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불안이나 분노, 우울과 같은 불쾌한 감정을 느낄 때 활성을 보이는 뇌 부위는 편도체와 우측 전전두피질이다. 반대로 낙천적이고 열정에 차 있고 기력이 넘치는 긍정적 감정의 상태에 있을 때에는 좌측 전전두피질이 활기를 띠게 된다. 미국 위스콘신대의 리처드 데이비드 박사는 평상시 좌우 전전두피질 사이의 활동성을 비교하면 개인의 기분의 상태를 쉽게 알아 볼 수 있다고 생각됐다.
다시 말해, 오른쪽 전전두피질이 활발해지면 불행과 고민이 많아지고, 왼쪽 반구가 활발해지면 행복해지고 열정에 찬다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오른쪽 전전두 쪽으로 활동성이 기울어져있는 사람은 임상적으로 우울이나 불안장애를 보인다.
데이비슨 박사는 1만∼5만 5000시간 명상 수행을 해온 티베트 승려 175명을 대상으로 fMRI를 촬영한 결과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좌측 전전두엽의 활동이 우측 전전두엽에 비해 우세함을 발견했다. 이처럼 오랜 명상수행은 뇌의 활동성을 바꿔놓아 행복한 마음의 세계로 인도한다.
보통사람도 명상을 하면 좌측 전전두엽의 기능이 우세해지고 우울감이 행복감으로 바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의대의 심리학자 사라 라자 박사팀은 법관과 언론인 등 지식인능 대상으로 하루 40분씩 짧게는 두 달, 길게는 1년 정도 명상을 하게했다.
그 결과 이들은 스트레스가 감소되어 기분이 좋아지고 사고가 명료해졌다고 대답했다. 또 어려운 상황에 놓여도 흔들리지 않고 주의 초점을 잘 유지할 수 있었다. 흥미롭게도 fMRI로 조사한 결과 자비심과 행복감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0.1∼0.2㎜ 더 두꺼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명상으로 뇌의 구조까지 바뀐 것이다.
미국 매사츄세츠의대 존 카밧진 박사는 불교의 마음챙김 명상에 기반을 둔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MBSR)을 개발했다. 집중명상이 특정한 대상에 주의를 모으는 것과는 달리 마음챙김명상은 지금 이곳에 나타나는 그 무엇이든, 그것이 소리이든 신체감각이든 나타나는 그것에 초점을 두고 알아차린다. 즞 감각경험에 대한 생각보다는 감각경험 그 자체에 주의를 기울인다. 마음속에 어떤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오직 이곳에 나타나는 것만 살피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자신을 힘들게 하지 않는다.
카밧진 박사는 하루 3시간 1주일 간격으로 8주 동안 행하는 프로그램을 스트레스가 심한 생명공학 회사의 직원들에게 실시했다. 피험자들은 그 전에 불교에 관해 전혀 알지 못한 초보자들이었다.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 이들의 감정은 긍정적인 영역인 왼쪽으로 옮겨갔고 동시에 기분도 개선됐다. 그 결과 하는 일에 열정적이고 불안 없이 참여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조인숙 (심신 치유명상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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