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은 대부분 자녀가 무엇이 문제인지 꼭 집어 말하기는 어려워도 자녀의 상태가 좋은지 아닌지 정도는 알고 있다. 더욱이 자녀를 많이 키운 부모라면 이 아이가 보통의 아이들처럼 발달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경험에 의해 빨리 파악한다. 자녀가 다른 아이들보다 더 까다롭거나, 감정기복이 심하거나, 인내심이 부족하거나, 충동적이거나, 쉽게 긴장하고 불안정 한 것 등을 알 수 있다.
학습에서 두뇌기능이 중요한 이유
자녀의 두뇌기능에 문제가 있다면 쉽게 드러나지만, 가벼운 문제는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아이가 학습에 약간의 어려움이 을 뿐 보통 아이들과 차이가 없는 경우에는 아이의 두뇌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가 학습을 시작하는 나이가 되었을 때 배운 것을 습득하는 것이 또래보다 늦게 적응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부모님들은 ‘커가면서 스스로 극복하겠지’라고 생각하는 면이 있는데 이는 오산이다. 이 때 아이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심리적이거나 교육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 두뇌의 신경학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두뇌기능의 문제, 즉 신경학적인 문제가 있을 경우 일반적인 교육적 방법이나 지식적인 방법은 아이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두뇌가 교육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전문가들조차도 두뇌의 신경학적 기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두뇌의 신경계를 변화시킬 수 없다.
심리치료사들은 가족 간의문제로 접근하고, 학교의 상담사는 아이의 생각과 태도를 바꾸려고 하고, 인지행동치료에서는 행동수정요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위에 열거한 방식이 때때로 효과를 발휘하긴 하지만 두뇌신경학적 문제가 개선되기 전에는 문제는 언제든 다시 반복된다.
두뇌기능 개선, 어릴수록 좋다
인간은 누구나 완벽할 수 없으므로 일정부분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간다. 그러나 두뇌의 신경학적 문제를 가진 아이는 좀 더 많은 문제에 닥치게 된다. 학교수업에서 필요한 주의집중력에 못 미치는 아이가 개선하지 않고 입학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아이는 잦은 지적으로 인해 스스로 친구들에 비해 열등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초등학교는 물론 중학교로 올라가면서 갑자기 성적이 곤두박질치는 아이는 두뇌역량이 중학교 학습수준을 감당하기에 부족하기 때문이다. 학교의 선생님들은 두뇌 신경학적인 지식이 없으므로 대개는 아이의 심리적이고 정신적이고 성격적인 면을 지적하게 된다. 이런 지적을 많이 받은 아이는 자존감이 발달하지 못한다. 학습을 통한 지식의 습득은 이후에 얼마든지 따라갈 수 있지만 학창시절에 손상 받은 자존감은 성인이 되어서도 회복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초기에 문제점을 발견해내는 것은 아이의 삶에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칠 자존감을 손상 받지 않게 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더불어 효과적으로 빠르게 두뇌기능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뇌가 유연하고 어릴수록 좋다.
아래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부모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이의 일상행동이 능숙하지 못하고 서툴다면 두뇌의 감각운동신경계(청지각, 시지각, 전정감각, 고유수용성감각)가 충분히 발달하고 통합되지 못했다고 봐야 한다. 이런 문제를 가진 아이들이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성장하게 되면 학창시절에는 학습부진, 왕따, 시험불안, 무기력/반항 등으로 나타난다. 성인이 되어서는 감정조절, 대인관계 어려움, 자신감 부족, 사회부적응 등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두뇌의 신경발달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현상
- 흥미 있는 것은 집중을 잘하나 해야 될 과제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시간을 많이 끈다.
- 잘 부딪히고 넘어지거나, 운동을 매우 좋아하지만 서투른 면이 있다.
- 언어의 표현이 어눌하거나 어휘가 단순하다.
-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것처럼 느껴진다.
-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불편해하거나, 친구관계가 원만하지 않다.
- 쉽게 짜증을 내고 욱하는 등 감정기복이 심하다
- 가만히 있질 못하고 계속해서 꼼지락거린다.
- 쉽게 이해할 것 같은 것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 한글을 배우는데 어려움이 있었거나, 좌/우를 구분해야 하는 나이인데도 헷갈려 한다.
- 신발 끈을 묶고 단추를 채우는 것처럼 세밀하게 움직여야 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글 이호익 소장 (더 브레인 · HB두뇌학습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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