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작은 키 아이들, 무엇이 문제일까?

지역내일 2012-12-18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키 때문에 고민한다. 한의원을 찾는 대다수의 부모들이 아이의 작은 키를 염려한다. 정상적인 어린이는 연간 4㎝이상 자란다. 사춘기가 끝나지 않은 아이가 1년 동안 4㎝이하로 자라면 성장장애를 의심해보아야 한다. 또 부모 중 한사람의 키가 매우 작은 경우, 표준 신장과 비교해 10cm 미만인 경우도 성장장애를 염두에 둬야 한다. 유전적인 요인이 키에 미치는 영향은 불과 20~30% 수준이다.  
 키가 크는 것은 관절 근처 성장판 연골세포가 자라면서 뼈가 되는 과정이다. 성장판 연골은 성장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데, 성호르몬이 빨리 분비될수록 성장호르몬 분비는 줄어든다. 

최근 청소년들의 평균키가 갈수록 높아지는데 반해 저성장 청소년들도 늘고 있다. 일찍 자란 후 서둘러 성장이 멈춰버리는 아이들이 많다는 얘기다. 급성장하는 아이의 부모들은 계속 클 거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는다. 하지만 제2의 급성장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조만간 성장판이 닫힌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장판이 닫힌다는 것은 연골로 된 부분이 단단한 뼈로 변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어떤 치료를 통해서도 한번 닫힌 성장판을 열 수는 없다. 그러므로 성장치료는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해 주어야 한다. 성장치료는 멈춘 키를 다시 자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랄 때 더욱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장은 유전, 영양, 수면, 운동, 스트레스, 질병 등의 영향을 받는다. 균형 잡힌 영양공급, 충분한 수면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성장호르몬은 숙면상태에서 분비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일찍, 오래 숙면을 취할수록 유리하다. 고열량 음식과 인스턴트, 운동 부족도 인체에 과잉에너지를 축적하게 하고 체지방량의 증가로 이어져 성장을 방해한다. 또 최근에는 몸속 중금속이 성장장애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뜩이나 자녀들의 키가 작아 고민하는 부모들의 걱정을 배가시키고 있다. 

 저성장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야채나 된장 등을 먹던 전통 식단으로 돌아가야 한다. 육류섭취를 줄이고 인스턴트와 패스트푸드 등을 적게 먹어 지방섭취를 제한하는 식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중금속 축적을 막으려면 현미, 보리와 같은 섬유질이 많은 식품과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시금치 당근과 같은 채소, 과일을 많이 먹어야 한다. 한약의 주원료인 치커리 당귀 영지버섯 홍화 쑥 등의 약초들도 중금속 완화물질로 보고되어 있다. 

 한방에서는 성장을 돕기 위해 체질별로 진료를 한다. 인체의 면역력을 강화하는 치료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키로 인해 고민하는 어린이나 청소년은 전문 의료기관에서 성장판 체크와 같은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유한다. 겨울방학을 앞두고 부모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글 김원식 원장 (박달나무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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