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리더, 복고체험기획자 등 신생 직업 등장

10년 후 미래엔 어떤 직업이 뜰까?

지역내일 2012-12-18

인터넷이 우리 생활에 등장한 지 불과 13년 남짓. 정보의 바다 인터넷은 이제 페이스북, 카톡 등 숨 가쁘게 진화하며 새로운 직업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처럼 세상의 변화에 현기증을 느끼는 부모들은 앞으로 내 자식이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 지 고민에 휩싸인다. 이런 가운데 한국고용정보원은 ‘10년 후 미래 유망직업’이라는 흥미로운 자료를 선보였다.


학부모들이 필요한 미래의 직업  “학교에서 하는 진로적성 검사 결과지는 초등학교 때부터 모아놓고 꼼꼼히 살펴요. 그런데 아이 특성, 향후 진로를 날카롭게 지적하지 못하고 두루뭉술하게만 설명해 아쉬움이 많아요. 전문가의 깊이 있는 해석과 상담이 필요합니다.” (고교생 딸을 둔 40대 엄마)
“상위권 대학 진학에만 신경을 썼죠. 게다가 직업 정보가 부족하다보니 딸에게 섣불리 조언하기도 부담스러웠습니다. 20대 딸은 대학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며 나름 진로를 모색 중이지만 아직 갈팡질팡하는 눈치예요. 내심 불안하죠.”(대학생 딸을 둔 50대 엄마)
“아들이 최상위권 성적이라 의사나 판사가 되기를 원했어요. 일단 안정적이고 무난한 직업을 권했지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의대 진학에는 실패했어요.”(대학생 아들을 둔 50대 엄마)
자녀의 미래 직업 선택을 놓고 부모들은 불안해 한다. 특히 트렌드 변화에 어둡고 직업선택을 위한 명쾌한 가이드가 부족하다 보니 ‘모험’ 보다는 ‘안정’을 선호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의사, 교사, 변호사, 공무원같은 전통적으로 선호되는 직업을 자녀에게 권할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의 고용 변화의 흐름부터 짚어보자. 고교 대학진학률은 83%, 전체 경제 활동 인구 가운데 대졸 이상이 현재는 39%지만 2025년에는 절반이 넘을 것으로 한국고용정보원은 예측한다.
반면 대졸자는 매년 54만 명씩 쏟아져 나오는데 청년층이 선호하는 대기업 일자리는 2만 개. 이마저 설비자동화, 조직 슬림화 등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곧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즉 학력 위주의 고용에서 실제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 지를 중시하는 ‘능력 중심의 고용’으로 고용 패턴이 바뀌고 있다. 학부모들이 자녀의 진로 지도를 위해 직업 세계 변화에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직업의 녹색화 등 ‘8대 직업 메가트렌드’
한국고용정보원에서는 올해 메가트렌드를 분석하고 직업인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 전문가 자문을 거쳐 10년 후 미래 유망 직업을 발표했다. 연구를 총괄한 김한준 연구위원은 직업 세계의 8대 메가트렌드로 직업의 녹색화, 유비쿼터스, 첨단기술 발전, 세계화, 산업과 기술의 융합, 일과 삶의 균형, 삶의 질 향상, 고령인구 증가 및 다문화 사회를 꼽고 새롭게 부상할 미래 직업과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존 직업을 예측했다.
기존의 녹색직업에서는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전기자동차개발자, 급변하는 기후 환경을 거시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후변화전문가, 탄소배출권거래중개인 등이 촉망받는 직업이 될 전망이며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스마트폰이나 PC 모니터에 가상의 시각 정보를 제공하는 증강현실 엔지니어, RFID기술을 실생활에 폭넓게 적용하는 시스템개발자, 컴퓨터 보안전문가의 입지가 강화될 전망이다.
삶의 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전직지원전문가, 커리어컨설턴트가 각광을 받으며  국제의료 코디네이터, 항공기 조종사, 물류전문가, 관세사 등이 글로벌시대를 맞이해 유망직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니 인터뷰 _ 김한준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


Q. 사회 변화와 연관 지어 미래 직업 선택 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급속한 고령화와 다문화를 꼽을 수 있다. 공무원 일자리수는 큰 변화가 없는데 유독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 자리는 늘고 있는 등 이 부분을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의사가 공급 과잉이라고 하지만 선진국과 비교할 때 국민당 의사 수는 많지 않다. 예방의학, 관절?디스크를 특화한 정형외과, 노인 성형 부분에서 틈새를 찾을 수 있다.


Q. 요즘 부상하는 ‘융합형 직업’에 대한 조언은?
 의료계에서는 환자상담, 학술지 발표 등을 위해 수술 과정을 디테일하게 묘사하는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란 직업이 생겨났다. 적나라한 수술 사진은 혐오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림을 선호한다. 현재 국내에는 미술 전공자 15여명이 활동중이다. 이처럼 자신의 재능을 다른 분야와 접목해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낼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다.


Q. 미래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직업을 꼽는다면?
 항공기 조종사를 추천한다. 숙련된 조종사 공급은 한정되어 있고 중국, 중동 등지에서 인력 수요도 많기 때문에 향후 유망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국내 의료기술 수준이 높아진 만큼 이와 연계해 성형, 한방, 관광을 결합한 국제의료코디네이터 직업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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