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장벽 이상과 그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리뷰 해보고자 한다.
아토피피부염에서 피부장벽 이상은 단순히 부수적인 현상이 아니라 병인의 시작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장벽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는 실제적으로 치료의 핵심으로 생각된다.
아토피피부염의 장벽손상은 진드기, 곰팡이 같은 미생물 및 다른 항원의 투과성을 증가시켜 염증성 면역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이로 인한 신경성 염증은 가려움증의 원인이 되며, 신경에서 유리된 매개체는 단백분해 및 지질분해효소를 생성하거나 활성화시켜 다시 피부장벽의 손상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생겨난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국소 스테로이드제 등으로 염증성 병변을 개선시켜야하고 이후에도 피부장벽의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인 보습제의 사용이 강조되어야 한다. 아토피피부염에서 관찰되는 피부장벽과 연관된 대표적인 지질이상은 세라마이드 함량의 감소이기 때문에 세라마이드를 함유하고 피부장벽과 생리적으로 유사한 보습제는 자체의 치료 효과뿐 아니라 여러 부작용이 있는 국소 스테로이드제 사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피부장벽 구성 물질중의 하나인 항균펩타이드는 항균작용을 가진 단백물질인데, 인체의 1차 방어시스템의 하나로 선천성 면역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병원균이 표피를 침범하면 항균펩타이드가 증가되는데 아토피피부염의 피부에서는 항균펩타이드 수치가 낮아 이와 같은 면역반응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피부 감염이 잘 생기는 것이다.
세정제, 습도의 감소, 정신적 스트레스 등도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킨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들은 피부장벽의 지질합성을 감소시키고 층판소체의 합성과 분비를 방해하여 피부장벽 기능을 떨어뜨리고, 항균펩타이드의 합성 또한 감소시킨다.
이렇듯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피부장벽 이상을 회복시키려는 치료와 노력의 중요성이 매우 커지게 되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부족한 지질 성분을 보충해주고 각질세포간 지질막을 회복시켜주는 기능을 가진 보습제를 열심히 바르는 것이 치료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
글: 하얀제이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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