(자국 내 공장)은 가동한 대신 미국 유진공장은 잠시 중단했던 사례를 들고, “미국의 마이크론이 하이닉스 반도체를 인수한 뒤 그나마 반도체 경기가 살아난다면 괜찮은 데 다시 침체되면 이곳 공장을 우선적으로 중단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